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무심코 마신 찬물에도 찌릿찌릿…‘시린 이’ 관리법

입력 2019.08.30 (08:44) 수정 2019.08.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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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에 이가 괜찮다가도 찬물을 마시거나 할 때 순간 이가 시린 경험, 있으실 텐데요.

이가 왜 시리고 '시린이'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 기자, 이가 시린 사람들이 많나요?

[기자]

네, 생각보다 '시린이'로 앓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합니다.

성인인구 가운데 최대 절반 이상 57%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알려졌고요.

특히 잇몸병, 치주질환 환자들은 최대 98%에서 시린 이로 고통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앵커]

이가 시린 건 썩거나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물론 충치가 심하거나 치주질환이 있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냥 시린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입안을 눈으로 봐도 별 이상이 없는데 찬 것만 대면 이가 시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치아구조를 살펴보면요. 먼저, 치아는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물질이 바깥을 싸고 있습니다. 마치 코팅된 것처럼요.

그리고 그 안쪽은 상아질로 구성돼 있는데요. 상아질은 미세한 관들의 집합체입니다. 이 안에는 액체로 차있어 외부 온도나 압력 같은 자극을 받으면 내부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합니다.

건강한 치아라면 찬 음식이 직접 닿아도 법랑질이 잘 보호하고 있으니까 별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치아 표면, 법랑질이 손상돼 상아질이 노출되면 외부 자극이 바로 신경으로 전달돼 이가 시린 겁니다.

그래서 보통 칫솔질을 할 때 찬 음료나 신 음료, 단 음식, 심지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같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시린 증상이 발생합니다.

[앵커]

그러면, 치아 안쪽 상아질은 왜 바깥으로 노출이 되는 건가요?

[기자]

쉽게 말해 치아 표면이 벗겨지는 상황이겠죠.

충치나 치아파절처럼 분명한 원인이 없어도요, 잘못된 칫솔질은 코팅된 치아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 탄산음료처럼 산이 높은 음료도 표면을 녹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질긴 음식물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의 씹는 부분이 닳거나 치아 자체에 미세한 금이 가면서 시린 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가는 사람도 치아표면이 닳아 시린 이가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시린이 치료는 어떻게 하죠?

[기자]

우선 왜 이가 시린지 원인부터 파악해야겠죠.

만약 시린 증상의 원인이 충치나 치아가 깨진 것이라면 이것부터 치료해야겠죠.

그런데 이런 문제가 없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이가 시리다면 치아 내부, 상아질이 노출된 걸로 봐야 합니다.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신경차단제를 이용해 통증 전달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고요.

또 하나는 노출된 부위를 레진 같은 다양한 치과 재료를 이용해 덮는 겁니다.

외부자극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장단점이 있는데, 신경차단제는 통증 차단 효과가 낮고 일시적이어서 반복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치아표면을 덮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주변 경계 부위에 틈이 발생해 증상이 재발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더 근본적으로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시린 이를 치료하는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손원준/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 "일종의 유전자를 상아질을 만드는 세포에 도포함으로써 세포가 일을 하게 만들고 상아질 재생을 통해서 시린 이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려는 그런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치료도 중요하지만, 결국 치아 표면이 벗겨지지 않도록 예방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치아 안쪽 노출은 잘못된 칫솔질이나 식습관 같은 바르지 못한 치아관리에서 비롯됩니다.

시린이 증상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아질이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겁니다.

그래서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데요.

시린 이가 맞다면 먼저 칫솔을 부드러운 것으로 교체하고 칫솔질할 때 과도하게 힘을 줘서 '좌우'로 닦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칫솔을 조금씩 움직여 치아 사이사이를 닦아주는 식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고요.

치아의 마모가 심하지 않다면 시린 이에 사용하는 치약으로 칫솔질하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이를 갈 거나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하고요.

질긴 음식이나 음식물을 과도하게 씹는 것 또한, 역시 피해야 합니다.

