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대사관에 총탄·협박문 배달…“소총 많다·한국인 떠나라”

입력 2019.09.03 (17:10) 수정 2019.09.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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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일 한국대사관에 총탄을 담은 협박문이 배달됐습니다.

협박문에는 "한국인은 떠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 1일엔 우익단체 간부가 대사관에 설치된 우편함을 파손하다 붙잡히는 등, 한일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면서 한국 대사관이 타겟이 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에 협박성 내용이 담긴 편지가 최근 전달돼 일본 경시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주 권총용 실탄 한 발과 편지가 이수훈 전 주일 대사 앞으로 배달됐습니다.

당시 발송지는 기재돼 있지 않았습니다.

협박문에는 "소총을 여러 정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인을 겨냥하고 있으니 한국 사람은 일본을 떠나라"는 취지의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편지의 수신인인 이 전 대사는 지난 5월 말, 현 남관표 대사로 교체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한국인을 협박할 목적으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경시청 관계자는 편지에 적힌 필적을 감정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우익단체 간부 67살 하라구치 나가오 씨가 대사관에 설치된 우편함을 파손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하라구치 씨는 독도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한국 정부에 대한 항의문을 우편함에 넣은 뒤 파손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백색국가 제외 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등 한일 갈등이 이어지면서 한국 대사관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행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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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일 한국대사관에 총탄·협박문 배달…“소총 많다·한국인 떠나라”
    • 입력 2019-09-03 17:12:35
    • 수정2019-09-03 17:28:17
    뉴스 5
[앵커]

주일 한국대사관에 총탄을 담은 협박문이 배달됐습니다.

협박문에는 "한국인은 떠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 1일엔 우익단체 간부가 대사관에 설치된 우편함을 파손하다 붙잡히는 등, 한일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면서 한국 대사관이 타겟이 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에 협박성 내용이 담긴 편지가 최근 전달돼 일본 경시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주 권총용 실탄 한 발과 편지가 이수훈 전 주일 대사 앞으로 배달됐습니다.

당시 발송지는 기재돼 있지 않았습니다.

협박문에는 "소총을 여러 정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인을 겨냥하고 있으니 한국 사람은 일본을 떠나라"는 취지의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편지의 수신인인 이 전 대사는 지난 5월 말, 현 남관표 대사로 교체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한국인을 협박할 목적으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경시청 관계자는 편지에 적힌 필적을 감정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우익단체 간부 67살 하라구치 나가오 씨가 대사관에 설치된 우편함을 파손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하라구치 씨는 독도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한국 정부에 대한 항의문을 우편함에 넣은 뒤 파손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백색국가 제외 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등 한일 갈등이 이어지면서 한국 대사관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행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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