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란산 원유 운반 유조선 억류…이란 “해적 행위”

입력 2019.07.05 (19:07) 수정 2019.07.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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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이란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습니다.

시리아 제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영국이 동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해적행위라고 반발하며 걸프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령 지브롤터 앞 바다에 유조선 한 척이 떠 있습니다.

이란에서 시리아로 가던 30만 톤급 유조선 그레이스 원입니다.

영국 해병대가 어제 헬기와 고속정까지 동원한 군사작전을 벌여 이 유조선을 억류했습니다.

시리아 제재를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피카르도/영국령 지브롤터 총리 : "이 유조선은 시리아 바냐스 정제시설로 갈 원유를 싣고 있었습니다. 이 정제시설은 유럽연합의 시리아 제재 대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군사 작전이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스페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조셉 보렐/스페인 외무장관 대행 : "이번 억류는 미국이 영국에 요청한 사안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스페인 해상에서 억류가 이뤄졌기 때문에 주권에 영향이 있는지 조사중입니다."]

존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이란 유조선 억류에 대해 "훌륭한 뉴스"라고 환영했습니다.

이란이 오는 7일부터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미국이 대응에 나섰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이란 압박에 영국까지 적극 동참한 상황이 되자 이란은 격분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번 억류가 해적행위라며,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걸프 해역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실제로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도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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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이란산 원유 운반 유조선 억류…이란 “해적 행위”
    • 입력 2019-07-05 19:09:30
    • 수정2019-07-05 19:14:04
    뉴스 7
[앵커]

영국이 이란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습니다.

시리아 제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영국이 동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해적행위라고 반발하며 걸프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령 지브롤터 앞 바다에 유조선 한 척이 떠 있습니다.

이란에서 시리아로 가던 30만 톤급 유조선 그레이스 원입니다.

영국 해병대가 어제 헬기와 고속정까지 동원한 군사작전을 벌여 이 유조선을 억류했습니다.

시리아 제재를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피카르도/영국령 지브롤터 총리 : "이 유조선은 시리아 바냐스 정제시설로 갈 원유를 싣고 있었습니다. 이 정제시설은 유럽연합의 시리아 제재 대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군사 작전이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스페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조셉 보렐/스페인 외무장관 대행 : "이번 억류는 미국이 영국에 요청한 사안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스페인 해상에서 억류가 이뤄졌기 때문에 주권에 영향이 있는지 조사중입니다."]

존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이란 유조선 억류에 대해 "훌륭한 뉴스"라고 환영했습니다.

이란이 오는 7일부터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미국이 대응에 나섰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이란 압박에 영국까지 적극 동참한 상황이 되자 이란은 격분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번 억류가 해적행위라며,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걸프 해역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실제로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도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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