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8천만 원 입금”…50억 대 스포츠 도박사이트 적발

[앵커]

50억대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사람들도 무더기로 함께 검거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니터 6대가 나란히 놓여 있는 한 사무실.

600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는 도박 사이트 홍보가 한창입니다.

가방에선 대포폰이 쏟아지고, 현금 2천여만 원도 발견됐습니다.

지난 3월 경찰이 도박 사이트 운영 현장을 압수수색할 당시 모습입니다.

27살 김 모 씨 등 3명은 지난 1월부터 두 달 동안 경기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두고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습니다.

입금액 50억 원 규모의 이 사이트는 국내외 야구와 축구 경기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는 도박 게임을 제공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1만 6천 명가량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구매해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계좌 등을 추적해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25살 정 모 씨 등 59명을 함께 검거했습니다.

그 중 도박 관련 전과가 있거나 도박에 건 금액이 큰 7명을 입건하고, 52명에 대해선 즉결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입건된 7명 중에는 8천만 원이 넘는 돈을 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실제 도박을 한 사람도 처벌할 방침이라며 호기심으로라도 도박에 참여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