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의 내일 개최…아베, ‘국익’ 강조하며 개헌 드라이브

[앵커]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이른바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침을 결정하는 일본 각의가 내일 오전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임시국회 개회 첫날 '국익'을 강조하면서 개헌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 공식 입장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겁니다.

통상 일본 정부 각의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열립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내일 열리는 각의에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이른바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은 안보와 관련된 조치로 그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 오전 방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도 일본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를 거듭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임시국회 개원 첫날인 오늘 자민당 의원총회에서 국익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현재의 한일 갈등 상황을 내부 결집에 활용해 개헌 논의를 가속화하겠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내일 열릴 예정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있습니다.

미국이 한일 갈등 악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 역할을 시사한 만큼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을 방문한 한국 의원단과의 면담을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에도 취소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회의 때문이라고 사유를 들었지만, 이른바 백색 국가 제외를 강행하려는 아베 정부의 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