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없이 끝난 ‘맹탕 청문회’…결국 주도권은 검찰에
입력 2019.09.07 (21:14)
수정 2019.09.0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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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8일 만에 열린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회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정국을 주도한 건 국회가 아닌 '검찰'이었습니다.
청문회 막판엔 의원들이 검찰기소 발표를 기다리느라 보고서 채택 논의조차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제 기능을 못한 국회, 그리고 청문회 정국을 뒤흔든 검찰...
노윤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맹탕 청문회 여론이 들끓자 늦은 밤, 자료 요구가 쏟아집니다.
[정점식/자유한국당 의원 : "출입국 기록이 필요하니까 제출을 하도록…."]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가서 서류를 떼오란 말씀이신지."]
신경전이 벌어지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어이없는 질의도 나옵니다.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 동네에 있는 마사지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여사장님하고 다정하게 이렇게 츄리닝 입고 사진을 찍었어요."]
더 물을 게 있겠나, 싶을 때 전해진 검찰의 기소 임박 뉴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의 기소 임박이란 기사 보셨어요? (잘 몰랐습니다.)"]
이때부터는 거취를 묻는 질의가 쏟아집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이 기소된다면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처가 기소되고 이런 법무장관이 과연 되겠습니까?"]
청문회 종료 한 시간 전,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정도 마무리하고 청문 보고서 채택할지 말지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위원장이 검찰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기소 여부가 결정될 시점까지는 회의를 진행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 하네 마네 따라서 우리가 청문회를 진행하네 마네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네 마네, 국회 모독입니다."]
이때부터 관심은 온통 '조국 부인 기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했대"]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안 했다는 말도 있는데? 안 했다는 말도 있던데?"]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기소했대."]
계속 검색해 보고, 확인됐나, 물어봅니다.
28일 만에 열린 청문회는 결국, 이렇게 끝납니다.
청문회 합의 다음날 이뤄진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후보자 기자간담회 다음날 실시된 두 번째 압수수색, 그리고 청문회 당일의 후보자 부인 전격 기소까지...
검찰이 청문회 정국을 뒤흔들면서 국회의 시간은 결국 검찰의 시간으로 끝났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28일 만에 열린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회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정국을 주도한 건 국회가 아닌 '검찰'이었습니다.
청문회 막판엔 의원들이 검찰기소 발표를 기다리느라 보고서 채택 논의조차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제 기능을 못한 국회, 그리고 청문회 정국을 뒤흔든 검찰...
노윤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맹탕 청문회 여론이 들끓자 늦은 밤, 자료 요구가 쏟아집니다.
[정점식/자유한국당 의원 : "출입국 기록이 필요하니까 제출을 하도록…."]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가서 서류를 떼오란 말씀이신지."]
신경전이 벌어지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어이없는 질의도 나옵니다.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 동네에 있는 마사지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여사장님하고 다정하게 이렇게 츄리닝 입고 사진을 찍었어요."]
더 물을 게 있겠나, 싶을 때 전해진 검찰의 기소 임박 뉴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의 기소 임박이란 기사 보셨어요? (잘 몰랐습니다.)"]
이때부터는 거취를 묻는 질의가 쏟아집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이 기소된다면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처가 기소되고 이런 법무장관이 과연 되겠습니까?"]
청문회 종료 한 시간 전,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정도 마무리하고 청문 보고서 채택할지 말지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위원장이 검찰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기소 여부가 결정될 시점까지는 회의를 진행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 하네 마네 따라서 우리가 청문회를 진행하네 마네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네 마네, 국회 모독입니다."]
이때부터 관심은 온통 '조국 부인 기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했대"]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안 했다는 말도 있는데? 안 했다는 말도 있던데?"]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기소했대."]
계속 검색해 보고, 확인됐나, 물어봅니다.
28일 만에 열린 청문회는 결국, 이렇게 끝납니다.
청문회 합의 다음날 이뤄진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후보자 기자간담회 다음날 실시된 두 번째 압수수색, 그리고 청문회 당일의 후보자 부인 전격 기소까지...
