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에서 ‘열대야’ 나는 강원 산불 이재민

입력 2019.08.05 (19:13) 수정 2019.08.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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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천 5백여명이 아직도 조립식 임시주택 등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최근엔 폭염에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현장에 박영민 기자 나가있습니다.

박영민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리포트]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강원도 산불 당시 큰 피해를 입은 속초시 장천마을입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이 건물이 지난 5월 마련된 '조립식 임시주택'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이런 임시주택이 20채 마련돼 있고요.

마을 주민 4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를 넘긴 지금 기온이 31.1도 인데요.

습도도 80%를 넘긴 상태여서 그런지 주민들 대부분은 더위를 피해 임시주택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직접 안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23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 이재민 두 분이 살고 있습니다.

조립식 임시주택은 더위와 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마련했고요.

TV와 냉장고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들이 지원된 상태입니다.

산불 당시 급하게 집을 나오다보니 제대로 짐을 챙겨 나오지 못한 탓에 이렇게 급하게 마련한 용품들이 임시주택에 곳곳에 보입니다.

보신 것처럼, 산불 이후 넉달이 지났지만 이재민들의 고통은 여전한데요.

임시주택에서 올 여름을 보내야 하는 이재민들은 6백여 명을 포함해 모두 1천 5백여 명의 이재민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지역은 피해액 산정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시작조차 못 했고, 또, 일부 가구는 피해 보상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원금을 받지 못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제가 이곳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보다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속초 장천마을에서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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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테이너에서 ‘열대야’ 나는 강원 산불 이재민
    • 입력 2019-08-05 19:16:18
    • 수정2019-08-05 22:43:26
    뉴스 7
[앵커]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천 5백여명이 아직도 조립식 임시주택 등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최근엔 폭염에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현장에 박영민 기자 나가있습니다.

박영민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리포트]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강원도 산불 당시 큰 피해를 입은 속초시 장천마을입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이 건물이 지난 5월 마련된 '조립식 임시주택'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이런 임시주택이 20채 마련돼 있고요.

마을 주민 4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를 넘긴 지금 기온이 31.1도 인데요.

습도도 80%를 넘긴 상태여서 그런지 주민들 대부분은 더위를 피해 임시주택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직접 안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23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 이재민 두 분이 살고 있습니다.

조립식 임시주택은 더위와 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마련했고요.

TV와 냉장고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들이 지원된 상태입니다.

산불 당시 급하게 집을 나오다보니 제대로 짐을 챙겨 나오지 못한 탓에 이렇게 급하게 마련한 용품들이 임시주택에 곳곳에 보입니다.

보신 것처럼, 산불 이후 넉달이 지났지만 이재민들의 고통은 여전한데요.

임시주택에서 올 여름을 보내야 하는 이재민들은 6백여 명을 포함해 모두 1천 5백여 명의 이재민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지역은 피해액 산정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시작조차 못 했고, 또, 일부 가구는 피해 보상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원금을 받지 못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제가 이곳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보다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속초 장천마을에서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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