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물 건너가나…‘네 탓’ 명분 쌓기

입력 2019.08.30 (21:01) 수정 2019.08.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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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번엔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 문제가 쟁점입니다.

여야 대립이 격화되면서 다음달 2,3일로 합의했던 인사청문회 개최는 불투명해졌습니다.

'합의를 지키라'는 여당, '맹탕 청문회는 안된다'는 야당..

여야가 '네탓 공방'으로 청문회 무산에 대비한 명분쌓기에 나섰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여당이 소집한 회의인데, 야당 석이 텅 비었습니다.

[김도읍/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 : "개의합니다."]

그런데 시작 40여 초만에 산회가 선포됩니다.

[김도읍/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 : "안건이 없으므로 이상으로 회의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국회 직원이 놀라 시계를 쳐다보고,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를 쏟아냅니다.

["아니 뭐하는거야, 이게"]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맞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가족은 안 된다는 여당,

[송기헌/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 "80 넘으신 노모가 꼭 청문회 나오셔야 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굉장히 저로서 납득할 수가 없어요."]

야당은 꼭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김도읍/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 : "핵심증인 없이 맹탕청문회를 밀어붙여 보겠다, 이런 걸로 읽힙니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로 합의한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는데, 벌써부터 책임 공방이 나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청문회장에서 조국 후보하고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겨루는 것이 두려워서 회피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맹탕 청문회, 또는 한 마디로 청문회 없는 임명 강행을 위해서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조국 정국'을 추석 직전까지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 한다고 의심하는데,

[이해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추석 연휴까지 조국 후보자 청문회 마비 국면을 끌고가려는 자유한국당의 얄팍한 꼼수는 곧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당은 가족 증인 채택을 빌미로 오히려 민주당이 청문회를 맹탕으로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법무부 장관 감입니까? (아니요) 조국 하려면 여러분도 할 수 있겠죠?"]

민주당은 국민 청문회 카드를 다시 만지작 거리고, 한국당은 주말 장외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접점 찹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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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청문회 물 건너가나…‘네 탓’ 명분 쌓기
    • 입력 2019-08-30 21:03:26
    • 수정2019-08-30 22:11:27
    뉴스 9
[앵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번엔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 문제가 쟁점입니다.

여야 대립이 격화되면서 다음달 2,3일로 합의했던 인사청문회 개최는 불투명해졌습니다.

'합의를 지키라'는 여당, '맹탕 청문회는 안된다'는 야당..

여야가 '네탓 공방'으로 청문회 무산에 대비한 명분쌓기에 나섰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여당이 소집한 회의인데, 야당 석이 텅 비었습니다.

[김도읍/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 : "개의합니다."]

그런데 시작 40여 초만에 산회가 선포됩니다.

[김도읍/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 : "안건이 없으므로 이상으로 회의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국회 직원이 놀라 시계를 쳐다보고,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를 쏟아냅니다.

["아니 뭐하는거야, 이게"]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맞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가족은 안 된다는 여당,

[송기헌/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 "80 넘으신 노모가 꼭 청문회 나오셔야 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굉장히 저로서 납득할 수가 없어요."]

야당은 꼭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김도읍/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 : "핵심증인 없이 맹탕청문회를 밀어붙여 보겠다, 이런 걸로 읽힙니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로 합의한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는데, 벌써부터 책임 공방이 나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청문회장에서 조국 후보하고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겨루는 것이 두려워서 회피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맹탕 청문회, 또는 한 마디로 청문회 없는 임명 강행을 위해서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조국 정국'을 추석 직전까지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 한다고 의심하는데,

[이해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추석 연휴까지 조국 후보자 청문회 마비 국면을 끌고가려는 자유한국당의 얄팍한 꼼수는 곧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당은 가족 증인 채택을 빌미로 오히려 민주당이 청문회를 맹탕으로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법무부 장관 감입니까? (아니요) 조국 하려면 여러분도 할 수 있겠죠?"]

민주당은 국민 청문회 카드를 다시 만지작 거리고, 한국당은 주말 장외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접점 찹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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