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점용 허가’ 특혜 논란…문제는?

입력 2019.06.28 (21:07) 수정 2019.06.28 (21: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 문제를 취재한 이철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철호 기자. 우선 사랑의교회는 초대형교회이고, 유력 인사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1978년 '강남은평교회'로 시작했고, 1981년 '사랑의교회'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교회 주장으로는 등록신도가 9만 명이라고 합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서 그런지 특히 유력 인사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로 유명합니다.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법조인 신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부 선교단체가 따로 있습니다.

신도 중에는 전·현직 언론인도 많은데요,이번 헌당식도 현직 언론인들이 사회를 봤습니다.

[앵커]

앞선 보도에서 봤듯 도로 점용 허가를 둘러싼 논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요, 이번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된 겁니까?

[기자]

이달 초 열린 헌당식이 대규모 공개행사이긴 했지만, 구체적인 발언 내용들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었죠.

저희도 며칠 뒤에야 한 기독교 전문 매체가 쓴 기사를 보고 조은희 구청장의 발언을 접하게 됐습니다.

한눈에도 상당히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홈페이지를 봤더니 헌당식 홍보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조 구청장이나 다른 정치인들의 발언 부분은 빠져 있었습니다.

당시 행사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소문 끝에 그걸 녹화한 동영상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참석 인물들과 주민소송 당사자들을 직접 접촉했고, 예전 판결문을 확보해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조은희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요. 그런데 정작 10년 전에 도로 점용 허가를 내준 건 조은희 청장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당시 허가를 내줄 때는 박성중 서초구청장이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고요.

이번 헌당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앵커]

박 의원, 당시 구청장이 허가를 내줄 때 여러 외압이 있었다는 걸 언급한 적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기존 보도를 보면, 박성중 당시 구청장이 점용 허가를 놓고 고민할 때 여러 군데에서, 심지어 전직 청와대 인사까지 허가를 내 주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한 걸로 나옵니다.

저희 KBS 취재진에게도 점용허가가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허가를) 내주기 싫었다, 이걸 내 주면 다른 큰 교회라든지, 성당이라든지, 사찰이라든지, 전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는 내용입니다.

이번에도 저희가 헌당식 참석 사실과 현재의 입장 등을 묻기 위해 박 의원 측을 접촉했는데, 역시 비슷한 언급을 했습니다.

대법원 판결 결과와는 별개로 당시 점용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은 어쩌면 박 의원이 명쾌히 밝혀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당시 상황에 관한 뒷이야기가 더 나올 수도 있겠군요.

후속 보도 기대하겠습니다.

이철호 기자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랑의교회 ‘점용 허가’ 특혜 논란…문제는?
    • 입력 2019-06-28 21:10:41
    • 수정2019-06-28 21:14:29
    뉴스 9
[앵커]

그럼 이 문제를 취재한 이철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철호 기자. 우선 사랑의교회는 초대형교회이고, 유력 인사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1978년 '강남은평교회'로 시작했고, 1981년 '사랑의교회'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교회 주장으로는 등록신도가 9만 명이라고 합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서 그런지 특히 유력 인사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로 유명합니다.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법조인 신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부 선교단체가 따로 있습니다.

신도 중에는 전·현직 언론인도 많은데요,이번 헌당식도 현직 언론인들이 사회를 봤습니다.

[앵커]

앞선 보도에서 봤듯 도로 점용 허가를 둘러싼 논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요, 이번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된 겁니까?

[기자]

이달 초 열린 헌당식이 대규모 공개행사이긴 했지만, 구체적인 발언 내용들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었죠.

저희도 며칠 뒤에야 한 기독교 전문 매체가 쓴 기사를 보고 조은희 구청장의 발언을 접하게 됐습니다.

한눈에도 상당히 부적절해 보였습니다.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홈페이지를 봤더니 헌당식 홍보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조 구청장이나 다른 정치인들의 발언 부분은 빠져 있었습니다.

당시 행사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소문 끝에 그걸 녹화한 동영상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참석 인물들과 주민소송 당사자들을 직접 접촉했고, 예전 판결문을 확보해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조은희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요. 그런데 정작 10년 전에 도로 점용 허가를 내준 건 조은희 청장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당시 허가를 내줄 때는 박성중 서초구청장이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고요.

이번 헌당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앵커]

박 의원, 당시 구청장이 허가를 내줄 때 여러 외압이 있었다는 걸 언급한 적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기존 보도를 보면, 박성중 당시 구청장이 점용 허가를 놓고 고민할 때 여러 군데에서, 심지어 전직 청와대 인사까지 허가를 내 주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한 걸로 나옵니다.

저희 KBS 취재진에게도 점용허가가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허가를) 내주기 싫었다, 이걸 내 주면 다른 큰 교회라든지, 성당이라든지, 사찰이라든지, 전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는 내용입니다.

이번에도 저희가 헌당식 참석 사실과 현재의 입장 등을 묻기 위해 박 의원 측을 접촉했는데, 역시 비슷한 언급을 했습니다.

대법원 판결 결과와는 별개로 당시 점용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은 어쩌면 박 의원이 명쾌히 밝혀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당시 상황에 관한 뒷이야기가 더 나올 수도 있겠군요.

후속 보도 기대하겠습니다.

이철호 기자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