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검사비의 비밀…끝없는 실손보험 ‘두더지 게임’
입력 2019.06.19 (12:19)
수정 2019.06.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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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손보험 많이 가입하시죠?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걱정을 덜어줘서 좋긴 하지만, 불필요한 수술이나 과다한 비용 청구 수단으로 악용돼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백내장 수술인데요.
3년 전 금감원이 약관을 개정하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과 한 안과를 찾았습니다.
석 달 전 다른 병원에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여기선 백내장 수술을 권합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하얗잖아요. 하얗게. 50대, 60대 다 (백내장) 수술을 해요."]
수술비는 850만 원.
비싸다고 하자 150만 원을 깎아주겠다더니 추가로 실손보험 얘기를 꺼냅니다.
수술비의 절반인 검사비를 보험으로 보상받으란 겁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검사비용은 360(만 원)인데 거기에 대한 80%가 (실손에서) 나오니까, 한 300(만 원) 정도를 환급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3백만 원이 넘는 고액의 검사비는 어떻게 된 걸까?
실제 수술에 필요한 검사는 이날 다 받았는데, 비용은 2만7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작 수술 당일은 간단한 시력검사만 받습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그때(수술 당일)는 시력검사 하나만 하고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요. 오늘은 검사가 중요하죠."]
환자를 소개해주고 안과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은 적이 있다는 보험설계사는 검사비가 사실상 실손보험을 타낼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환자에게 큰 부담 없이 병원 수입을 늘릴 방법으로 실손보험을 이용한단 겁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서로 좋다. 나(병원)는 이득을 남겨서 좋고 환자는 거의 공짜로 치료해서 좋고..."]
구실은 그때그때 바뀝니다.
3년 전, 금융감독원이 가격이 비싼 다초점렌즈를 실손보험대상에서 제외하자, 이후 검사비가 비싸졌습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항목을 이리로 빼냐, 저리로 빼냐, 그거는 병원 마음이니까. 결국에는 총 가격은 안 떨어지는 거죠."]
한 보험사 조사 결과 어떤 병원은 만 원 받는 검사비를 다른 곳은 120만 원 받는 등 최대 120배의 차이가 날 정돕니다.
전체 수술비의 80% 이상이 검사비인 곳도 있습니다.
[B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수술비 안에 포함돼 있는 거예요. 검사비를 쪼개서 생각하실 필요가 없으시고요."]
한방 추나요법을 실손보험으로 처리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도수치료가 급증하는 등 실손보험 악용사례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실손보험 많이 가입하시죠?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걱정을 덜어줘서 좋긴 하지만, 불필요한 수술이나 과다한 비용 청구 수단으로 악용돼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백내장 수술인데요.
3년 전 금감원이 약관을 개정하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과 한 안과를 찾았습니다.
석 달 전 다른 병원에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여기선 백내장 수술을 권합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하얗잖아요. 하얗게. 50대, 60대 다 (백내장) 수술을 해요."]
수술비는 850만 원.
비싸다고 하자 150만 원을 깎아주겠다더니 추가로 실손보험 얘기를 꺼냅니다.
수술비의 절반인 검사비를 보험으로 보상받으란 겁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검사비용은 360(만 원)인데 거기에 대한 80%가 (실손에서) 나오니까, 한 300(만 원) 정도를 환급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3백만 원이 넘는 고액의 검사비는 어떻게 된 걸까?
실제 수술에 필요한 검사는 이날 다 받았는데, 비용은 2만7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작 수술 당일은 간단한 시력검사만 받습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그때(수술 당일)는 시력검사 하나만 하고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요. 오늘은 검사가 중요하죠."]
환자를 소개해주고 안과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은 적이 있다는 보험설계사는 검사비가 사실상 실손보험을 타낼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환자에게 큰 부담 없이 병원 수입을 늘릴 방법으로 실손보험을 이용한단 겁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서로 좋다. 나(병원)는 이득을 남겨서 좋고 환자는 거의 공짜로 치료해서 좋고..."]
구실은 그때그때 바뀝니다.
3년 전, 금융감독원이 가격이 비싼 다초점렌즈를 실손보험대상에서 제외하자, 이후 검사비가 비싸졌습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항목을 이리로 빼냐, 저리로 빼냐, 그거는 병원 마음이니까. 결국에는 총 가격은 안 떨어지는 거죠."]
한 보험사 조사 결과 어떤 병원은 만 원 받는 검사비를 다른 곳은 120만 원 받는 등 최대 120배의 차이가 날 정돕니다.
전체 수술비의 80% 이상이 검사비인 곳도 있습니다.
[B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수술비 안에 포함돼 있는 거예요. 검사비를 쪼개서 생각하실 필요가 없으시고요."]
