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꽃이 슬픈 이유…온난화에 ‘커피 벨트’ 북상

입력 2019.07.31 (12:36) 수정 2019.07.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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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 재배 농사에도 지구 온난화가 급습했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은 지금 겨울철을 맞고 있는데요,

두 달여 앞서 커피나무에 꽃이 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품질이 떨어지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 커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천2백미터 커피 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겨울을 맞은 브라질에서 평년보다 두 달여 앞서 핀 겁니다.

1년에 두차례 피는 꽃이 지난해에는 6차례 피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에 열매가 달리 익으면 품질 하락과 일손 부담이 커집니다.

[엄하영/브라질 커피 재배 농장주 : "7월말에 꽃이 피는 것은 저도 처음 보는 겁니다. 작년에도 8월부터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수확에서 품질이 떨어졌습니다."]

실제,세계 커피 주산지의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이 0.3도 상승했다는 보고서가 최근 브라질 포럼에서 발표됐습니다.

이에따라 커피의 주산지를 일컫는 이른바 브라질 커피 벨트는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1000km 떨어진 북쪽지역으로까지 재배지를 옮기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지만 서리를 피할 수 있는 아열대 고산지대로 이동하는 겁니다.

이 한인 농장주의 경우는 고품질을 위해 햇볕을 피해 숲속으로 재배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엄하영/브라질 커피 재배 농장주 : "(커피 열매가) 나무에서 익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익는 과정이 더 길수록 커피 맛이 깊어지는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2천50년에는 커피 재배지가 절반으로 줄 것이라고 영국 언론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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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꽃이 슬픈 이유…온난화에 ‘커피 벨트’ 북상
    • 입력 2019-07-31 12:37:21
    • 수정2019-07-31 13:01:21
    뉴스 12
[앵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 재배 농사에도 지구 온난화가 급습했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은 지금 겨울철을 맞고 있는데요,

두 달여 앞서 커피나무에 꽃이 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품질이 떨어지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 커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천2백미터 커피 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겨울을 맞은 브라질에서 평년보다 두 달여 앞서 핀 겁니다.

1년에 두차례 피는 꽃이 지난해에는 6차례 피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에 열매가 달리 익으면 품질 하락과 일손 부담이 커집니다.

[엄하영/브라질 커피 재배 농장주 : "7월말에 꽃이 피는 것은 저도 처음 보는 겁니다. 작년에도 8월부터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수확에서 품질이 떨어졌습니다."]

실제,세계 커피 주산지의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이 0.3도 상승했다는 보고서가 최근 브라질 포럼에서 발표됐습니다.

이에따라 커피의 주산지를 일컫는 이른바 브라질 커피 벨트는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1000km 떨어진 북쪽지역으로까지 재배지를 옮기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지만 서리를 피할 수 있는 아열대 고산지대로 이동하는 겁니다.

이 한인 농장주의 경우는 고품질을 위해 햇볕을 피해 숲속으로 재배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엄하영/브라질 커피 재배 농장주 : "(커피 열매가) 나무에서 익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익는 과정이 더 길수록 커피 맛이 깊어지는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2천50년에는 커피 재배지가 절반으로 줄 것이라고 영국 언론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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