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한일 무역 전쟁’ 동력 있나?

입력 2019.08.12 (21:23) 수정 2019.08.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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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일본 내부 상황이나 여론,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방금 이 문제를 취재한 이승철 특파원이 도쿄 직장인 거리에 나가있습니다.

이승철 특파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이곳은 일본 샐러리맨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도쿄 신바시입니다.

주변에 대기업 본사가 많아서 일본 경기를 보려면 신바시 거리에 가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일본은 오늘(12일)도 휴일이라 더 그렇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렇게 붐비는 모습은 아닙니다.

[앵커]

방금 전 일본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특히 수치상으로 말이죠.

그럼 일본정부가 지금처럼 무역전쟁을 강하게 밀어붙일 여력이 있는지, 체감상으로는 경제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경기 둔화를 예상한 일본 기업들은 그 이유로 무역 마찰과 소비세 인상을 들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일본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걸 텐데요, 다만 한국 수출 규제로 인한 부메랑 효과는 얘기가 다를 겁니다.

이미 한국 수출 길이 막힌 기업들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산을 해서 규제를 회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고요,

오늘(12일) 우리 정부가 일본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 걸 일본 언론들은 즉시 속보로 전했는데요,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에 대한 대항조치다. 사실상 보복조치다. 한일 대립이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만큼 한일 갈등의 파장에 일본 언론도 민감한 상황이어서 아베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경제도 그렇지만 안팎에서 아베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오늘(12일)도 일본과 미국에서 질타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역사학자의 기고를 실었는데요.

제목이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는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입니다.

이 학자는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것이 번영을 제한하고 다른 나라들도 괴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내에선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정계 원로가 아베 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아베 1강' 아래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기 어렵고, 일본이 지금 전쟁 말기와 같은 정치의 빈곤을 겪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참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떨어진 것도 아베 정권의 위태로움, 신뢰 하락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선 또 껄끄러운 게 있는데요,

오는 24일 지소미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자칫 강경책을 지속하다가는 지소미아 파기 책임이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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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 ‘한일 무역 전쟁’ 동력 있나?
    • 입력 2019-08-12 21:25:59
    • 수정2019-08-12 2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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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일본 내부 상황이나 여론,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방금 이 문제를 취재한 이승철 특파원이 도쿄 직장인 거리에 나가있습니다.

이승철 특파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이곳은 일본 샐러리맨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도쿄 신바시입니다.

주변에 대기업 본사가 많아서 일본 경기를 보려면 신바시 거리에 가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일본은 오늘(12일)도 휴일이라 더 그렇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렇게 붐비는 모습은 아닙니다.

[앵커]

방금 전 일본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특히 수치상으로 말이죠.

그럼 일본정부가 지금처럼 무역전쟁을 강하게 밀어붙일 여력이 있는지, 체감상으로는 경제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경기 둔화를 예상한 일본 기업들은 그 이유로 무역 마찰과 소비세 인상을 들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일본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걸 텐데요, 다만 한국 수출 규제로 인한 부메랑 효과는 얘기가 다를 겁니다.

이미 한국 수출 길이 막힌 기업들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산을 해서 규제를 회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고요,

오늘(12일) 우리 정부가 일본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 걸 일본 언론들은 즉시 속보로 전했는데요,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에 대한 대항조치다. 사실상 보복조치다. 한일 대립이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만큼 한일 갈등의 파장에 일본 언론도 민감한 상황이어서 아베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경제도 그렇지만 안팎에서 아베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오늘(12일)도 일본과 미국에서 질타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역사학자의 기고를 실었는데요.

제목이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는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입니다.

이 학자는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것이 번영을 제한하고 다른 나라들도 괴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내에선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정계 원로가 아베 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아베 1강' 아래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기 어렵고, 일본이 지금 전쟁 말기와 같은 정치의 빈곤을 겪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참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떨어진 것도 아베 정권의 위태로움, 신뢰 하락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선 또 껄끄러운 게 있는데요,

오는 24일 지소미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자칫 강경책을 지속하다가는 지소미아 파기 책임이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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