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오폭- 민간인 희생 급증

⊙앵커: 미영연합군의 잇따른 오폭도 민간인 사상자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UN에 이를 비난하는 서한까지 보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기자: 미영 연합군의 전투기가 대낮에 이라크 상공을 날아다녀도 이라크의 대공포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방공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투기들은 저공비행까지 하며 이라크의 수도 곳곳을 폭격했습니다.
연합군은 정밀한 공중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오폭이 많습니다.
어제 바그다드 남동쪽 민간인 주거지역에 또 다시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민간인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죠⊙ 폭격 맞은 거 보면 몰라요⊙ 어머니와 동생, 사촌까지 다 잃었다고요. 됐나요⊙
⊙기자: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측이 파악한 민간인 희생자는 400여 명이 넘고 부상자는 무려 4만명을 넘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연합군의 민간인 오폭을 비난하는 내용의 서한을 UN에 전달했습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서한에서 연합군의 오폭행위는 모든 규범과 인륜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UN헌장을 명백히 위반했으므로 UN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개전 초 공습이 외과 수술처럼 정교하다고 선전했던 연합군의 정밀 공격, 이른바 서지컬 스트라이크가 국제사회에서 연합군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