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과 북한의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 수용 논의”

[앵커]

북핵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유럽을 방문중인 스티브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벨기에에서 협의를 가졌는데, 벨기에측은 KBS의 질의에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과 관련한 논의가 이번 회동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북핵동결이 최종목표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을 방문중인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의 행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 방문국인 벨기에에선 북핵 동결을 제도화하기 위한 CTBT, 즉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안을 놓고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KBS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벨기에 외교부의 케네스 엑셀 다자외교국장은 비건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묻는 KBS의 서면질의에 북한이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비건대표와 함께 주목했다고 전했습니다.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은 1996년에 채택된 국제조약으로 지상과 지하, 수중은 물론 우주에서 어떠한 핵실험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조약서명국이지만 아직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은 참여의사를 한때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일정표를 제시하진 않은 상탭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기도 한 벨기에는 북한이 21세기 유일한 핵실험 국가라며 핵실험을 동결하겠단 의지는 평가할만 하지만 CTBT와 같은 국제조약을 통해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논란이 됐던 북핵동결 논의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핵 동결은 핵협상의 입구이지 최종 목표는 아니란 겁니다.

[오타거스/미 국무부 대변인 : "북핵 동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드리자면, 그것(북핵 동결)은 협상 과정에서 해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행 과정에서 결코 최종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협상 초기 국면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미 국무부는 이와함께 이번 비건 대표의 유럽 방문기간 북한대표와의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