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트남 ‘강원 상품관’ 개관 반 년 만에 휴업

입력 2019.08.30 (19:31) 수정 2019.08.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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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가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서 베트남 하노이에 개관한 강원 상품관이 반 년 만에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휴업에 들어간지 벌써 석 달이 다 됐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강원도 상품관의 최근 모습입니다.

입구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습니다.

상품관 내부 진열대에 있던 상품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품 일부가 다시 진열돼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취재를 시작하자 치워놨던 상품들을 슬그머니 다시 꺼내놓았습니다.

입점료를 내고 상품관에 물건을 납품했던 업체들은 황당하단 반응입니다.

[강원 상품관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실망을 했고, 문이 닫혀있고, 재개관한다고 해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어리벙벙하고 있는 중입니다."]

베트남 상품관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5 월말, 개관한 지 반년 만입니다.

식료품 위생 검사 같은 기본적인 현지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물건을 팔려다, 베트남 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현지 시장조사 같은 기초 준비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황성현/강원도 베트남본부장 : "왜 인허가받지 않은 물품을 전시하느냐 전시조차도 안 되니까요. 얘네들(베트남 당국자)이 나와서 이런 거 전시하면 안 된다..."]

판매 부진과 현지법 위반 등으로 파행이 계속되자 운영자가 손을 뗐고 지난 7월 새로운 운영자가 나타났지만,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개관을 위해 개보수 공사를 한다는 이윱니다.

[이선희/베트남 강원 상품관 현 운영자 : "판매가 이뤄져서 이윤이 생겨야 하는데, 인허가를 받고 들어온 제품이 몇 개 안 돼요. 그걸 현지에 와서 배운 거죠."]

결국, 예산 수천만 원을 낭비한 채 상품관은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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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베트남 ‘강원 상품관’ 개관 반 년 만에 휴업
    • 입력 2019-08-30 19:33:51
    • 수정2019-08-30 19: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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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가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서 베트남 하노이에 개관한 강원 상품관이 반 년 만에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휴업에 들어간지 벌써 석 달이 다 됐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강원도 상품관의 최근 모습입니다.

입구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습니다.

상품관 내부 진열대에 있던 상품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품 일부가 다시 진열돼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취재를 시작하자 치워놨던 상품들을 슬그머니 다시 꺼내놓았습니다.

입점료를 내고 상품관에 물건을 납품했던 업체들은 황당하단 반응입니다.

[강원 상품관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실망을 했고, 문이 닫혀있고, 재개관한다고 해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어리벙벙하고 있는 중입니다."]

베트남 상품관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5 월말, 개관한 지 반년 만입니다.

식료품 위생 검사 같은 기본적인 현지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물건을 팔려다, 베트남 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현지 시장조사 같은 기초 준비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황성현/강원도 베트남본부장 : "왜 인허가받지 않은 물품을 전시하느냐 전시조차도 안 되니까요. 얘네들(베트남 당국자)이 나와서 이런 거 전시하면 안 된다..."]

판매 부진과 현지법 위반 등으로 파행이 계속되자 운영자가 손을 뗐고 지난 7월 새로운 운영자가 나타났지만,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개관을 위해 개보수 공사를 한다는 이윱니다.

[이선희/베트남 강원 상품관 현 운영자 : "판매가 이뤄져서 이윤이 생겨야 하는데, 인허가를 받고 들어온 제품이 몇 개 안 돼요. 그걸 현지에 와서 배운 거죠."]

결국, 예산 수천만 원을 낭비한 채 상품관은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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