한방 추나요법을 실손보험으로 처리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도수치료가 급증하는 등 실손보험 악용사례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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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내장 검사비의 비밀…끝없는 실손보험 ‘두더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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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9 1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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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많이 가입하시죠?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걱정을 덜어줘서 좋긴 하지만, 불필요한 수술이나 과다한 비용 청구 수단으로 악용돼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백내장 수술인데요.
3년 전 금감원이 약관을 개정하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과 한 안과를 찾았습니다.
석 달 전 다른 병원에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여기선 백내장 수술을 권합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하얗잖아요. 하얗게. 50대, 60대 다 (백내장) 수술을 해요."]
수술비는 850만 원.
비싸다고 하자 150만 원을 깎아주겠다더니 추가로 실손보험 얘기를 꺼냅니다.
수술비의 절반인 검사비를 보험으로 보상받으란 겁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검사비용은 360(만 원)인데 거기에 대한 80%가 (실손에서) 나오니까, 한 300(만 원) 정도를 환급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3백만 원이 넘는 고액의 검사비는 어떻게 된 걸까?
실제 수술에 필요한 검사는 이날 다 받았는데, 비용은 2만7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작 수술 당일은 간단한 시력검사만 받습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그때(수술 당일)는 시력검사 하나만 하고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요. 오늘은 검사가 중요하죠."]
환자를 소개해주고 안과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은 적이 있다는 보험설계사는 검사비가 사실상 실손보험을 타낼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환자에게 큰 부담 없이 병원 수입을 늘릴 방법으로 실손보험을 이용한단 겁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서로 좋다. 나(병원)는 이득을 남겨서 좋고 환자는 거의 공짜로 치료해서 좋고..."]
구실은 그때그때 바뀝니다.
3년 전, 금융감독원이 가격이 비싼 다초점렌즈를 실손보험대상에서 제외하자, 이후 검사비가 비싸졌습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항목을 이리로 빼냐, 저리로 빼냐, 그거는 병원 마음이니까. 결국에는 총 가격은 안 떨어지는 거죠."]
한 보험사 조사 결과 어떤 병원은 만 원 받는 검사비를 다른 곳은 120만 원 받는 등 최대 120배의 차이가 날 정돕니다.
전체 수술비의 80% 이상이 검사비인 곳도 있습니다.
[B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수술비 안에 포함돼 있는 거예요. 검사비를 쪼개서 생각하실 필요가 없으시고요."]
한방 추나요법을 실손보험으로 처리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도수치료가 급증하는 등 실손보험 악용사례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실손보험 많이 가입하시죠?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걱정을 덜어줘서 좋긴 하지만, 불필요한 수술이나 과다한 비용 청구 수단으로 악용돼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백내장 수술인데요.
3년 전 금감원이 약관을 개정하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과 한 안과를 찾았습니다.
석 달 전 다른 병원에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여기선 백내장 수술을 권합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하얗잖아요. 하얗게. 50대, 60대 다 (백내장) 수술을 해요."]
수술비는 850만 원.
비싸다고 하자 150만 원을 깎아주겠다더니 추가로 실손보험 얘기를 꺼냅니다.
수술비의 절반인 검사비를 보험으로 보상받으란 겁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검사비용은 360(만 원)인데 거기에 대한 80%가 (실손에서) 나오니까, 한 300(만 원) 정도를 환급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3백만 원이 넘는 고액의 검사비는 어떻게 된 걸까?
실제 수술에 필요한 검사는 이날 다 받았는데, 비용은 2만7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작 수술 당일은 간단한 시력검사만 받습니다.
[A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그때(수술 당일)는 시력검사 하나만 하고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요. 오늘은 검사가 중요하죠."]
환자를 소개해주고 안과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은 적이 있다는 보험설계사는 검사비가 사실상 실손보험을 타낼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환자에게 큰 부담 없이 병원 수입을 늘릴 방법으로 실손보험을 이용한단 겁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서로 좋다. 나(병원)는 이득을 남겨서 좋고 환자는 거의 공짜로 치료해서 좋고..."]
구실은 그때그때 바뀝니다.
3년 전, 금융감독원이 가격이 비싼 다초점렌즈를 실손보험대상에서 제외하자, 이후 검사비가 비싸졌습니다.
[보험설계사/음성변조 : "항목을 이리로 빼냐, 저리로 빼냐, 그거는 병원 마음이니까. 결국에는 총 가격은 안 떨어지는 거죠."]
한 보험사 조사 결과 어떤 병원은 만 원 받는 검사비를 다른 곳은 120만 원 받는 등 최대 120배의 차이가 날 정돕니다.
전체 수술비의 80% 이상이 검사비인 곳도 있습니다.
[B 병원 상담사/음성변조 : "수술비 안에 포함돼 있는 거예요. 검사비를 쪼개서 생각하실 필요가 없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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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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