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어도 병가조차 못 내”…학교 비정규직의 위험한 노동
입력 2019.07.03 (06:28)
수정 2019.07.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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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전국의 여러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10만 명이 파업에 돌입합니다.
특히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도 파업을 하는데요, 이들이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거부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효정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교시 수업 시간.
급식 조리실, 기름 솥 앞 조리사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에도 배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잠시 쉴 틈이 없습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60도, 70도 넘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실제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튀기고 나면 토도 쏠리고..."]
배식을 마친 뒤 짧은 휴식 시간, 비좁은 휴게실에서 급하게 끼니를 때웁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밖에 나가서 정말 좋은 공기를 마시고 돌아오지 않으면 힘들고, 실제로 음식을 하고 나서는 밥을 못 먹어요. 이미 먹은 느낌 백 개 정도는..."]
학교의 조리실무사 1명이 만들어야 하는 음식은 평균 120인분입니다.
다른 공공기관 급식 노동자의 2배가 넘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니 사고와 부상도 잦습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짧은) 시간 안에 음식을 하다 보니까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고도 많이 나고 화상이나 손 배이고..."]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사람이 다쳐도 급식을 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쓰러지는 사람이 있어도 가보지도 못하는 거예요. 계속 튀겨야 돼요. 배식 시간은 맞춰야 되니까..."]
치료가 필요해도 병가조차 못 내고 약으로 근근이 버티기 일쑤입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내가 병가로 쉬게 되면 내 동료가 인원이 적어서 일 하는 데 너무 힘들고..."]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급식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이 정작 위생과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오늘 전국의 여러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10만 명이 파업에 돌입합니다.
특히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도 파업을 하는데요, 이들이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거부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효정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교시 수업 시간.
급식 조리실, 기름 솥 앞 조리사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에도 배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잠시 쉴 틈이 없습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60도, 70도 넘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실제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튀기고 나면 토도 쏠리고..."]
배식을 마친 뒤 짧은 휴식 시간, 비좁은 휴게실에서 급하게 끼니를 때웁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밖에 나가서 정말 좋은 공기를 마시고 돌아오지 않으면 힘들고, 실제로 음식을 하고 나서는 밥을 못 먹어요. 이미 먹은 느낌 백 개 정도는..."]
학교의 조리실무사 1명이 만들어야 하는 음식은 평균 120인분입니다.
다른 공공기관 급식 노동자의 2배가 넘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니 사고와 부상도 잦습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짧은) 시간 안에 음식을 하다 보니까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고도 많이 나고 화상이나 손 배이고..."]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사람이 다쳐도 급식을 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쓰러지는 사람이 있어도 가보지도 못하는 거예요. 계속 튀겨야 돼요. 배식 시간은 맞춰야 되니까..."]
치료가 필요해도 병가조차 못 내고 약으로 근근이 버티기 일쑤입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내가 병가로 쉬게 되면 내 동료가 인원이 적어서 일 하는 데 너무 힘들고..."]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급식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이 정작 위생과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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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7-03 08:34:20
[앵커]
오늘 전국의 여러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10만 명이 파업에 돌입합니다.
특히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도 파업을 하는데요, 이들이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거부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효정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교시 수업 시간.
급식 조리실, 기름 솥 앞 조리사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에도 배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잠시 쉴 틈이 없습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60도, 70도 넘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실제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튀기고 나면 토도 쏠리고..."]
배식을 마친 뒤 짧은 휴식 시간, 비좁은 휴게실에서 급하게 끼니를 때웁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밖에 나가서 정말 좋은 공기를 마시고 돌아오지 않으면 힘들고, 실제로 음식을 하고 나서는 밥을 못 먹어요. 이미 먹은 느낌 백 개 정도는..."]
학교의 조리실무사 1명이 만들어야 하는 음식은 평균 120인분입니다.
다른 공공기관 급식 노동자의 2배가 넘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니 사고와 부상도 잦습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짧은) 시간 안에 음식을 하다 보니까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고도 많이 나고 화상이나 손 배이고..."]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사람이 다쳐도 급식을 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쓰러지는 사람이 있어도 가보지도 못하는 거예요. 계속 튀겨야 돼요. 배식 시간은 맞춰야 되니까..."]
치료가 필요해도 병가조차 못 내고 약으로 근근이 버티기 일쑤입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내가 병가로 쉬게 되면 내 동료가 인원이 적어서 일 하는 데 너무 힘들고..."]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급식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이 정작 위생과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오늘 전국의 여러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10만 명이 파업에 돌입합니다.
특히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도 파업을 하는데요, 이들이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거부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효정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교시 수업 시간.
급식 조리실, 기름 솥 앞 조리사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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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60도, 70도 넘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실제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튀기고 나면 토도 쏠리고..."]
배식을 마친 뒤 짧은 휴식 시간, 비좁은 휴게실에서 급하게 끼니를 때웁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밖에 나가서 정말 좋은 공기를 마시고 돌아오지 않으면 힘들고, 실제로 음식을 하고 나서는 밥을 못 먹어요. 이미 먹은 느낌 백 개 정도는..."]
학교의 조리실무사 1명이 만들어야 하는 음식은 평균 120인분입니다.
다른 공공기관 급식 노동자의 2배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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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짧은) 시간 안에 음식을 하다 보니까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고도 많이 나고 화상이나 손 배이고..."]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사람이 다쳐도 급식을 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쓰러지는 사람이 있어도 가보지도 못하는 거예요. 계속 튀겨야 돼요. 배식 시간은 맞춰야 되니까..."]
치료가 필요해도 병가조차 못 내고 약으로 근근이 버티기 일쑤입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내가 병가로 쉬게 되면 내 동료가 인원이 적어서 일 하는 데 너무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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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효정 기자 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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