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美 연준, 10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경기 전망은?

입력 2019.08.01 (18:07) 수정 2019.08.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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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오던 미국 기준 금리가 내렸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기조에 향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금리인하 기조가 계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과 향후 전망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금철영 특파원! 미국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결국 금리인하를 단행했는데, 이 소식부터 먼저 자세히 짚고 가보죠.

금리인상이 계속돼 왔던 것에 비춰볼때 오랜만의 금리인하 조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이죠.

당시에 사실상 제로 금리를 만들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인하조치로는 10년 7개월만입니다.

그러다 2015년 12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그래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2.25퍼센트에서 2.5퍼센트까지 올랐었는데, 이번에 0.25퍼센트 포인트 인하조치를 단행한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명백히 보험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하강우려가 큰 것은 아니지만 금리를 인하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앵커]

미국 언론과 시장이 그동안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를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워 왔는데,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이 워낙 거센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서 시장에선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란 반응입니다.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소폭의 금리 인하로는 충분치 않다"며 공개압박을 가했던 만큼 연준도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을 압박해 왔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0.5퍼센트 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발표직후 "파월이 기대를 저버렸다"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만큼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도 여전한게 사실입니다.

다만 제롬 의장은 "장기적인 연쇄금리 인하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계속 금리를 인하할지 말지는 아직 모른다는 얘긴데, 이 때문인지 금리 인하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벗어나는 것 아니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미 다우지수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1.23퍼센트 하락마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선 이번 금리인하조치에 따른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진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금리인하 기조로 바뀌기 시작했다면 뭔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냐는 추론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국 현지에선 경제전망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매년 4월과 7월에 세계 경제동향보고서를 발표하는데요,

일단 지난달 7월에 발표된 보고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3.2퍼센트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4월에 발표한 3.3퍼센트에서 0.1퍼센트 포인트 떨어진 수칩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의 하강 위험이 강화됐다"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퍼센트로 제시한 것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내놓은 보고서와 비교해 보면 더 떨어집니다.

지난해는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성장 전망치가 3.9퍼센트였으니까 1년 사이에 0.7퍼센트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죠.

수치상으로만 보면 일단 경제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도 3.6퍼센트에서 3.5퍼센트로 0.1퍼센트 포인트 낮췄습니다.

IMF가 보고서 제목을 달면서 '여전히 부진한 글로벌 성장'이란 제목을 달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세계경제 전망치와 달리 미국 경제는 '나홀로 성장' 추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권역별로 보면 미국의 '나홀로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 4월에 비해 성장률 전망이 0.3퍼센트 포인트 상향된 2.6퍼센트로 발표됐죠.

지난해 2.9퍼센퍼센트에 비해선 낮지만 지난해 미국 경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번 2.6퍼센트 성장전망도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잠재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전망치가 나오면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오기 마련인데, 미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가능한 것이냐, 아니면 미국이 정말 새로운 성장단계에 진입한 것이냐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중국과 무역관계가 깊은 미국 회사들의 주가가 하향세이긴 하지만 아직 지표상으로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려운 단계입니다.

현 단계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다는게 이 곳 분위깁니다.

좋은 경제지표들 가운데 미국의 실업률도 현재 3.5퍼센트,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깝다는 분석 나오고 있는 만큼 사실상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경제주체로서 개인들이 느끼는 파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파악되지 않을 뿐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들이 갑작스레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경고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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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美 연준, 10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경기 전망은?
    • 입력 2019-08-01 18:12:15
    • 수정2019-08-01 18:33:46
    통합뉴스룸ET
[앵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오던 미국 기준 금리가 내렸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기조에 향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금리인하 기조가 계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과 향후 전망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금철영 특파원! 미국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결국 금리인하를 단행했는데, 이 소식부터 먼저 자세히 짚고 가보죠.

금리인상이 계속돼 왔던 것에 비춰볼때 오랜만의 금리인하 조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이죠.

당시에 사실상 제로 금리를 만들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인하조치로는 10년 7개월만입니다.

그러다 2015년 12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그래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2.25퍼센트에서 2.5퍼센트까지 올랐었는데, 이번에 0.25퍼센트 포인트 인하조치를 단행한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명백히 보험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하강우려가 큰 것은 아니지만 금리를 인하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앵커]

미국 언론과 시장이 그동안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를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워 왔는데,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이 워낙 거센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서 시장에선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란 반응입니다.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소폭의 금리 인하로는 충분치 않다"며 공개압박을 가했던 만큼 연준도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을 압박해 왔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0.5퍼센트 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발표직후 "파월이 기대를 저버렸다"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만큼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도 여전한게 사실입니다.

다만 제롬 의장은 "장기적인 연쇄금리 인하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계속 금리를 인하할지 말지는 아직 모른다는 얘긴데, 이 때문인지 금리 인하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벗어나는 것 아니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미 다우지수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1.23퍼센트 하락마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선 이번 금리인하조치에 따른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진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금리인하 기조로 바뀌기 시작했다면 뭔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냐는 추론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국 현지에선 경제전망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매년 4월과 7월에 세계 경제동향보고서를 발표하는데요,

일단 지난달 7월에 발표된 보고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3.2퍼센트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4월에 발표한 3.3퍼센트에서 0.1퍼센트 포인트 떨어진 수칩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의 하강 위험이 강화됐다"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퍼센트로 제시한 것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내놓은 보고서와 비교해 보면 더 떨어집니다.

지난해는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성장 전망치가 3.9퍼센트였으니까 1년 사이에 0.7퍼센트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죠.

수치상으로만 보면 일단 경제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도 3.6퍼센트에서 3.5퍼센트로 0.1퍼센트 포인트 낮췄습니다.

IMF가 보고서 제목을 달면서 '여전히 부진한 글로벌 성장'이란 제목을 달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세계경제 전망치와 달리 미국 경제는 '나홀로 성장' 추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권역별로 보면 미국의 '나홀로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 4월에 비해 성장률 전망이 0.3퍼센트 포인트 상향된 2.6퍼센트로 발표됐죠.

지난해 2.9퍼센퍼센트에 비해선 낮지만 지난해 미국 경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번 2.6퍼센트 성장전망도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잠재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전망치가 나오면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오기 마련인데, 미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가능한 것이냐, 아니면 미국이 정말 새로운 성장단계에 진입한 것이냐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중국과 무역관계가 깊은 미국 회사들의 주가가 하향세이긴 하지만 아직 지표상으로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려운 단계입니다.

현 단계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다는게 이 곳 분위깁니다.

좋은 경제지표들 가운데 미국의 실업률도 현재 3.5퍼센트,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깝다는 분석 나오고 있는 만큼 사실상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경제주체로서 개인들이 느끼는 파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파악되지 않을 뿐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들이 갑작스레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경고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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