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그루밍족을 잡아라” 男 뷰티 시장 95조 원
입력 2019.08.07 (18:07)
수정 2019.08.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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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죠?
[답변]
요즘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 업체 간 경쟁이 뜨겁습니다.
화장하고 옷차림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스스로 만족을 위해 외모를 가꾼다는 남성들,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에 마스카라를 칠하는 등 화장하는 손길이 꽤 능숙하죠.
영국에서 남성 전문 뷰티 블로거로 활동 중인 톰슨 씨입니다.
[개리 톰슨/뷰티 블로거 : "그 누구도 피곤해 보이거나 칙칙해 보이고 싶어 하지 않죠. 남성들도 멋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해요."]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메이크업 비법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팔로워 수만 30만 명이 넘습니다.
톰슨 씨는 지난 2016년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첫 남성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화장은 여성만 한다는 공식은 옛말이 된 지 오래죠.
화장하는 남성 비율, 영국에선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영국 남성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은 화장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그중 1%는 화장을 매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토리아 월데시/여론조사업체 정보 분석가 : "어떤 사람들은 집에 있을 때도, 혹은 저녁에 친구들과 외출 또는 데이트할 때 화장한다고 답했고요. 직장에서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도 한다고…."]
스킨로션 위주였던 남성 화장품.
이제는 보습이나 컨실러 등 메이크업 제품부터 제모, 모공 관리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남성들의 피부 타입, 또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입니다.
[알렉스 달리/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진한 화장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죠. 이제는 남성들도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겁니다."]
영국 남성들은 미용뿐 아니라 헤어나 수염 등을 가꾸는 데도 관심이 많은데요.
패션 시장 또한 남성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장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수요가 세분화하고 있는 건데, 관련 시장 규모는 얼마나 커졌습니까?
[답변]
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남성 미용 시장 전체 규모는 2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6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남성만을 위한 미용 관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지난해 남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고요.
얼마 전에 문을 연 이 회사도 남성 전용 화장품만 취급하고 있는데, 판매량이 매달 36%씩 오르는 등 인기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다니엘 그레이/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사업 시작) 7개월 정도 되었는데,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제품이 동났습니다. 이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성 미용 시장은 영국뿐 아니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는 2023년에 786억 달러, 95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외모에 유독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학생들, 주로 젊은 층이 많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남성 미용 시장은 2~30대인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5, 60대 이상 남성으로까지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예순다섯인 이 남성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젊어 보이려고 매일 걷거나 수영하지만, 깊게 팬 주름만큼은 없어지질 않아서입니다.
[사디크 아흐메드/65살 : "제 나이에 비해서 관리가 잘 된 편이죠. 하지만 아침에 보니 주름이 좀 생겨서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서 보톡스를 맞으러 왔어요."]
미국에서는 최근 미용 시술을 받는 중·장년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천7백만 건이 넘는 미용 시술이 진행됐는데, 55세에서 75세 사이의 시술이 5만 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이슨 에머/피부과 전문의 : "피부색뿐만 아니라 모공 강화, 피부 결 개선, 그리고 광채 등 자존감을 높이는 치료법을 선호합니다."]
지난해 미용 시술을 받은 55세 이상은 420만 명으로, 보톡스 시술이 170만 건으로 제일 많았고, 필러 시술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남성들이 스스럼없이 화장하거나 시술을 받는 등의 변화를 가져온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전문가들은 그루밍족이 등장한 데에는, 소셜 미디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게 보편화하면서, 외모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의 영향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미국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서 이 데이트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파르하드 아르데쉬/성형외과 전문의 : "(고객들이) 실제로 그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싫은 부분을 직접 알려줍니다. 그래서 데이트 앱의 올리는 프로필에 어떤 효과를 줬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얼굴 리프팅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대는 모두 55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미 성형외과학회는 미용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죠?
[답변]
요즘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 업체 간 경쟁이 뜨겁습니다.
화장하고 옷차림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스스로 만족을 위해 외모를 가꾼다는 남성들,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에 마스카라를 칠하는 등 화장하는 손길이 꽤 능숙하죠.
영국에서 남성 전문 뷰티 블로거로 활동 중인 톰슨 씨입니다.
[개리 톰슨/뷰티 블로거 : "그 누구도 피곤해 보이거나 칙칙해 보이고 싶어 하지 않죠. 남성들도 멋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해요."]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메이크업 비법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팔로워 수만 30만 명이 넘습니다.
톰슨 씨는 지난 2016년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첫 남성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화장은 여성만 한다는 공식은 옛말이 된 지 오래죠.
화장하는 남성 비율, 영국에선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영국 남성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은 화장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그중 1%는 화장을 매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토리아 월데시/여론조사업체 정보 분석가 : "어떤 사람들은 집에 있을 때도, 혹은 저녁에 친구들과 외출 또는 데이트할 때 화장한다고 답했고요. 직장에서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도 한다고…."]
스킨로션 위주였던 남성 화장품.