탄산음료를 마셨다면 물로 입안을 헹궈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늘 마시던 냉수나 심지어 시원한 바람에 갑자기 이가 시리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치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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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30 08:45:37
    • 수정2019-08-30 1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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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에 이가 괜찮다가도 찬물을 마시거나 할 때 순간 이가 시린 경험, 있으실 텐데요.

이가 왜 시리고 '시린이'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 기자, 이가 시린 사람들이 많나요?

[기자]

네, 생각보다 '시린이'로 앓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합니다.

성인인구 가운데 최대 절반 이상 57%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알려졌고요.

특히 잇몸병, 치주질환 환자들은 최대 98%에서 시린 이로 고통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앵커]

이가 시린 건 썩거나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물론 충치가 심하거나 치주질환이 있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냥 시린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입안을 눈으로 봐도 별 이상이 없는데 찬 것만 대면 이가 시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치아구조를 살펴보면요. 먼저, 치아는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물질이 바깥을 싸고 있습니다. 마치 코팅된 것처럼요.

그리고 그 안쪽은 상아질로 구성돼 있는데요. 상아질은 미세한 관들의 집합체입니다. 이 안에는 액체로 차있어 외부 온도나 압력 같은 자극을 받으면 내부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합니다.

건강한 치아라면 찬 음식이 직접 닿아도 법랑질이 잘 보호하고 있으니까 별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치아 표면, 법랑질이 손상돼 상아질이 노출되면 외부 자극이 바로 신경으로 전달돼 이가 시린 겁니다.

그래서 보통 칫솔질을 할 때 찬 음료나 신 음료, 단 음식, 심지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같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시린 증상이 발생합니다.

[앵커]

그러면, 치아 안쪽 상아질은 왜 바깥으로 노출이 되는 건가요?

[기자]

쉽게 말해 치아 표면이 벗겨지는 상황이겠죠.

충치나 치아파절처럼 분명한 원인이 없어도요, 잘못된 칫솔질은 코팅된 치아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 탄산음료처럼 산이 높은 음료도 표면을 녹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질긴 음식물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의 씹는 부분이 닳거나 치아 자체에 미세한 금이 가면서 시린 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가는 사람도 치아표면이 닳아 시린 이가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시린이 치료는 어떻게 하죠?

[기자]

우선 왜 이가 시린지 원인부터 파악해야겠죠.

만약 시린 증상의 원인이 충치나 치아가 깨진 것이라면 이것부터 치료해야겠죠.

그런데 이런 문제가 없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이가 시리다면 치아 내부, 상아질이 노출된 걸로 봐야 합니다.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신경차단제를 이용해 통증 전달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고요.

또 하나는 노출된 부위를 레진 같은 다양한 치과 재료를 이용해 덮는 겁니다.

외부자극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장단점이 있는데, 신경차단제는 통증 차단 효과가 낮고 일시적이어서 반복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치아표면을 덮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주변 경계 부위에 틈이 발생해 증상이 재발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더 근본적으로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시린 이를 치료하는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손원준/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 "일종의 유전자를 상아질을 만드는 세포에 도포함으로써 세포가 일을 하게 만들고 상아질 재생을 통해서 시린 이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려는 그런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치료도 중요하지만, 결국 치아 표면이 벗겨지지 않도록 예방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치아 안쪽 노출은 잘못된 칫솔질이나 식습관 같은 바르지 못한 치아관리에서 비롯됩니다.

시린이 증상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아질이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겁니다.

그래서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데요.

시린 이가 맞다면 먼저 칫솔을 부드러운 것으로 교체하고 칫솔질할 때 과도하게 힘을 줘서 '좌우'로 닦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칫솔을 조금씩 움직여 치아 사이사이를 닦아주는 식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고요.

치아의 마모가 심하지 않다면 시린 이에 사용하는 치약으로 칫솔질하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이를 갈 거나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하고요.

질긴 음식이나 음식물을 과도하게 씹는 것 또한, 역시 피해야 합니다.

탄산음료를 마셨다면 물로 입안을 헹궈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늘 마시던 냉수나 심지어 시원한 바람에 갑자기 이가 시리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치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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