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진압에 분노”…홍콩, 오늘도 대규모 반중 시위

[앵커]

홍콩에서는 오늘도 대규모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백색테러'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어제 시위에선 경찰의 진압이 거칠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는데요.

오늘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를 연결합니다.

송영석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은 어딘가요?

[리포트]

네, 이 곳은 홍콩 치타화원 앞입니다.

정부청사와 입법회 건물 근천데요.

지금 제 뒤로 시위대 본진에 해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틈나는 대로 홍콩의 자유를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어제 시위를 무력 진압한 경찰에 항의하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 기존의 요구사항들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시위대는 어제, 이른바 '백색테러'가 벌어진 홍콩 외곽의 원랑역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시위 자체를 원천 불허한 경찰이 초반부터 최루탄을 발포하며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스무 명 넘는 부상자가 속출했고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

또 부상자 중 11명은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무장 경찰관들이,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던 시위대를 원랑역 역사와 인근 상점까지 쫓아와 곤봉으로 때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조직폭력배로 의심되는 남성들이 쇠몽둥이로 시위대를 폭행한 백색테러가 벌어진 장소에서, 경찰이 시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똑같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위대 내부 분위기는 신중론이 대셉니다.

경찰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빌미를 주지 말자는 얘기가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시위를 외치며 질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찰이 언제 또 무력 진압에 나설지 모르는 만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