이제는 보습이나 컨실러 등 메이크업 제품부터 제모, 모공 관리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남성들의 피부 타입, 또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입니다.
[알렉스 달리/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진한 화장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죠. 이제는 남성들도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겁니다."]
영국 남성들은 미용뿐 아니라 헤어나 수염 등을 가꾸는 데도 관심이 많은데요.
패션 시장 또한 남성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장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수요가 세분화하고 있는 건데, 관련 시장 규모는 얼마나 커졌습니까?
[답변]
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남성 미용 시장 전체 규모는 2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6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남성만을 위한 미용 관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지난해 남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고요.
얼마 전에 문을 연 이 회사도 남성 전용 화장품만 취급하고 있는데, 판매량이 매달 36%씩 오르는 등 인기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다니엘 그레이/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사업 시작) 7개월 정도 되었는데,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제품이 동났습니다. 이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성 미용 시장은 영국뿐 아니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는 2023년에 786억 달러, 95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외모에 유독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학생들, 주로 젊은 층이 많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남성 미용 시장은 2~30대인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5, 60대 이상 남성으로까지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예순다섯인 이 남성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젊어 보이려고 매일 걷거나 수영하지만, 깊게 팬 주름만큼은 없어지질 않아서입니다.
[사디크 아흐메드/65살 : "제 나이에 비해서 관리가 잘 된 편이죠. 하지만 아침에 보니 주름이 좀 생겨서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서 보톡스를 맞으러 왔어요."]
미국에서는 최근 미용 시술을 받는 중·장년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천7백만 건이 넘는 미용 시술이 진행됐는데, 55세에서 75세 사이의 시술이 5만 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이슨 에머/피부과 전문의 : "피부색뿐만 아니라 모공 강화, 피부 결 개선, 그리고 광채 등 자존감을 높이는 치료법을 선호합니다."]
지난해 미용 시술을 받은 55세 이상은 420만 명으로, 보톡스 시술이 170만 건으로 제일 많았고, 필러 시술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남성들이 스스럼없이 화장하거나 시술을 받는 등의 변화를 가져온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전문가들은 그루밍족이 등장한 데에는, 소셜 미디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게 보편화하면서, 외모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의 영향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미국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서 이 데이트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파르하드 아르데쉬/성형외과 전문의 : "(고객들이) 실제로 그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싫은 부분을 직접 알려줍니다. 그래서 데이트 앱의 올리는 프로필에 어떤 효과를 줬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얼굴 리프팅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대는 모두 55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미 성형외과학회는 미용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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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 “그루밍족을 잡아라” 男 뷰티 시장 95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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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07 18:13:49
- 수정2019-08-07 18: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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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죠?
[답변]
요즘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 업체 간 경쟁이 뜨겁습니다.
화장하고 옷차림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스스로 만족을 위해 외모를 가꾼다는 남성들,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에 마스카라를 칠하는 등 화장하는 손길이 꽤 능숙하죠.
영국에서 남성 전문 뷰티 블로거로 활동 중인 톰슨 씨입니다.
[개리 톰슨/뷰티 블로거 : "그 누구도 피곤해 보이거나 칙칙해 보이고 싶어 하지 않죠. 남성들도 멋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해요."]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메이크업 비법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팔로워 수만 30만 명이 넘습니다.
톰슨 씨는 지난 2016년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첫 남성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화장은 여성만 한다는 공식은 옛말이 된 지 오래죠.
화장하는 남성 비율, 영국에선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영국 남성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은 화장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그중 1%는 화장을 매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토리아 월데시/여론조사업체 정보 분석가 : "어떤 사람들은 집에 있을 때도, 혹은 저녁에 친구들과 외출 또는 데이트할 때 화장한다고 답했고요. 직장에서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도 한다고…."]
스킨로션 위주였던 남성 화장품.
이제는 보습이나 컨실러 등 메이크업 제품부터 제모, 모공 관리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남성들의 피부 타입, 또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입니다.
[알렉스 달리/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진한 화장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죠. 이제는 남성들도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겁니다."]
영국 남성들은 미용뿐 아니라 헤어나 수염 등을 가꾸는 데도 관심이 많은데요.
패션 시장 또한 남성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장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수요가 세분화하고 있는 건데, 관련 시장 규모는 얼마나 커졌습니까?
[답변]
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남성 미용 시장 전체 규모는 2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6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남성만을 위한 미용 관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지난해 남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고요.
얼마 전에 문을 연 이 회사도 남성 전용 화장품만 취급하고 있는데, 판매량이 매달 36%씩 오르는 등 인기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다니엘 그레이/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사업 시작) 7개월 정도 되었는데,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제품이 동났습니다. 이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성 미용 시장은 영국뿐 아니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는 2023년에 786억 달러, 95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외모에 유독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학생들, 주로 젊은 층이 많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남성 미용 시장은 2~30대인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5, 60대 이상 남성으로까지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예순다섯인 이 남성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젊어 보이려고 매일 걷거나 수영하지만, 깊게 팬 주름만큼은 없어지질 않아서입니다.
