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태양광 발전소…산사태 위험 ‘여전’
입력 2019.06.19 (07:38)
수정 2019.06.19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여름 집중호우에 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소마다 산사태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행정당국이 점검에 나섰는데, 위험이 곳곳에 도사렸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잇따라 들어선 태양광 발전 사업장들, 폭우에 곳곳에서 지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비 피해가 유난히 컸던 청주의 한 발전소입니다.
완공 단계지만, 산 절단면 침식이 벌써 진행돼 움푹 파였고, 산사태 방지용 그물은 헤졌습니다.
토사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지표에 2m 깊이로 고정한 모듈 지지대는 뼈대를 40~50cm씩 드러냈고, 토사에 배수로는 흔적도 없이 막혀 버렸습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폭우가 쏟아지니까 다 쓸려 내려가서 2차로 다시 한 번 더 했고, 올봄에도 또 한 번..."]
또 다른 발전소 신축 현장.
벌목한 경사면 곳곳에 토사가 유출돼 배수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 가도 (토사가) 넘치는 건 다 똑같아요. 몇 번 퍼내면 자리를 잡거든요."]
시멘트 가설물이 흙더미 위에 위태롭게 얹혀 있고, 공사 자재들이 좁은 배수로를 가득 막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 산지 건립을 위한 경사도 기준이 25도에서 15도 이하로 강화됐지만 지형이나 유량 분석 등 재해 예방을 위한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을 깎으면 그 후유증에 대해 토사유출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너무나 허술한 상황입니다."]
전문성이나 구속력 등을 담보할 수 없다 보니, 관리 감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성환/충북 청주시 청원구 토목개발팀장 : "감리 제도를 둬서 시작 단계부터 준공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 감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설치된 2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만 2천5백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지난여름 집중호우에 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소마다 산사태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행정당국이 점검에 나섰는데, 위험이 곳곳에 도사렸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잇따라 들어선 태양광 발전 사업장들, 폭우에 곳곳에서 지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비 피해가 유난히 컸던 청주의 한 발전소입니다.
완공 단계지만, 산 절단면 침식이 벌써 진행돼 움푹 파였고, 산사태 방지용 그물은 헤졌습니다.
토사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지표에 2m 깊이로 고정한 모듈 지지대는 뼈대를 40~50cm씩 드러냈고, 토사에 배수로는 흔적도 없이 막혀 버렸습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폭우가 쏟아지니까 다 쓸려 내려가서 2차로 다시 한 번 더 했고, 올봄에도 또 한 번..."]
또 다른 발전소 신축 현장.
벌목한 경사면 곳곳에 토사가 유출돼 배수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 가도 (토사가) 넘치는 건 다 똑같아요. 몇 번 퍼내면 자리를 잡거든요."]
시멘트 가설물이 흙더미 위에 위태롭게 얹혀 있고, 공사 자재들이 좁은 배수로를 가득 막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 산지 건립을 위한 경사도 기준이 25도에서 15도 이하로 강화됐지만 지형이나 유량 분석 등 재해 예방을 위한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을 깎으면 그 후유증에 대해 토사유출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너무나 허술한 상황입니다."]
전문성이나 구속력 등을 담보할 수 없다 보니, 관리 감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성환/충북 청주시 청원구 토목개발팀장 : "감리 제도를 둬서 시작 단계부터 준공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 감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설치된 2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만 2천5백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후죽순’ 태양광 발전소…산사태 위험 ‘여전’
-
- 입력 2019-06-19 07:42:29
- 수정2019-06-19 07:52:41
[앵커]
지난여름 집중호우에 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소마다 산사태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행정당국이 점검에 나섰는데, 위험이 곳곳에 도사렸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잇따라 들어선 태양광 발전 사업장들, 폭우에 곳곳에서 지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비 피해가 유난히 컸던 청주의 한 발전소입니다.
완공 단계지만, 산 절단면 침식이 벌써 진행돼 움푹 파였고, 산사태 방지용 그물은 헤졌습니다.
토사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지표에 2m 깊이로 고정한 모듈 지지대는 뼈대를 40~50cm씩 드러냈고, 토사에 배수로는 흔적도 없이 막혀 버렸습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폭우가 쏟아지니까 다 쓸려 내려가서 2차로 다시 한 번 더 했고, 올봄에도 또 한 번..."]
또 다른 발전소 신축 현장.
벌목한 경사면 곳곳에 토사가 유출돼 배수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 가도 (토사가) 넘치는 건 다 똑같아요. 몇 번 퍼내면 자리를 잡거든요."]
시멘트 가설물이 흙더미 위에 위태롭게 얹혀 있고, 공사 자재들이 좁은 배수로를 가득 막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 산지 건립을 위한 경사도 기준이 25도에서 15도 이하로 강화됐지만 지형이나 유량 분석 등 재해 예방을 위한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을 깎으면 그 후유증에 대해 토사유출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너무나 허술한 상황입니다."]
전문성이나 구속력 등을 담보할 수 없다 보니, 관리 감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성환/충북 청주시 청원구 토목개발팀장 : "감리 제도를 둬서 시작 단계부터 준공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 감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설치된 2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만 2천5백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지난여름 집중호우에 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소마다 산사태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행정당국이 점검에 나섰는데, 위험이 곳곳에 도사렸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잇따라 들어선 태양광 발전 사업장들, 폭우에 곳곳에서 지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비 피해가 유난히 컸던 청주의 한 발전소입니다.
완공 단계지만, 산 절단면 침식이 벌써 진행돼 움푹 파였고, 산사태 방지용 그물은 헤졌습니다.
토사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지표에 2m 깊이로 고정한 모듈 지지대는 뼈대를 40~50cm씩 드러냈고, 토사에 배수로는 흔적도 없이 막혀 버렸습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폭우가 쏟아지니까 다 쓸려 내려가서 2차로 다시 한 번 더 했고, 올봄에도 또 한 번..."]
또 다른 발전소 신축 현장.
벌목한 경사면 곳곳에 토사가 유출돼 배수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 가도 (토사가) 넘치는 건 다 똑같아요. 몇 번 퍼내면 자리를 잡거든요."]
시멘트 가설물이 흙더미 위에 위태롭게 얹혀 있고, 공사 자재들이 좁은 배수로를 가득 막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 산지 건립을 위한 경사도 기준이 25도에서 15도 이하로 강화됐지만 지형이나 유량 분석 등 재해 예방을 위한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을 깎으면 그 후유증에 대해 토사유출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너무나 허술한 상황입니다."]
전문성이나 구속력 등을 담보할 수 없다 보니, 관리 감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성환/충북 청주시 청원구 토목개발팀장 : "감리 제도를 둬서 시작 단계부터 준공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 감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설치된 2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만 2천5백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
-
김선영 기자 wake@kbs.co.kr
김선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