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홍콩시위 주역, 분노한 ‘1020세대’

입력 2019.06.20 (20:38) 수정 2019.06.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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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대다수 1020세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다, 홍콩 시민이다!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민심이 홍콩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 시위로 번지고 정부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이 배경에는 분노한 청년세대가 있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이번 홍콩시위를 이끈 주역으로 1020세대가 주목받고 있다구요?

[기자]

네, 홍콩 시민 30%에 해당하는 200만 시위의 힘이 홍콩 정부가 추진하던 범죄인 인도법안을 사실상 철회시켰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취업이나 자기계발에만 몰두할 거라 생각했던 10대, 20대 청년들이 주축이었는데요.

지난 9일부터 세 차례 진행된 대규모 집회.

검은 티셔츠를 입고 최전선에 선 청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앳된 얼굴을 한 고등학생, 대학생 등이 대다수였습니다.

경찰 앞을 가로막고 앉은 20대 여성은 '방패 소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질서정연하고 평화롭게 시위를 주도하는 모습에 국제사회는 홍콩의 청년세대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라기보다는 홍콩시민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한 이들 10대, 20대가 자유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절박함에 거리로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홍콩 시위도 젊은 운동가 ‘조슈아 웡’이 출소하면서 더 탄력을 받았잖아요?

[기자]

네,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인 청년 운동가입니다.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석방됐는데요.

그는 곧바로 시위 현장에 합류했습니다.

[조슈아 웡/청년 운동가 : "저는 이런 방식의 대규모 시위를 통해, 정부가 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거라고 믿습니다."]

웡은 2014년 17살의 나이에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50만 대규모 시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당시, 집회 해산명령을 거부하고 폭동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혔다 풀려나기를 반복했는데요.

우산혁명을 강경진압하고 행정수반 자리까지 오른 람 장관이 지금 위기에 처한 것과 달리, 홍콩의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는 청년 지도자 웡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웡은, 자신의 최종 목표가 ‘홍콩이 완전한 민주, 자유 지역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슈아 웡/청년 운동가 : "이미 '일국 1.5제'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언젠간 '일국일제'가 될 수 있어요."

[앵커]

네, 그만큼 홍콩의 청년세대가 중국과 선을 긋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상황인거죠?

[기자]

네, 이번 시위에 참가한 1020세대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그 이후 태어난 세대입니다.

영국의 통치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중국의 정치적 탄압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세대입니다.

홍콩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청년층의 55%가 중국 정부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젊은 세대는 13%에 그쳤습니다.

홍콩의 특별지위, 한 국가 두 체제, 일국양제는 2047년 끝나는데요.

현재 1020세대가 사회 주도층이 되는 2047년. 홍콩이 완전히 중국으로 편입되는 상황에 대해 이들은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불안과 분노가 친중 성향의 홍콩정부를 향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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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홍콩시위 주역, 분노한 ‘1020세대’
    • 입력 2019-06-20 20:43:10
    • 수정2019-06-20 21:21:43
    글로벌24
[앵커]

홍콩의 대다수 1020세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다, 홍콩 시민이다!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민심이 홍콩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 시위로 번지고 정부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이 배경에는 분노한 청년세대가 있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이번 홍콩시위를 이끈 주역으로 1020세대가 주목받고 있다구요?

[기자]

네, 홍콩 시민 30%에 해당하는 200만 시위의 힘이 홍콩 정부가 추진하던 범죄인 인도법안을 사실상 철회시켰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취업이나 자기계발에만 몰두할 거라 생각했던 10대, 20대 청년들이 주축이었는데요.

지난 9일부터 세 차례 진행된 대규모 집회.

검은 티셔츠를 입고 최전선에 선 청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앳된 얼굴을 한 고등학생, 대학생 등이 대다수였습니다.

경찰 앞을 가로막고 앉은 20대 여성은 '방패 소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질서정연하고 평화롭게 시위를 주도하는 모습에 국제사회는 홍콩의 청년세대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라기보다는 홍콩시민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한 이들 10대, 20대가 자유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절박함에 거리로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홍콩 시위도 젊은 운동가 ‘조슈아 웡’이 출소하면서 더 탄력을 받았잖아요?

[기자]

네,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인 청년 운동가입니다.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석방됐는데요.

그는 곧바로 시위 현장에 합류했습니다.

[조슈아 웡/청년 운동가 : "저는 이런 방식의 대규모 시위를 통해, 정부가 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거라고 믿습니다."]

웡은 2014년 17살의 나이에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50만 대규모 시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당시, 집회 해산명령을 거부하고 폭동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혔다 풀려나기를 반복했는데요.

우산혁명을 강경진압하고 행정수반 자리까지 오른 람 장관이 지금 위기에 처한 것과 달리, 홍콩의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는 청년 지도자 웡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웡은, 자신의 최종 목표가 ‘홍콩이 완전한 민주, 자유 지역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슈아 웡/청년 운동가 : "이미 '일국 1.5제'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언젠간 '일국일제'가 될 수 있어요."

[앵커]

네, 그만큼 홍콩의 청년세대가 중국과 선을 긋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상황인거죠?

[기자]

네, 이번 시위에 참가한 1020세대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그 이후 태어난 세대입니다.

영국의 통치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중국의 정치적 탄압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세대입니다.

홍콩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청년층의 55%가 중국 정부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젊은 세대는 13%에 그쳤습니다.

홍콩의 특별지위, 한 국가 두 체제, 일국양제는 2047년 끝나는데요.

현재 1020세대가 사회 주도층이 되는 2047년. 홍콩이 완전히 중국으로 편입되는 상황에 대해 이들은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불안과 분노가 친중 성향의 홍콩정부를 향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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