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마을 상수도 ‘우라늄 비상’…주민들은 ‘깜깜’

입력 2019.07.10 (07:29) 수정 2019.07.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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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청양군의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사실 얼마 전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정수장을 거치지 않고 지하수를 쓰는 마을 상수도의 실태는 더 위험한 수준입니다.

몇 년 전부터 지속해서 우라늄 검출량이 기준을 넘어서도, 대다수 주민은 이를 알지 못하고 대책 마련은 더딥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0여 가구가 사는 인천 강화군의 한 마을입니다.

지하수를 끌어다 소독해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3월과 6월, 수질검사 결과 우라늄이 각각 기준치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이 물을 계속 식수로 사용합니다.

[주민 : "보리차도 이걸로 끓이고 국도 끓이고 그렇게 해서 먹었어요. 몰랐어요."]

수질 검사 결과를 볼 수 있다는 마을회관을 찾았습니다.

게시판에 걸린 검사 결과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6월 결과는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검사와 관리를 책임진 수도사업소는 마을에 통보했다고만 대답합니다.

[강화수도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 검사해서 언제 초과했는데요?) 이장님께 공문으로 안내를 해 드렸어요."]

이 마을에서 우라늄이 초과 검출된 건 2015년부터입니다.

정수장치를 설치해 검출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기준치의 두 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기료 등의 부담 이유로 정수장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을 상수도 관리자/음성변조 : "저 기계 사용하면 한 90만 원 이상 될 겁니다. 전기요금도 많이 나오고 우선 물 양이 달려요."]

지방자치단체는 마을 상수도 운영에 일일이 개입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화수도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설명회를 가졌는데 잘 안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빨리 광역 상수도를 공급 가능하도록..."]

소규모 마을 상수도 사용자는 전국에 122만여 명.

2014년 이후 4년간 이런 소규모 수도시설에서 5백 건 넘게 기준치 이상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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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규모 마을 상수도 ‘우라늄 비상’…주민들은 ‘깜깜’
    • 입력 2019-07-10 07:33:50
    • 수정2019-07-10 09: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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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청양군의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사실 얼마 전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정수장을 거치지 않고 지하수를 쓰는 마을 상수도의 실태는 더 위험한 수준입니다.

몇 년 전부터 지속해서 우라늄 검출량이 기준을 넘어서도, 대다수 주민은 이를 알지 못하고 대책 마련은 더딥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0여 가구가 사는 인천 강화군의 한 마을입니다.

지하수를 끌어다 소독해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3월과 6월, 수질검사 결과 우라늄이 각각 기준치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이 물을 계속 식수로 사용합니다.

[주민 : "보리차도 이걸로 끓이고 국도 끓이고 그렇게 해서 먹었어요. 몰랐어요."]

수질 검사 결과를 볼 수 있다는 마을회관을 찾았습니다.

게시판에 걸린 검사 결과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6월 결과는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검사와 관리를 책임진 수도사업소는 마을에 통보했다고만 대답합니다.

[강화수도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 검사해서 언제 초과했는데요?) 이장님께 공문으로 안내를 해 드렸어요."]

이 마을에서 우라늄이 초과 검출된 건 2015년부터입니다.

정수장치를 설치해 검출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기준치의 두 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기료 등의 부담 이유로 정수장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을 상수도 관리자/음성변조 : "저 기계 사용하면 한 90만 원 이상 될 겁니다. 전기요금도 많이 나오고 우선 물 양이 달려요."]

지방자치단체는 마을 상수도 운영에 일일이 개입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화수도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설명회를 가졌는데 잘 안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빨리 광역 상수도를 공급 가능하도록..."]

소규모 마을 상수도 사용자는 전국에 122만여 명.

2014년 이후 4년간 이런 소규모 수도시설에서 5백 건 넘게 기준치 이상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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