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中 코스트코 1호점 ‘문전성시’…유통업계 관심

입력 2019.09.04 (18:06) 수정 2019.09.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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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오늘은 미국의 회원제 대형 마트, '코스트코'에 관한 이야길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입점해 있어, 이용하는 분들 꽤 계실 텐데요.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어땠을지,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건물 밖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주차장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카트를 끌고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이곳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회원제 할인 매장, 코스트콥니다.

지난달 27일에 문을 열었는데, 개장 첫날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서로 물건을 잡으려고 험한 말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어지는데요.

급한 마음에 돼지고기를 맨손으로 집는 모습도 보입니다.

[앵커]

발 디딜 틈도 없이 매장 안팎이 사람들로 꽉 찼는데요,

코스트코 영업 첫날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한 건가요?

[답변]

주차장에 들어가는 데만 3시간, 물건값을 계산하는 데도 두어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깐,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겠죠.

결국, 안전사고를 우려해 영업 시작 4시간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코스트코 측은 영업 이틀째부턴 동시 입장객 수를 2천 명으로 제한했는데요.

여전히 매장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매장 개점 시간에 맞춰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새벽 2시부터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시민 : "규모도 크고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서 가구, 식품, 전자기기 같은 것들을 쇼핑할 때 더 많은 선택권이 있어요."]

[앵커]

코스트코가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네요.

연회비도 미국보다 낮게 책정됐다고요?

[답변]

네, 미국 연회비가 60달러, 우리 돈으로 7만3천 원인 반면, 상하이 1호점은 299위안, 약 5만 원 정돕니다.

제품 가격도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먹을 것을 좋아한다는 선호를 반영해 구운 치킨이나 소갈비 등을 싼값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진열해 놓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돼지고기는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죠.

돼지고깃값이 금값인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사람이 하루에 1kg만 살 수 있는, 구매 제한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코스트코 측은 시세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은 연 상품들, 또 어떤 게 있나요?

[답변]

주류도 많이 찾는 품목 중 하나고요,

랍스터나 참다랑어 등 고급 어종도 인깁니다.

고가의 수입 화장품과 시계, 가방은 연일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유명 브랜드의 가방은 우리 돈으로 천만 원이 훌쩍 넘는데, 순식간에 동난다고 합니다.

[상하이 시민 : "여기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면 가격과 상관없이 기꺼이 올 것입니다."]

실제로, 수입 고가품, 이른바 명품 시장은 중국인들이 휩쓸고 있습니다.

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인이 지난해 명품을 사는 데 쓴 돈이 1,150억 달러, 140조 원에 육박하는데요.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명품의 40%를 쓸어 담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코스트코가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과거에 중국에 진출했다 철수한 업체들이 적지 않은데요.

[답변]

네, 프랑스의 까르푸와 독일의 메트로, 그리고 영국의 테스코도 중국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죠.

이 때문에, 코스트코의 성공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문을 연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상하이는 중산층이 몰려있는 지역 중 하납니다.

한 해 수입이 적어도 30만 위안, 우리 돈 5천만 원입니다.

그만큼 구매력이 강한 곳이라는 얘긴데, 코스트코 상하이점 회원 수는 이미 1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왕 쩌후아/소매시장 조사연구원 : "코스트코는 연회비 수입이 (상품 판매로 인한) 수익보다 더 높습니다. 제품 판매로 인한 이익은 거의 없는 편이고 오히려 할인 상품들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CNN은 코스트코가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AFP통신은 중국 소비자 입맛을 맞추는 철저한 현지화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코스트코를 상하이 시민들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반길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게 맞죠?

[답변]

네, 미·중 간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턴 미국과 중국 양측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무역 전쟁'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코스트코 인기에, 중국 언론들은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인민일보는 "무역 전쟁에도 미국 기업들은 모두 소비자를 쫓아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했고요.

환구시보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 게 아니라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대중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68억 달러, 8조2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미·중 기업협의회(USCBC)가 22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최근 시행한 조사를 봐도 어떤 분위긴지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답한 기업이 82%에 달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한 데에 대해서는 87%가 그럴 뜻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까르푸와 테스코도 두 손 들고 떠난 곳에 코스트코가 나선 이유 또한 그만큼 중국 시장이 커지고, 중요해졌다는 방증일 텐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코스트코가 지난 10년간 해외 매장 운영으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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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4 18:12:10
    • 수정2019-09-04 20:41:35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오늘은 미국의 회원제 대형 마트, '코스트코'에 관한 이야길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입점해 있어, 이용하는 분들 꽤 계실 텐데요.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어땠을지,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건물 밖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주차장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카트를 끌고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이곳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회원제 할인 매장, 코스트콥니다.

