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서 고객 욕설·성희롱…제보에도 이마트는 ‘뒷짐’

입력 2019.09.03 (21:22) 수정 2019.09.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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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이마트 내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고객들에 대한 욕설과 성희롱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마트 측은 제보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마트 가전 판매점인 일렉트로마트 전국 매니저들 단체 카톡방입니다.

여성 고객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갖가지 욕설을 늘어놓습니다.

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가며 노인 고객들을 조롱하기도 합니다.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여성 사진을 공유하고, 성희롱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같은 카톡 내용은 지난해 6월부터 약 한 달간 대구와 강원, 제주, 목포점 등 이마트 전국 매니저들 12명이 단체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책임지고 사과하라!"]

대구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습니다.

"소비자 인권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다"며 이마트 본사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강금수/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 "이마트 자체 조사와 징계,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검찰의 수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보자가 이미 지난 3월에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이런 내용을 신고했지만, 이마트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마트 측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 소재 애플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일탈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고...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할 예정입니다."]

고객들 개인정보를 빼돌려 조롱과 모욕을 일삼는 대기업 직원들의 도덕적 일탈에 소비자들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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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톡방서 고객 욕설·성희롱…제보에도 이마트는 ‘뒷짐’
    • 입력 2019-09-03 21:25:42
    • 수정2019-09-03 21: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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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이마트 내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고객들에 대한 욕설과 성희롱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마트 측은 제보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마트 가전 판매점인 일렉트로마트 전국 매니저들 단체 카톡방입니다.

여성 고객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갖가지 욕설을 늘어놓습니다.

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가며 노인 고객들을 조롱하기도 합니다.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여성 사진을 공유하고, 성희롱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같은 카톡 내용은 지난해 6월부터 약 한 달간 대구와 강원, 제주, 목포점 등 이마트 전국 매니저들 12명이 단체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책임지고 사과하라!"]

대구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습니다.

"소비자 인권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다"며 이마트 본사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강금수/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 "이마트 자체 조사와 징계,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검찰의 수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보자가 이미 지난 3월에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이런 내용을 신고했지만, 이마트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마트 측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 소재 애플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일탈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고...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할 예정입니다."]

고객들 개인정보를 빼돌려 조롱과 모욕을 일삼는 대기업 직원들의 도덕적 일탈에 소비자들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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