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해고하려 가짜 교통사고까지…‘타요 버스’ 대표 등 기소

입력 2019.07.12 (19:15) 수정 2019.07.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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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사가 만든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을 쫓아내기 위해 보험사기까지 동원한 버스회사 소식 KBS가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검찰이 조사한 결과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사건에 가담한 회사 경영진과 어용노조 위원장 등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한 버스 안.

한 남성이 버스 뒷문으로 내린 뒤 갑자기 다시 올라탑니다.

[김○○/당시 버스 기사 : "문을 닫으려고 레버를 내렸는데, '잠시만요' 해서 다시 올렸고요. 백미러로 보니 (교통카드) 태그를 하고 먼저 출발하더라고요."]

며칠 뒤 이 남성은 어깨를 다쳤다며 버스회사에 민원을 제기했고, 회사는 이를 이유로 기사 김 모 씨를 해고했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사고를 당한 남성은 회사 측의 사주를 받고 허위로 교통사고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 측이 만든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씨를 해고하기 위해 꾸민 겁니다.

문제가 된 회사는 '타요 버스'를 고안해 유명해진 동아운수입니다.

회사 측은 어용노조에 가입을 거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구체적 불이익을 줬습니다.

주말이 아니라 주중에 휴일을 배정하거나, 운전이 어려운 수동기어로 차량을 배차한 겁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어용노조가 교섭대표노조가 되자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김○○/당시 해고된 버스 기사 : "제2의, 제3의 저같은 사람이 또 나오지 않을까. 다른 사업장이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참담하죠."]

검찰은 동아운수 전현직 대표와 어용노조 위원장 등 4명을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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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2 19:18:33
    • 수정2019-07-12 19: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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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사가 만든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을 쫓아내기 위해 보험사기까지 동원한 버스회사 소식 KBS가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검찰이 조사한 결과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사건에 가담한 회사 경영진과 어용노조 위원장 등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한 버스 안.

한 남성이 버스 뒷문으로 내린 뒤 갑자기 다시 올라탑니다.

[김○○/당시 버스 기사 : "문을 닫으려고 레버를 내렸는데, '잠시만요' 해서 다시 올렸고요. 백미러로 보니 (교통카드) 태그를 하고 먼저 출발하더라고요."]

며칠 뒤 이 남성은 어깨를 다쳤다며 버스회사에 민원을 제기했고, 회사는 이를 이유로 기사 김 모 씨를 해고했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사고를 당한 남성은 회사 측의 사주를 받고 허위로 교통사고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 측이 만든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씨를 해고하기 위해 꾸민 겁니다.

문제가 된 회사는 '타요 버스'를 고안해 유명해진 동아운수입니다.

회사 측은 어용노조에 가입을 거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구체적 불이익을 줬습니다.

주말이 아니라 주중에 휴일을 배정하거나, 운전이 어려운 수동기어로 차량을 배차한 겁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어용노조가 교섭대표노조가 되자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김○○/당시 해고된 버스 기사 : "제2의, 제3의 저같은 사람이 또 나오지 않을까. 다른 사업장이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참담하죠."]

검찰은 동아운수 전현직 대표와 어용노조 위원장 등 4명을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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