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미래를 지켜주세요”…툰베리 잇는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가들

입력 2019.06.24 (10:48) 수정 2019.06.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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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살에 기후 변화의 위기를 깨닫고, 환경운동을 시작한 그레타 툰베리.

소녀의 영향을 받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청소년 환경 운동가들이 생겨났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우간다 수도 캄팔라, 도시 곳곳의 빈 공터는 온갖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장갑 대신 검은 비닐을 양손에 동여매고 쓰레기를 줍는 소녀가 있습니다.

우간다의 14살 환경운동가 리아입니다.

[리아 남구와/환경운동가 : "보다시피 사람들이 비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어요. 우리는 시위를 통해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플라스틱의 생산을 멈추라고 외치고 있어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기후변화 위기 반대'를 외치는 리아.

얼마 전 우간다 TV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인사가 됐는데요.

청소년 환경운동가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환경을 위한 금요일 동맹 휴교'에 나서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동참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휴교 운동은 세계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책 촉구 시위인데요.

[리아 남구와/환경운동가 : "저와 같은 청소년들이 함께 시위에 나서야합니다. 우리 미래에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중국 선양시 지하철역, 버거워 보이는 커다란 초록색 짐을 든 소녀가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17살 환경운동가, 관저우 양인데요.

무거운 짐을 들고 어디로 가는 걸까요?

[우 관저우/환경운동가 : "많은 사람이 다가올 재앙을 알지 못해요.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종말이 올 때까지도 모를 것 같아요. 그래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밑바닥에서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거리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단! 조건은 기후변화 위기를 이해하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사인을 하는 겁니다.

[우 관저우/환경운동가 : "단순히 장바구니를 나눠주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제 이야기를 듣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관심을 주고 있어요."]

학교에서도 노력은 계속됩니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알리는 포스터를 틈틈히 빈 공고판에 붙이고, 친구들에게 직접 전단을 나눠주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조회 시간에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우 관저우/환경운동가 :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그들이 자라서 과학자나 정치인이 되면 기후변화를 위한 일을 하게 될 거에요."]

미국 브루클린, 붐비는 사람들 틈 속.

주황색 배낭을 메고 '기후변화 등교 거부' 배너를 든 꼬마 숙녀가 걸어갑니다.

뚜벅뚜벅 혼자 걸어가는 모습이 귀여운지 주변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는데요.

이름은 제인 코위, 주변 관심이 부끄러워 머리를 비비 꼬는 9살 어린이 환경 운동가입니다.

[제인 코위/환경운동가 : "그녀는 제게 영감을 주었고, 방 안에 앉아 걱정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대신 직접 행동하게 했습니다."]

코위 역시 매주 금요일엔 학교가 아닌 이곳 브루클린 다리에 나와 '환경을 위한 금요일 휴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로 혼자 시위대에 섞이는 것은 위험해 조금 거리를 두고 뒤따르는데요.

[제인 코위/환경운동가 : "우리는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어른들이 하는 일들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작지만 분명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에 엄마가 제일 먼저 응답했습니다.

행진하는 코위 곁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제인 코위/환경운동가 : "저는 기후변화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시위할 거예요."]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미래를 지켜달라는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이 지금 어른들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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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4 10:52:13
    • 수정2019-06-24 11: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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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살에 기후 변화의 위기를 깨닫고, 환경운동을 시작한 그레타 툰베리.

소녀의 영향을 받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청소년 환경 운동가들이 생겨났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우간다 수도 캄팔라, 도시 곳곳의 빈 공터는 온갖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장갑 대신 검은 비닐을 양손에 동여매고 쓰레기를 줍는 소녀가 있습니다.

우간다의 14살 환경운동가 리아입니다.

[리아 남구와/환경운동가 : "보다시피 사람들이 비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어요. 우리는 시위를 통해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플라스틱의 생산을 멈추라고 외치고 있어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기후변화 위기 반대'를 외치는 리아.

얼마 전 우간다 TV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인사가 됐는데요.

청소년 환경운동가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환경을 위한 금요일 동맹 휴교'에 나서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동참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휴교 운동은 세계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책 촉구 시위인데요.

[리아 남구와/환경운동가 : "저와 같은 청소년들이 함께 시위에 나서야합니다. 우리 미래에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중국 선양시 지하철역, 버거워 보이는 커다란 초록색 짐을 든 소녀가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17살 환경운동가, 관저우 양인데요.

무거운 짐을 들고 어디로 가는 걸까요?

[우 관저우/환경운동가 : "많은 사람이 다가올 재앙을 알지 못해요.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종말이 올 때까지도 모를 것 같아요. 그래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밑바닥에서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거리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단! 조건은 기후변화 위기를 이해하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사인을 하는 겁니다.

[우 관저우/환경운동가 : "단순히 장바구니를 나눠주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제 이야기를 듣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관심을 주고 있어요."]

학교에서도 노력은 계속됩니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알리는 포스터를 틈틈히 빈 공고판에 붙이고, 친구들에게 직접 전단을 나눠주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조회 시간에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우 관저우/환경운동가 :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그들이 자라서 과학자나 정치인이 되면 기후변화를 위한 일을 하게 될 거에요."]

미국 브루클린, 붐비는 사람들 틈 속.

주황색 배낭을 메고 '기후변화 등교 거부' 배너를 든 꼬마 숙녀가 걸어갑니다.

뚜벅뚜벅 혼자 걸어가는 모습이 귀여운지 주변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는데요.

이름은 제인 코위, 주변 관심이 부끄러워 머리를 비비 꼬는 9살 어린이 환경 운동가입니다.

[제인 코위/환경운동가 : "그녀는 제게 영감을 주었고, 방 안에 앉아 걱정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대신 직접 행동하게 했습니다."]

코위 역시 매주 금요일엔 학교가 아닌 이곳 브루클린 다리에 나와 '환경을 위한 금요일 휴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로 혼자 시위대에 섞이는 것은 위험해 조금 거리를 두고 뒤따르는데요.

[제인 코위/환경운동가 : "우리는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어른들이 하는 일들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작지만 분명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에 엄마가 제일 먼저 응답했습니다.

행진하는 코위 곁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제인 코위/환경운동가 : "저는 기후변화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시위할 거예요."]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미래를 지켜달라는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이 지금 어른들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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