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범행 과정 사진으로 남겨…“3장은 유의미한 증거”
입력 2019.07.04 (12:21)
수정 2019.07.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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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 과정을 사진으로 남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살해 전부터 시신 유기까지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고유정은 왜 사진을 찍었는지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제주도 내 한 펜션으로 전남편과 아이를 데려간 고유정.
검찰은 이날 저녁 8시 10분쯤 고유정이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든 음식물을 전남편에게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유는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사진들 때문입니다.
저녁 8시 10분을 가리키는 벽시계와 현관문에 가지런히 놓인 전남편의 흰 운동화.
같은 시각 카레가 묻은 그릇들과 졸피뎀을 넣어간 분홍색 파우치가 널브러져 있는 싱크대도 찍혔습니다.
검찰이 고유정의 사진에서 단서를 찾게 된 건 현 남편의 진술 때문입니다.
검찰은 "현 남편으로 부터 고유정이 중요한 행동을 사진으로 남기는 습관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한 장은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던 5월 28일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 저녁 8시 54분, 여객선 5층 갑판에 덩그러니 놓인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찍은 건데, 30여 분 뒤 이 가방에서 검은 봉지 5개를 꺼내 바다에 버린 고유정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이 여행용 가방에서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국과수에 재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이 사진들을 찍은 이유를 물었지만, 고유정은 "기억이 파편화돼 있다"며 끝까지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공정식/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내가 이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에 사진을 찍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증거로써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패한 기억 저장이다라고 볼 수 있겠죠."]
제주지방법원은 오는 15일 살해와 사체손괴 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의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전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 과정을 사진으로 남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살해 전부터 시신 유기까지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고유정은 왜 사진을 찍었는지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제주도 내 한 펜션으로 전남편과 아이를 데려간 고유정.
검찰은 이날 저녁 8시 10분쯤 고유정이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든 음식물을 전남편에게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유는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사진들 때문입니다.
저녁 8시 10분을 가리키는 벽시계와 현관문에 가지런히 놓인 전남편의 흰 운동화.
같은 시각 카레가 묻은 그릇들과 졸피뎀을 넣어간 분홍색 파우치가 널브러져 있는 싱크대도 찍혔습니다.
검찰이 고유정의 사진에서 단서를 찾게 된 건 현 남편의 진술 때문입니다.
검찰은 "현 남편으로 부터 고유정이 중요한 행동을 사진으로 남기는 습관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한 장은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던 5월 28일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 저녁 8시 54분, 여객선 5층 갑판에 덩그러니 놓인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찍은 건데, 30여 분 뒤 이 가방에서 검은 봉지 5개를 꺼내 바다에 버린 고유정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이 여행용 가방에서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국과수에 재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이 사진들을 찍은 이유를 물었지만, 고유정은 "기억이 파편화돼 있다"며 끝까지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공정식/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내가 이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에 사진을 찍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증거로써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패한 기억 저장이다라고 볼 수 있겠죠."]
제주지방법원은 오는 15일 살해와 사체손괴 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의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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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정, 범행 과정 사진으로 남겨…“3장은 유의미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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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4 12:24:34
- 수정2019-07-04 13:15:51
[앵커]
전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 과정을 사진으로 남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살해 전부터 시신 유기까지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고유정은 왜 사진을 찍었는지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제주도 내 한 펜션으로 전남편과 아이를 데려간 고유정.
검찰은 이날 저녁 8시 10분쯤 고유정이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든 음식물을 전남편에게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유는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사진들 때문입니다.
저녁 8시 10분을 가리키는 벽시계와 현관문에 가지런히 놓인 전남편의 흰 운동화.
같은 시각 카레가 묻은 그릇들과 졸피뎀을 넣어간 분홍색 파우치가 널브러져 있는 싱크대도 찍혔습니다.
검찰이 고유정의 사진에서 단서를 찾게 된 건 현 남편의 진술 때문입니다.
검찰은 "현 남편으로 부터 고유정이 중요한 행동을 사진으로 남기는 습관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한 장은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던 5월 28일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 저녁 8시 54분, 여객선 5층 갑판에 덩그러니 놓인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찍은 건데, 30여 분 뒤 이 가방에서 검은 봉지 5개를 꺼내 바다에 버린 고유정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이 여행용 가방에서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국과수에 재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이 사진들을 찍은 이유를 물었지만, 고유정은 "기억이 파편화돼 있다"며 끝까지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공정식/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내가 이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에 사진을 찍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증거로써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패한 기억 저장이다라고 볼 수 있겠죠."]
제주지방법원은 오는 15일 살해와 사체손괴 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의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전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 과정을 사진으로 남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살해 전부터 시신 유기까지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고유정은 왜 사진을 찍었는지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제주도 내 한 펜션으로 전남편과 아이를 데려간 고유정.
검찰은 이날 저녁 8시 10분쯤 고유정이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든 음식물을 전남편에게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유는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사진들 때문입니다.
저녁 8시 10분을 가리키는 벽시계와 현관문에 가지런히 놓인 전남편의 흰 운동화.
같은 시각 카레가 묻은 그릇들과 졸피뎀을 넣어간 분홍색 파우치가 널브러져 있는 싱크대도 찍혔습니다.
검찰이 고유정의 사진에서 단서를 찾게 된 건 현 남편의 진술 때문입니다.
검찰은 "현 남편으로 부터 고유정이 중요한 행동을 사진으로 남기는 습관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한 장은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던 5월 28일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 저녁 8시 54분, 여객선 5층 갑판에 덩그러니 놓인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찍은 건데, 30여 분 뒤 이 가방에서 검은 봉지 5개를 꺼내 바다에 버린 고유정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이 여행용 가방에서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국과수에 재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이 사진들을 찍은 이유를 물었지만, 고유정은 "기억이 파편화돼 있다"며 끝까지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공정식/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내가 이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에 사진을 찍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증거로써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패한 기억 저장이다라고 볼 수 있겠죠."]
제주지방법원은 오는 15일 살해와 사체손괴 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의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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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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