지난달 27일에 문을 열었는데, 개장 첫날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서로 물건을 잡으려고 험한 말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어지는데요.

급한 마음에 돼지고기를 맨손으로 집는 모습도 보입니다.

[앵커]

발 디딜 틈도 없이 매장 안팎이 사람들로 꽉 찼는데요,

코스트코 영업 첫날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한 건가요?

[답변]

주차장에 들어가는 데만 3시간, 물건값을 계산하는 데도 두어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깐,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겠죠.

결국, 안전사고를 우려해 영업 시작 4시간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코스트코 측은 영업 이틀째부턴 동시 입장객 수를 2천 명으로 제한했는데요.

여전히 매장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매장 개점 시간에 맞춰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새벽 2시부터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시민 : "규모도 크고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서 가구, 식품, 전자기기 같은 것들을 쇼핑할 때 더 많은 선택권이 있어요."]

[앵커]

코스트코가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네요.

연회비도 미국보다 낮게 책정됐다고요?

[답변]

네, 미국 연회비가 60달러, 우리 돈으로 7만3천 원인 반면, 상하이 1호점은 299위안, 약 5만 원 정돕니다.

제품 가격도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먹을 것을 좋아한다는 선호를 반영해 구운 치킨이나 소갈비 등을 싼값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진열해 놓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돼지고기는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죠.

돼지고깃값이 금값인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사람이 하루에 1kg만 살 수 있는, 구매 제한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코스트코 측은 시세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은 연 상품들, 또 어떤 게 있나요?

[답변]

주류도 많이 찾는 품목 중 하나고요,

랍스터나 참다랑어 등 고급 어종도 인깁니다.

고가의 수입 화장품과 시계, 가방은 연일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유명 브랜드의 가방은 우리 돈으로 천만 원이 훌쩍 넘는데, 순식간에 동난다고 합니다.

[상하이 시민 : "여기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면 가격과 상관없이 기꺼이 올 것입니다."]

실제로, 수입 고가품, 이른바 명품 시장은 중국인들이 휩쓸고 있습니다.

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인이 지난해 명품을 사는 데 쓴 돈이 1,150억 달러, 140조 원에 육박하는데요.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명품의 40%를 쓸어 담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코스트코가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과거에 중국에 진출했다 철수한 업체들이 적지 않은데요.

[답변]

네, 프랑스의 까르푸와 독일의 메트로, 그리고 영국의 테스코도 중국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죠.

이 때문에, 코스트코의 성공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문을 연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상하이는 중산층이 몰려있는 지역 중 하납니다.

한 해 수입이 적어도 30만 위안, 우리 돈 5천만 원입니다.

그만큼 구매력이 강한 곳이라는 얘긴데, 코스트코 상하이점 회원 수는 이미 1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왕 쩌후아/소매시장 조사연구원 : "코스트코는 연회비 수입이 (상품 판매로 인한) 수익보다 더 높습니다. 제품 판매로 인한 이익은 거의 없는 편이고 오히려 할인 상품들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CNN은 코스트코가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AFP통신은 중국 소비자 입맛을 맞추는 철저한 현지화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코스트코를 상하이 시민들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반길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게 맞죠?

[답변]

네, 미·중 간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턴 미국과 중국 양측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무역 전쟁'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코스트코 인기에, 중국 언론들은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인민일보는 "무역 전쟁에도 미국 기업들은 모두 소비자를 쫓아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했고요.

환구시보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 게 아니라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대중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68억 달러, 8조2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미·중 기업협의회(USCBC)가 22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최근 시행한 조사를 봐도 어떤 분위긴지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답한 기업이 82%에 달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한 데에 대해서는 87%가 그럴 뜻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까르푸와 테스코도 두 손 들고 떠난 곳에 코스트코가 나선 이유 또한 그만큼 중국 시장이 커지고, 중요해졌다는 방증일 텐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코스트코가 지난 10년간 해외 매장 운영으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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