[글로벌24 오늘의 픽] 채식 버거 열풍

입력 2019.06.13 (20:35) 수정 2019.06.13 (21: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패스트푸드점 가서 햄버거를 먹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메뉴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키워드 볼까요?

네, 오늘의 키워드는 <채식 버거 열풍>입니다.

'채식 버거' "그거 나도 먹어봤는데, 역시 햄버거엔 고기가 들어가야 제맛이더라"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불 맛'까지 살린 버거가 등장했습니다.

화면 보시죠.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이 고기가, 바로 '채식 버거'에 들어갈 패티입니다.

불맛은 물론이고, 식감이랑 육즙까지, 진짜 고기랑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뭘 넣어서 만든 걸까요?

콩, 호박 같은 식품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에 녹말 같은 재료가 쓰였다는데요.

지금 미국에선 이 '식물성 고기'를 개발한 업체,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즈'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두 업체에서 '식물성 고기' 공급받는 레스토랑이 미국에 2만 곳이 넘고요.

특히, '비욘드 미트'라는 회사는 지난달 초에 나스닥에 상장됐는데, 지금 주가가 공모가의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에단 브라운/비욘드 미트 최고경영자 : "출발점은 고기를 얻기 위해 꼭 동물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생각이었어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식물에서 단백질을 바로 추출해, 고기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앵커]

먹어보고 싶네요.

그런데, 채식주의자들 주로 찾는 식당뿐 아니라,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도 이 '채식 패티' 들어간 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미국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이죠, '버거킹'이 '임파서블 푸즈'랑 손잡고 시범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4월에 미주리주 59개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는데요.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뜨거웠습니다.

이 '채식 버거'는 일반 버거보다 1달러 정도 더 비쌉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4월에 이 지역 버거킹 찾은 사람 수가 그 전달보다 17%나 늘었습니다.

맥도날드도, 핀란드랑 스웨덴에서 '채식 옵션'을 메뉴에 추가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할지는 경쟁사들 하는 걸 좀 더 지켜보겠단 입장입니다.

'대체 고기'는 원가가 일반 육류의 두 배 정도 되거든요.

이걸 다 더 받을 순 없으니까, 음식점 입장에선 마진이 줄어드는 걸 어느 정도 감소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체 고기'로 만든 식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음식점들 입장이랑, 소비자 입장, 두 가지 관점에서 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아까 패스트푸드점에서 이 '채식 버거' 팔아서 꽤 반응이 괜찮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왜 단가 올라가는 것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선택을 했냐, '건강한 한 끼' 추구하는 소비자들까지 패스트푸드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효과가 있어섭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 비해서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건강한 한 끼'라는 선택지를 패스트푸드점에서 제시한다는 거죠.

게다가 맛도 꽤 괜찮구요.

소비자 측면에선, 자연을 덜 파괴하면서 건강도 챙기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인조고기'는 '육류'랑 달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고, 진짜 고기 쓸 때 보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얘깁니다.

한마디로, '가치 소비' 추구하는 소비자들 취향까지 고려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기존 축산업계에선 이런 대체 육류 시장 성장하는 게, 달갑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네, '인조 고기'를 '가짜'로 규정하고, 아예 '고기'라고 부르지도 말라, 이렇게 로비를 하고 나서기도 하고요.

생산 과정에 각종 규제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체 육류 시장의 성장세가 위협적이란 반증도 될 텐데요.

영국 가디언지는 "2040년이면 사람들이 먹는 고기의 60%는 도축된 동물이 아닌, 식물성 고기나 동물 세포 배양한 '배양육'이 될 것"이란 전망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환경과 생명을 '덜 파괴하는 방식'으로 얻은 육류를 소비하는 날이 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함께 소개했는데요.

어떠십니까? 들으면 들을수록, '채식 버거' 맛이 궁금해지시지 않나요?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오늘의 픽] 채식 버거 열풍
    • 입력 2019-06-13 20:42:18
    • 수정2019-06-13 21:12:16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패스트푸드점 가서 햄버거를 먹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메뉴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키워드 볼까요?

네, 오늘의 키워드는 <채식 버거 열풍>입니다.

'채식 버거' "그거 나도 먹어봤는데, 역시 햄버거엔 고기가 들어가야 제맛이더라"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불 맛'까지 살린 버거가 등장했습니다.

화면 보시죠.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이 고기가, 바로 '채식 버거'에 들어갈 패티입니다.

불맛은 물론이고, 식감이랑 육즙까지, 진짜 고기랑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뭘 넣어서 만든 걸까요?

콩, 호박 같은 식품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에 녹말 같은 재료가 쓰였다는데요.

지금 미국에선 이 '식물성 고기'를 개발한 업체,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즈'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두 업체에서 '식물성 고기' 공급받는 레스토랑이 미국에 2만 곳이 넘고요.

특히, '비욘드 미트'라는 회사는 지난달 초에 나스닥에 상장됐는데, 지금 주가가 공모가의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에단 브라운/비욘드 미트 최고경영자 : "출발점은 고기를 얻기 위해 꼭 동물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생각이었어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식물에서 단백질을 바로 추출해, 고기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앵커]

먹어보고 싶네요.

그런데, 채식주의자들 주로 찾는 식당뿐 아니라,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도 이 '채식 패티' 들어간 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미국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이죠, '버거킹'이 '임파서블 푸즈'랑 손잡고 시범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4월에 미주리주 59개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는데요.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뜨거웠습니다.

이 '채식 버거'는 일반 버거보다 1달러 정도 더 비쌉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4월에 이 지역 버거킹 찾은 사람 수가 그 전달보다 17%나 늘었습니다.

맥도날드도, 핀란드랑 스웨덴에서 '채식 옵션'을 메뉴에 추가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할지는 경쟁사들 하는 걸 좀 더 지켜보겠단 입장입니다.

'대체 고기'는 원가가 일반 육류의 두 배 정도 되거든요.

이걸 다 더 받을 순 없으니까, 음식점 입장에선 마진이 줄어드는 걸 어느 정도 감소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체 고기'로 만든 식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음식점들 입장이랑, 소비자 입장, 두 가지 관점에서 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아까 패스트푸드점에서 이 '채식 버거' 팔아서 꽤 반응이 괜찮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왜 단가 올라가는 것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선택을 했냐, '건강한 한 끼' 추구하는 소비자들까지 패스트푸드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효과가 있어섭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 비해서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건강한 한 끼'라는 선택지를 패스트푸드점에서 제시한다는 거죠.

게다가 맛도 꽤 괜찮구요.

소비자 측면에선, 자연을 덜 파괴하면서 건강도 챙기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인조고기'는 '육류'랑 달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고, 진짜 고기 쓸 때 보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얘깁니다.

한마디로, '가치 소비' 추구하는 소비자들 취향까지 고려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기존 축산업계에선 이런 대체 육류 시장 성장하는 게, 달갑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네, '인조 고기'를 '가짜'로 규정하고, 아예 '고기'라고 부르지도 말라, 이렇게 로비를 하고 나서기도 하고요.

생산 과정에 각종 규제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체 육류 시장의 성장세가 위협적이란 반증도 될 텐데요.

영국 가디언지는 "2040년이면 사람들이 먹는 고기의 60%는 도축된 동물이 아닌, 식물성 고기나 동물 세포 배양한 '배양육'이 될 것"이란 전망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환경과 생명을 '덜 파괴하는 방식'으로 얻은 육류를 소비하는 날이 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함께 소개했는데요.

어떠십니까? 들으면 들을수록, '채식 버거' 맛이 궁금해지시지 않나요?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