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국 돕느라 돈 많이 쓰는데 고마워 안해”

입력 2019.09.05 (12:14) 수정 2019.09.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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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위비 분담금과 무역 협상 등으로 동맹국을 압박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는데 이들이 고마워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란과 북한을 대상으론 정권 교체를 원치 않는다며 협상을 유인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적성국에는 유화책을, 동맹국은 압박하는 트럼프식 동맹 문법에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 그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강한 동맹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이어지는 내용은 느닷없이 비용 문제였습니다.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을 돕기 위해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또 한국,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어, 미국은 그 나라들에게 고마워하도록 요구한 지도자를 가진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미국이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니,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기존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발언 수위가 더 직설적입니다.

당장, 이달 중순 시작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입니다.

반면, 이란과 북한에 대해선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계기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고,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북한의 잠재력에 대해 또다시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고 북한도 이 잠재력을 이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성국을 '협상 상대'로, 동맹을 '거래 상대'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발언이지만 우려의 시각도 높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입각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동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동맹이 있는 나라는 번창하고 동맹이 없는 나라는 죽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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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동맹국 돕느라 돈 많이 쓰는데 고마워 안해”
    • 입력 2019-09-05 12:16:29
    • 수정2019-09-05 12:24:14
    뉴스 12
[앵커]

방위비 분담금과 무역 협상 등으로 동맹국을 압박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는데 이들이 고마워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란과 북한을 대상으론 정권 교체를 원치 않는다며 협상을 유인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적성국에는 유화책을, 동맹국은 압박하는 트럼프식 동맹 문법에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 그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강한 동맹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이어지는 내용은 느닷없이 비용 문제였습니다.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을 돕기 위해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또 한국,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어, 미국은 그 나라들에게 고마워하도록 요구한 지도자를 가진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미국이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니,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기존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발언 수위가 더 직설적입니다.

당장, 이달 중순 시작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입니다.

반면, 이란과 북한에 대해선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계기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고,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북한의 잠재력에 대해 또다시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고 북한도 이 잠재력을 이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성국을 '협상 상대'로, 동맹을 '거래 상대'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발언이지만 우려의 시각도 높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입각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동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동맹이 있는 나라는 번창하고 동맹이 없는 나라는 죽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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