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 구조물 순식간에 무너져 ‘아수라장’­…CCTV로 본 사고 순간

[앵커]

2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광역시 클럽 붕괴 사고, 부상자가 25명으로 늘었습니다.

클럽 내부 CCTV 화면이 공개됐는데,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최혜진 기자가 사고 순간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7일) 새벽 2시 38분.

화려한 조명 아래 1층 손님들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듭니다.

갑자기 왼쪽 윗부분에 있던 구조물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붕괴된 구조물 위로 손님들이 미끄러지기 시작하고,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을 쳐도 버티기 힘듭니다.

비명과 음악 소리가 뒤섞이며 클럽 안이 혼란 스러워진 사이,

["(도망가야 하는 거 아냐?) 아니에요. 저희 지금 안 갔잖아요."]

1층에 있던 손님들이 맨손으로 구조물을 떠받치기 시작합니다.

["신호에 맞춰서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하나, 둘, 셋! 남성분들 좀 도와주세요."]

더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명이 힘을 보탭니다.

["한 번 더, 한 번 더 미시죠. 측면에서 한 번만 도와주세요."]

결국 구조물은 무너져 내리고 잠시 뒤 손님들이 하나 둘씩 밖으로 빠져 나옵니다.

한쪽에선 부상자를 구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이 부상자들을 밖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하고, 곧이어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구조에 나섭니다.

[사고 목격자 : "심한 부상자들 먼저 직원이랑 손님들이 구조해서 밖에서 심폐소생술을 먼저 하고 있었죠."]

5초도 안 돼 무너진 복층 구조물, 눈깜짝할 사이 일어난 사고가 27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