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독도영공 침범 실무협의…증거 자료 제시

[앵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국방부는 러시아 측에 영공 침범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전달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 자료를 러시아 정부에 바로 보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열린 한-러 간 국장급 실무협의에서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러시아 측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23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군 레이더로 포착한 항적 자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증거자료 제공과 함께 자료의 상세한 내용과 우리 측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공 침범 당시 레이더 영상과 경고사격 음성기록 등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러시아 측에 영공 침범 행위를 알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진행 중인 조사에 적극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들을 러시아 국방부에 즉시 송부하겠다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오늘 실무협의에는 국방부 이원익 국제정책관과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무관부 무관대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어제 자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정부에 보낸 바 있습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오늘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확인한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 측이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는 어제 청와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상황을 철저히 조사한 뒤 공식 입장을 정리해 한국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