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일본 경제…“10월 이후 위기”

입력 2019.08.12 (21:20) 수정 2019.08.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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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우리 정부가 사실상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일본의 현재 경제 상황을 알 필요가 있겠죠.

사흘 전, 일본 경제재생상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본 관료의 입장과는 달리, 현재 일본 경제는 대외환경 악화, 내수 시장 악화라는 이중고에 처해있고, 10월 위기설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 있지만, 여러 객관적 수치나 상황이 그렇습니다.

이승철 도쿄 특파원의 설명 보시죠.

[리포트]

일본 후쿠오카의 한 백화점.

평소 같으면 붐볐을 면세 창구지만 지금은 대기자가 한명도 없습니다.

한국인 방문객이 급감한 탓입니다.

실제 이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5%나 줄었습니다.

[백화점 홍보 담당자/9일 NHK9시 31분 쯤 : "아시아 이웃나라들 관광객이 무척 많은데,정치적 마찰이 없는 쪽이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겁니다."]

일본 경제의 위기감이 감지되는 건 이곳 뿐이 아닙니다.

한일 경제 갈등이 아니더라도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중국 수요 감소는 일본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자동차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중국 관련 매출이 크게 줄면서, 설비 투자를 20%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제 교도통신이 주요기업 122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라는 답은 지난해 이맘때 77%에서 올해 23%로 뚝 떨어졌습니다.

또 오는 10월 모든 상품에 붙는 소비세가 8%에서 10%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 악화에 일본 국내 소비 침체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UFJ 리서치 컨설팅 수석 연구원 : "(10월 이후) 경기가 후퇴국면에 명백히 진입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내우외환이 겹치는 상황, 일본 경제의 현실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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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일본 경제…“10월 이후 위기”
    • 입력 2019-08-12 21:23:47
    • 수정2019-08-12 2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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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우리 정부가 사실상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일본의 현재 경제 상황을 알 필요가 있겠죠.

사흘 전, 일본 경제재생상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본 관료의 입장과는 달리, 현재 일본 경제는 대외환경 악화, 내수 시장 악화라는 이중고에 처해있고, 10월 위기설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 있지만, 여러 객관적 수치나 상황이 그렇습니다.

이승철 도쿄 특파원의 설명 보시죠.

[리포트]

일본 후쿠오카의 한 백화점.

평소 같으면 붐볐을 면세 창구지만 지금은 대기자가 한명도 없습니다.

한국인 방문객이 급감한 탓입니다.

실제 이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5%나 줄었습니다.

[백화점 홍보 담당자/9일 NHK9시 31분 쯤 : "아시아 이웃나라들 관광객이 무척 많은데,정치적 마찰이 없는 쪽이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겁니다."]

일본 경제의 위기감이 감지되는 건 이곳 뿐이 아닙니다.

한일 경제 갈등이 아니더라도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중국 수요 감소는 일본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자동차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중국 관련 매출이 크게 줄면서, 설비 투자를 20%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제 교도통신이 주요기업 122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라는 답은 지난해 이맘때 77%에서 올해 23%로 뚝 떨어졌습니다.

또 오는 10월 모든 상품에 붙는 소비세가 8%에서 10%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 악화에 일본 국내 소비 침체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UFJ 리서치 컨설팅 수석 연구원 : "(10월 이후) 경기가 후퇴국면에 명백히 진입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내우외환이 겹치는 상황, 일본 경제의 현실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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