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든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정성…아픔 공감

입력 2019.08.13 (07:39) 수정 2019.08.13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내일(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증언한 날인데요,

위안부의 아픔을 담아 작은 나무 소녀상을 정성껏 만들고 또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목공 기계 날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단발의 소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편백나무를 잘라내는 정갈한 손끝에서 탄생한 건 노란 나비를 심장에 담은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고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하나/작가 : "내가 하나하나 조각함으로써 아, 정말 나의 할머니같이 친숙해지기도 하고 내가 딴 나비가 누군가에게는 평화의 상징이 되고 희망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오늘은 뜻을 같이 하는 학생들도 제작에 동참했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조심스레 나무판을 움직여가며 할머니들의 아픔에 좀 더 다가섭니다.

[임세훈/고등학생 :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앉아서 손도 잡아 봤는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생각도 많이 나고 뭔가 더 죄송한 느낌이..."]

이번에 제작한 소녀상은 모두 8백 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개인 소장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예정입니다.

[권순표/목공소 '사각사각' 대표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나무를 조그맣게 깎아서 이 분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뿐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받으시는 분들이 옆에 놓고 항상 그분들의 아픔을 같이 공감했으면..."]

저마다 재주와 솜씨를 다해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리려는 공감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함께 만든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정성…아픔 공감
    • 입력 2019-08-13 07:44:22
    • 수정2019-08-13 07:50:43
    뉴스광장
[앵커]

내일(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증언한 날인데요,

위안부의 아픔을 담아 작은 나무 소녀상을 정성껏 만들고 또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목공 기계 날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단발의 소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편백나무를 잘라내는 정갈한 손끝에서 탄생한 건 노란 나비를 심장에 담은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고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하나/작가 : "내가 하나하나 조각함으로써 아, 정말 나의 할머니같이 친숙해지기도 하고 내가 딴 나비가 누군가에게는 평화의 상징이 되고 희망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오늘은 뜻을 같이 하는 학생들도 제작에 동참했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조심스레 나무판을 움직여가며 할머니들의 아픔에 좀 더 다가섭니다.

[임세훈/고등학생 :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앉아서 손도 잡아 봤는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생각도 많이 나고 뭔가 더 죄송한 느낌이..."]

이번에 제작한 소녀상은 모두 8백 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개인 소장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예정입니다.

[권순표/목공소 '사각사각' 대표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나무를 조그맣게 깎아서 이 분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뿐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받으시는 분들이 옆에 놓고 항상 그분들의 아픔을 같이 공감했으면..."]

저마다 재주와 솜씨를 다해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리려는 공감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