[사디크 아흐메드/65살 : "제 나이에 비해서 관리가 잘 된 편이죠. 하지만 아침에 보니 주름이 좀 생겨서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서 보톡스를 맞으러 왔어요."]
미국에서는 최근 미용 시술을 받는 중·장년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천7백만 건이 넘는 미용 시술이 진행됐는데, 55세에서 75세 사이의 시술이 5만 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이슨 에머/피부과 전문의 : "피부색뿐만 아니라 모공 강화, 피부 결 개선, 그리고 광채 등 자존감을 높이는 치료법을 선호합니다."]
지난해 미용 시술을 받은 55세 이상은 420만 명으로, 보톡스 시술이 170만 건으로 제일 많았고, 필러 시술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남성들이 스스럼없이 화장하거나 시술을 받는 등의 변화를 가져온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전문가들은 그루밍족이 등장한 데에는, 소셜 미디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게 보편화하면서, 외모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의 영향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미국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서 이 데이트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파르하드 아르데쉬/성형외과 전문의 : "(고객들이) 실제로 그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싫은 부분을 직접 알려줍니다. 그래서 데이트 앱의 올리는 프로필에 어떤 효과를 줬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얼굴 리프팅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대는 모두 55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미 성형외과학회는 미용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죠?
[답변]
요즘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 업체 간 경쟁이 뜨겁습니다.
화장하고 옷차림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스스로 만족을 위해 외모를 가꾼다는 남성들,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에 마스카라를 칠하는 등 화장하는 손길이 꽤 능숙하죠.
영국에서 남성 전문 뷰티 블로거로 활동 중인 톰슨 씨입니다.
[개리 톰슨/뷰티 블로거 : "그 누구도 피곤해 보이거나 칙칙해 보이고 싶어 하지 않죠. 남성들도 멋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해요."]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메이크업 비법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팔로워 수만 30만 명이 넘습니다.
톰슨 씨는 지난 2016년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첫 남성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화장은 여성만 한다는 공식은 옛말이 된 지 오래죠.
화장하는 남성 비율, 영국에선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영국 남성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은 화장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그중 1%는 화장을 매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토리아 월데시/여론조사업체 정보 분석가 : "어떤 사람들은 집에 있을 때도, 혹은 저녁에 친구들과 외출 또는 데이트할 때 화장한다고 답했고요. 직장에서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도 한다고…."]
스킨로션 위주였던 남성 화장품.
이제는 보습이나 컨실러 등 메이크업 제품부터 제모, 모공 관리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남성들의 피부 타입, 또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입니다.
[알렉스 달리/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진한 화장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죠. 이제는 남성들도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겁니다."]
영국 남성들은 미용뿐 아니라 헤어나 수염 등을 가꾸는 데도 관심이 많은데요.
패션 시장 또한 남성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장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수요가 세분화하고 있는 건데, 관련 시장 규모는 얼마나 커졌습니까?
[답변]
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남성 미용 시장 전체 규모는 2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6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남성만을 위한 미용 관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지난해 남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고요.
얼마 전에 문을 연 이 회사도 남성 전용 화장품만 취급하고 있는데, 판매량이 매달 36%씩 오르는 등 인기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다니엘 그레이/남성 전문 화장품 회사 대표 : "(사업 시작) 7개월 정도 되었는데,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제품이 동났습니다. 이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성 미용 시장은 영국뿐 아니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는 2023년에 786억 달러, 95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외모에 유독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학생들, 주로 젊은 층이 많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남성 미용 시장은 2~30대인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5, 60대 이상 남성으로까지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예순다섯인 이 남성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젊어 보이려고 매일 걷거나 수영하지만, 깊게 팬 주름만큼은 없어지질 않아서입니다.
[사디크 아흐메드/65살 : "제 나이에 비해서 관리가 잘 된 편이죠. 하지만 아침에 보니 주름이 좀 생겨서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서 보톡스를 맞으러 왔어요."]
미국에서는 최근 미용 시술을 받는 중·장년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천7백만 건이 넘는 미용 시술이 진행됐는데, 55세에서 75세 사이의 시술이 5만 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이슨 에머/피부과 전문의 : "피부색뿐만 아니라 모공 강화, 피부 결 개선, 그리고 광채 등 자존감을 높이는 치료법을 선호합니다."]
지난해 미용 시술을 받은 55세 이상은 420만 명으로, 보톡스 시술이 170만 건으로 제일 많았고, 필러 시술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남성들이 스스럼없이 화장하거나 시술을 받는 등의 변화를 가져온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전문가들은 그루밍족이 등장한 데에는, 소셜 미디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게 보편화하면서, 외모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의 영향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미국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서 이 데이트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파르하드 아르데쉬/성형외과 전문의 : "(고객들이) 실제로 그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싫은 부분을 직접 알려줍니다. 그래서 데이트 앱의 올리는 프로필에 어떤 효과를 줬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얼굴 리프팅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대는 모두 55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미 성형외과학회는 미용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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