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단독주택 전기안전 취약…화재 위험

입력 2019.09.05 (12:12) 수정 2019.09.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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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후 단독주택 상당수가 전기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불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심하게 닥치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안전 점검에 유의해야겠습니다.

보도에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20년 이상 노후주택 서른 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전기 안전이 취약해 불이 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60%인 18곳은 전등이나 전열기구에 불이 옮겨붙기 쉬운 비닐배선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은 곳이 60%에 달했고, 차단기나 개폐기를 건물 바깥 등 부적절한 곳에 설치한 곳도 전체의 20%를 차지했습니다.

감전을 막는 접지를 설치한 주택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태풍 등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닥치는 상황에선 누전으로 인한 화재와 감전 사고의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전 관리도 미흡했습니다.

조사 대상 주택에 설치된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 68개 중에 사용 연수를 초과한 제품이 60%를 넘었습니다.

절반은 세탁기 수도꼭지 연결 부위에 누수가 있었고, 냉장고는 방열판에 먼지가 쌓여있거나 가전 설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았습니다.

주택의 전기 설비 기준은 꾸준히 강화돼 왔지만, 노후 주택의 경우 바뀐 제도를 소급적용 받지 않아 안전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노후 주택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만큼,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습니다.

한 해 일어난 단독주택 전기화재 920여 건 가운데 62%는 20년 이상 노후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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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단독주택 전기안전 취약…화재 위험
    • 입력 2019-09-05 12:14:10
    • 수정2019-09-05 1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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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후 단독주택 상당수가 전기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불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심하게 닥치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안전 점검에 유의해야겠습니다.

보도에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20년 이상 노후주택 서른 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전기 안전이 취약해 불이 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60%인 18곳은 전등이나 전열기구에 불이 옮겨붙기 쉬운 비닐배선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은 곳이 60%에 달했고, 차단기나 개폐기를 건물 바깥 등 부적절한 곳에 설치한 곳도 전체의 20%를 차지했습니다.

감전을 막는 접지를 설치한 주택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태풍 등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닥치는 상황에선 누전으로 인한 화재와 감전 사고의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전 관리도 미흡했습니다.

조사 대상 주택에 설치된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 68개 중에 사용 연수를 초과한 제품이 60%를 넘었습니다.

절반은 세탁기 수도꼭지 연결 부위에 누수가 있었고, 냉장고는 방열판에 먼지가 쌓여있거나 가전 설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았습니다.

주택의 전기 설비 기준은 꾸준히 강화돼 왔지만, 노후 주택의 경우 바뀐 제도를 소급적용 받지 않아 안전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노후 주택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만큼,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습니다.

한 해 일어난 단독주택 전기화재 920여 건 가운데 62%는 20년 이상 노후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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