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상’ 스크린 골프장 화재…“소음이 방화 원인”

입력 2019.07.19 (06:23) 수정 2019.07.19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 대명동 스크린 골프장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이웃에 살던 50대 남성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골프장의 소음 때문이라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식반이 새카맣게 타버린 건물 안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3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대명동 스크린 골프장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폐쇄회로 화면을 확인한 결과, 골프장 옆 건물에 사는 57살 김 모 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김 씨는 이곳 골프장 2층 출입구에 이어 1층 로비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의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스크린 골프장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형수/대구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조용한 주택가에 스크린 골프장이 들어오면서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 뭐 그런 내용의 유서였습니다."]

실제 스크린 골프장 등의 체육시설은 별도의 소음 규정이 없고 처벌 여부도 5분간 평균 소음으로 결정하다 보니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져도 행정 조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김 씨는 스크린 골프장 측과 수년간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 건물을 지을 때 못 짓도록, 시끄럽다고 못 짓도록 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정서를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는데도 그냥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옆집에는 그러면 만날 싸우고..."]

경찰은 김 씨가 유서를 남기고 화재로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명 사상’ 스크린 골프장 화재…“소음이 방화 원인”
    • 입력 2019-07-19 06:23:11
    • 수정2019-07-19 07:58:30
    뉴스광장 1부
[앵커]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 대명동 스크린 골프장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이웃에 살던 50대 남성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골프장의 소음 때문이라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식반이 새카맣게 타버린 건물 안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3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대명동 스크린 골프장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폐쇄회로 화면을 확인한 결과, 골프장 옆 건물에 사는 57살 김 모 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김 씨는 이곳 골프장 2층 출입구에 이어 1층 로비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의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스크린 골프장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형수/대구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조용한 주택가에 스크린 골프장이 들어오면서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 뭐 그런 내용의 유서였습니다."]

실제 스크린 골프장 등의 체육시설은 별도의 소음 규정이 없고 처벌 여부도 5분간 평균 소음으로 결정하다 보니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져도 행정 조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김 씨는 스크린 골프장 측과 수년간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 건물을 지을 때 못 짓도록, 시끄럽다고 못 짓도록 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정서를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는데도 그냥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옆집에는 그러면 만날 싸우고..."]

경찰은 김 씨가 유서를 남기고 화재로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