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로힝야 대학살, 그후 2년

입력 2019.08.26 (20:38) 수정 2019.08.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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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오늘은 로힝야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사는 소수민족입니다.

미얀마는 불교도가 대다수인데 로힝야족은 대부분 무슬림입니다.

때문에 미얀마에서 핍박과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에 대해 '대학살'을 자행했는데, 어제로 2주기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로힝야족은 현재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 '로힝야 대학살, 그후 2년' 입니다.

[앵커]

'대학살'이라니 듣기만 해도 섬뜩한데요,

2년 전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가요?

[기자]

네, 당시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경찰 초소와 군 기지 30여 곳을 습격한 일이 있었는데요,

미얀마 군은 이걸 빌미로 2017년 8월 25일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로힝야족이 살던 마을은 불태워졌구요.

주민들은 미얀마 군에게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했고, 여성들은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모하마드 살림/로힝야 난민 : "미얀마 군은 우리 집을 불 태우고 우리 소들을 가져가고 땅을 빼앗았습니다."]

이같은 대학살로 2017년 8월부터 한달 동안 무려 9천 명 넘는 로힝야족이 숨졌습니다.

또 로힝야족 74만 명은 미얀마 군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가 집단 난민이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얀마 군의 로힝야족 박해는 2017년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1978년부터 6차례 정도 되는데요,

미얀마 정부는 과거 영국 식민지 당시 '지배 계층'이었던 로힝야족을 응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사실상 로힝야족 존재 자체를 없애려는 '인종 청소'라며 미얀마 정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끔찍한 대학살 이후 2년이 지났는데, 현재 로힝야족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서 로힝야족 74만 명이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갔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들은 현재 난민촌에서 국제사회 지원을 받기 합니다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곳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캠프인데요.

방글라데시로 피난 온 로힝야족 대부분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로힝야 난민들은 대나무와 비닐로 지어진 임시 주거시설에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위생상태는 좋지 않구요, 식수와 식량이 부족한 아주 열악한 상황입니다.

[누르 바하르/로힝야족 난민 : "우리는 겨우 3일에 한번 씻을 수 있구요. 빨래할 물이 없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이 충분치 않습니다."]

[앵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난민들의 송환 작업을 시도했는데, 그게 진전이 잘 안된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7년 말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는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을 2년 내에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합의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1차 송환에 이어 8개월여 만인 최근 2차 송환을 시도했는데요,

실제로 고국으로 돌아간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자신들은 로힝야족을 받을 준비가 돼 있지만, 방글라데시 측 송환 노력이 부족하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힝야족 송환 작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로힝야족이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로힝야족이 송환의 핵심으로 거론하는 '시민권 부여'와 '안전 보장'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나르 베굼/로힝야족 난민 : "만약 미얀마 정부가 시민권을 준다면 돌아갈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안 갈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너무 고문해서 여기에 온 것입니다."]

현지시간 어제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캠프 인근에서는 로힝야족 대학살 2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데요,

로힝야족 난민 20만 명은 이날 집회에서 시민권 부여와 안전 보장 등을 미얀마 정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여기에 로힝야족이 미얀마에 돌아가 거주하게 될 라카인 지역에선 최근 미얀마 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간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가운데 치안까지 불안정해지면서 로힝야족의 송환 작업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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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로힝야 대학살, 그후 2년
    • 입력 2019-08-26 20:40:01
    • 수정2019-08-26 21:08:46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오늘은 로힝야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사는 소수민족입니다.

미얀마는 불교도가 대다수인데 로힝야족은 대부분 무슬림입니다.

때문에 미얀마에서 핍박과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에 대해 '대학살'을 자행했는데, 어제로 2주기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로힝야족은 현재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 '로힝야 대학살, 그후 2년' 입니다.

[앵커]

'대학살'이라니 듣기만 해도 섬뜩한데요,

2년 전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가요?

[기자]

네, 당시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경찰 초소와 군 기지 30여 곳을 습격한 일이 있었는데요,

미얀마 군은 이걸 빌미로 2017년 8월 25일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로힝야족이 살던 마을은 불태워졌구요.

주민들은 미얀마 군에게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했고, 여성들은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모하마드 살림/로힝야 난민 : "미얀마 군은 우리 집을 불 태우고 우리 소들을 가져가고 땅을 빼앗았습니다."]

이같은 대학살로 2017년 8월부터 한달 동안 무려 9천 명 넘는 로힝야족이 숨졌습니다.

또 로힝야족 74만 명은 미얀마 군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가 집단 난민이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얀마 군의 로힝야족 박해는 2017년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1978년부터 6차례 정도 되는데요,

미얀마 정부는 과거 영국 식민지 당시 '지배 계층'이었던 로힝야족을 응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사실상 로힝야족 존재 자체를 없애려는 '인종 청소'라며 미얀마 정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끔찍한 대학살 이후 2년이 지났는데, 현재 로힝야족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서 로힝야족 74만 명이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갔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들은 현재 난민촌에서 국제사회 지원을 받기 합니다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곳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캠프인데요.

방글라데시로 피난 온 로힝야족 대부분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로힝야 난민들은 대나무와 비닐로 지어진 임시 주거시설에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위생상태는 좋지 않구요, 식수와 식량이 부족한 아주 열악한 상황입니다.

[누르 바하르/로힝야족 난민 : "우리는 겨우 3일에 한번 씻을 수 있구요. 빨래할 물이 없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이 충분치 않습니다."]

[앵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난민들의 송환 작업을 시도했는데, 그게 진전이 잘 안된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7년 말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는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을 2년 내에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합의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1차 송환에 이어 8개월여 만인 최근 2차 송환을 시도했는데요,

실제로 고국으로 돌아간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자신들은 로힝야족을 받을 준비가 돼 있지만, 방글라데시 측 송환 노력이 부족하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힝야족 송환 작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로힝야족이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로힝야족이 송환의 핵심으로 거론하는 '시민권 부여'와 '안전 보장'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나르 베굼/로힝야족 난민 : "만약 미얀마 정부가 시민권을 준다면 돌아갈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안 갈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너무 고문해서 여기에 온 것입니다."]

현지시간 어제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캠프 인근에서는 로힝야족 대학살 2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데요,

로힝야족 난민 20만 명은 이날 집회에서 시민권 부여와 안전 보장 등을 미얀마 정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여기에 로힝야족이 미얀마에 돌아가 거주하게 될 라카인 지역에선 최근 미얀마 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간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가운데 치안까지 불안정해지면서 로힝야족의 송환 작업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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