검찰이 청문회 정국을 뒤흔들면서 국회의 시간은 결국 검찰의 시간으로 끝났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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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만에 열린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회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정국을 주도한 건 국회가 아닌 '검찰'이었습니다.
청문회 막판엔 의원들이 검찰기소 발표를 기다리느라 보고서 채택 논의조차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제 기능을 못한 국회, 그리고 청문회 정국을 뒤흔든 검찰...
노윤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맹탕 청문회 여론이 들끓자 늦은 밤, 자료 요구가 쏟아집니다.
[정점식/자유한국당 의원 : "출입국 기록이 필요하니까 제출을 하도록…."]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가서 서류를 떼오란 말씀이신지."]
신경전이 벌어지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어이없는 질의도 나옵니다.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 동네에 있는 마사지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여사장님하고 다정하게 이렇게 츄리닝 입고 사진을 찍었어요."]
더 물을 게 있겠나, 싶을 때 전해진 검찰의 기소 임박 뉴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의 기소 임박이란 기사 보셨어요? (잘 몰랐습니다.)"]
이때부터는 거취를 묻는 질의가 쏟아집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이 기소된다면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처가 기소되고 이런 법무장관이 과연 되겠습니까?"]
청문회 종료 한 시간 전,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정도 마무리하고 청문 보고서 채택할지 말지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위원장이 검찰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기소 여부가 결정될 시점까지는 회의를 진행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 하네 마네 따라서 우리가 청문회를 진행하네 마네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네 마네, 국회 모독입니다."]
이때부터 관심은 온통 '조국 부인 기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했대"]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안 했다는 말도 있는데? 안 했다는 말도 있던데?"]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기소했대."]
계속 검색해 보고, 확인됐나, 물어봅니다.
28일 만에 열린 청문회는 결국, 이렇게 끝납니다.
청문회 합의 다음날 이뤄진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후보자 기자간담회 다음날 실시된 두 번째 압수수색, 그리고 청문회 당일의 후보자 부인 전격 기소까지...
검찰이 청문회 정국을 뒤흔들면서 국회의 시간은 결국 검찰의 시간으로 끝났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28일 만에 열린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회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정국을 주도한 건 국회가 아닌 '검찰'이었습니다.
청문회 막판엔 의원들이 검찰기소 발표를 기다리느라 보고서 채택 논의조차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제 기능을 못한 국회, 그리고 청문회 정국을 뒤흔든 검찰...
노윤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맹탕 청문회 여론이 들끓자 늦은 밤, 자료 요구가 쏟아집니다.
[정점식/자유한국당 의원 : "출입국 기록이 필요하니까 제출을 하도록…."]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가서 서류를 떼오란 말씀이신지."]
신경전이 벌어지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어이없는 질의도 나옵니다.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 동네에 있는 마사지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여사장님하고 다정하게 이렇게 츄리닝 입고 사진을 찍었어요."]
더 물을 게 있겠나, 싶을 때 전해진 검찰의 기소 임박 뉴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의 기소 임박이란 기사 보셨어요? (잘 몰랐습니다.)"]
이때부터는 거취를 묻는 질의가 쏟아집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부인이 기소된다면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처가 기소되고 이런 법무장관이 과연 되겠습니까?"]
청문회 종료 한 시간 전,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정도 마무리하고 청문 보고서 채택할지 말지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위원장이 검찰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여상규/국회 법사위원장 : "기소 여부가 결정될 시점까지는 회의를 진행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 하네 마네 따라서 우리가 청문회를 진행하네 마네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네 마네, 국회 모독입니다."]
이때부터 관심은 온통 '조국 부인 기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했대"]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 "안 했다는 말도 있는데? 안 했다는 말도 있던데?"]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기소했대."]
계속 검색해 보고, 확인됐나, 물어봅니다.
28일 만에 열린 청문회는 결국, 이렇게 끝납니다.
청문회 합의 다음날 이뤄진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후보자 기자간담회 다음날 실시된 두 번째 압수수색, 그리고 청문회 당일의 후보자 부인 전격 기소까지...
검찰이 청문회 정국을 뒤흔들면서 국회의 시간은 결국 검찰의 시간으로 끝났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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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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