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않는 ‘아이스팩’…재사용하기도 어려워
입력 2019.08.09 (12:31)
수정 2019.08.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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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다 쓴 아이스팩 처리가 난감한 환경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소각장에서 태워도 타지 않고, 잘 썩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게 최선이지만 뒷받침할 대책은 부실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고 버린 아이스팩을 가위로 잘라봤습니다.
투명한 젤 형태의 '고흡수성 폴리머'가 쏟아져 나옵니다.
정부 권고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우게 됩니다.
묻어도 잘 썩지 않는 고흡수성 폴리머, 태우면 잘 분해될까?
실험을 해봤습니다.
[김용곤/연구소 관계자 : "현재 1,300도 되는 열로 계속 가열하고 있는데 5분 정도 지난 현 상황에서도 불에 타진 않고요."]
자기 무게의 5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머금는 고흡수성 폴리머의 특성 탓에 뜨거울 열에도 잘 타지 않는 겁니다.
소각장에서 타지 않으면 결국 찌꺼기로 땅에 묻혀 고스란히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사용입니다.
일부 유통업체와 자치단체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거하는데 아직은 그 양이 미미합니다.
[윤두석/홈쇼핑 편성마케팅팀 : "오히려 한 달에 한 번 오는 게 너무 부족하다, 더 횟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왜 우리 단지는 같이 안 하느냐'고 하면서..."]
어렵사리 수거를 해와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유통업체가 다시 쓸 수 있게 보내려 해도, 크기나 포장재질이 제각각이고 겉에 업체명까지 쓰여 있으니 재사용을 꺼리는 업체가 많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 "이게 아무래도 특정 메이커가 있는 아이스팩들이 많은 경우라서 타 업체로 보내도 이걸 재사용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환경부는 아이스팩 사용량과 재활용 실태에 대한 기본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원식/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 "전혀 현황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생산되는 양은 굉장히 많으면서 전혀 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게 큰 문제입니다."]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사용이 급증한 아이스팩은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요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다 쓴 아이스팩 처리가 난감한 환경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소각장에서 태워도 타지 않고, 잘 썩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게 최선이지만 뒷받침할 대책은 부실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고 버린 아이스팩을 가위로 잘라봤습니다.
투명한 젤 형태의 '고흡수성 폴리머'가 쏟아져 나옵니다.
정부 권고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우게 됩니다.
묻어도 잘 썩지 않는 고흡수성 폴리머, 태우면 잘 분해될까?
실험을 해봤습니다.
[김용곤/연구소 관계자 : "현재 1,300도 되는 열로 계속 가열하고 있는데 5분 정도 지난 현 상황에서도 불에 타진 않고요."]
자기 무게의 5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머금는 고흡수성 폴리머의 특성 탓에 뜨거울 열에도 잘 타지 않는 겁니다.
소각장에서 타지 않으면 결국 찌꺼기로 땅에 묻혀 고스란히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사용입니다.
일부 유통업체와 자치단체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거하는데 아직은 그 양이 미미합니다.
[윤두석/홈쇼핑 편성마케팅팀 : "오히려 한 달에 한 번 오는 게 너무 부족하다, 더 횟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왜 우리 단지는 같이 안 하느냐'고 하면서..."]
어렵사리 수거를 해와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유통업체가 다시 쓸 수 있게 보내려 해도, 크기나 포장재질이 제각각이고 겉에 업체명까지 쓰여 있으니 재사용을 꺼리는 업체가 많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 "이게 아무래도 특정 메이커가 있는 아이스팩들이 많은 경우라서 타 업체로 보내도 이걸 재사용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환경부는 아이스팩 사용량과 재활용 실태에 대한 기본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원식/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 "전혀 현황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생산되는 양은 굉장히 많으면서 전혀 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게 큰 문제입니다."]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사용이 급증한 아이스팩은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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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 않는 ‘아이스팩’…재사용하기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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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09 12:34:05
- 수정2019-08-09 12:43:01
![](/data/news/2019/08/09/4259477_170.jpg)
[앵커]
요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다 쓴 아이스팩 처리가 난감한 환경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소각장에서 태워도 타지 않고, 잘 썩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게 최선이지만 뒷받침할 대책은 부실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고 버린 아이스팩을 가위로 잘라봤습니다.
투명한 젤 형태의 '고흡수성 폴리머'가 쏟아져 나옵니다.
정부 권고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우게 됩니다.
묻어도 잘 썩지 않는 고흡수성 폴리머, 태우면 잘 분해될까?
실험을 해봤습니다.
[김용곤/연구소 관계자 : "현재 1,300도 되는 열로 계속 가열하고 있는데 5분 정도 지난 현 상황에서도 불에 타진 않고요."]
자기 무게의 5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머금는 고흡수성 폴리머의 특성 탓에 뜨거울 열에도 잘 타지 않는 겁니다.
소각장에서 타지 않으면 결국 찌꺼기로 땅에 묻혀 고스란히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사용입니다.
일부 유통업체와 자치단체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거하는데 아직은 그 양이 미미합니다.
[윤두석/홈쇼핑 편성마케팅팀 : "오히려 한 달에 한 번 오는 게 너무 부족하다, 더 횟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왜 우리 단지는 같이 안 하느냐'고 하면서..."]
어렵사리 수거를 해와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유통업체가 다시 쓸 수 있게 보내려 해도, 크기나 포장재질이 제각각이고 겉에 업체명까지 쓰여 있으니 재사용을 꺼리는 업체가 많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 "이게 아무래도 특정 메이커가 있는 아이스팩들이 많은 경우라서 타 업체로 보내도 이걸 재사용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환경부는 아이스팩 사용량과 재활용 실태에 대한 기본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원식/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 "전혀 현황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생산되는 양은 굉장히 많으면서 전혀 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게 큰 문제입니다."]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사용이 급증한 아이스팩은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요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다 쓴 아이스팩 처리가 난감한 환경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소각장에서 태워도 타지 않고, 잘 썩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게 최선이지만 뒷받침할 대책은 부실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고 버린 아이스팩을 가위로 잘라봤습니다.
투명한 젤 형태의 '고흡수성 폴리머'가 쏟아져 나옵니다.
정부 권고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우게 됩니다.
묻어도 잘 썩지 않는 고흡수성 폴리머, 태우면 잘 분해될까?
실험을 해봤습니다.
[김용곤/연구소 관계자 : "현재 1,300도 되는 열로 계속 가열하고 있는데 5분 정도 지난 현 상황에서도 불에 타진 않고요."]
자기 무게의 5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머금는 고흡수성 폴리머의 특성 탓에 뜨거울 열에도 잘 타지 않는 겁니다.
소각장에서 타지 않으면 결국 찌꺼기로 땅에 묻혀 고스란히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사용입니다.
일부 유통업체와 자치단체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거하는데 아직은 그 양이 미미합니다.
[윤두석/홈쇼핑 편성마케팅팀 : "오히려 한 달에 한 번 오는 게 너무 부족하다, 더 횟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왜 우리 단지는 같이 안 하느냐'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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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가 다시 쓸 수 있게 보내려 해도, 크기나 포장재질이 제각각이고 겉에 업체명까지 쓰여 있으니 재사용을 꺼리는 업체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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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아이스팩 사용량과 재활용 실태에 대한 기본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원식/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 "전혀 현황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생산되는 양은 굉장히 많으면서 전혀 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게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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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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