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제3의 인물은 무직자?…입건도 안 해

입력 2019.09.09 (21:37) 수정 2019.09.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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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경찰은 이해하기 힘든 초동조치를 했었는데,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던 30대 남성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가더니, 뒤이어 흰색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뒤따릅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 사고 시간대에 촬영된 CCTV영상입니다.

장용준 씨의 벤츠 차량은 서울 광흥창역 앞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들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장 씨는 사고가 난 뒤에 멈추지 않고 100여 미터를 더 간 뒤에야 멈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현장 조사 장소가)사고 난 지점은 아니에요. 여기가. 사고 난 이후에 와서 그냥 차대고 그 다음에 이제 경찰들이 와서 (조사했어요)."]

경찰이 현장에서 술에 취한 장 씨 일행과 만난 지 30분, 홀연히 30대 남성 B씨가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했다는 게 경찰 얘기입니다.

경찰은 세 사람 모두 음주측정을 했지만, B씨만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를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자기가 운전을 하지 않았다던 장 씨는 그 뒤 어머니, 변호사 등과 함께 경찰서에 나타나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그러나, 거짓 진술로 범인을 도피시켜려한 정황이 의심되는데도 B 씨를 입건도 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를 더 해보고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앞뒤가 안맞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오늘(9일)에야 장 씨와 동승자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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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제3의 인물은 무직자?…입건도 안 해
    • 입력 2019-09-09 21:39:45
    • 수정2019-09-09 21:57:39
    뉴스 9
[앵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경찰은 이해하기 힘든 초동조치를 했었는데,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던 30대 남성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가더니, 뒤이어 흰색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뒤따릅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 사고 시간대에 촬영된 CCTV영상입니다.

장용준 씨의 벤츠 차량은 서울 광흥창역 앞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들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장 씨는 사고가 난 뒤에 멈추지 않고 100여 미터를 더 간 뒤에야 멈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현장 조사 장소가)사고 난 지점은 아니에요. 여기가. 사고 난 이후에 와서 그냥 차대고 그 다음에 이제 경찰들이 와서 (조사했어요)."]

경찰이 현장에서 술에 취한 장 씨 일행과 만난 지 30분, 홀연히 30대 남성 B씨가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했다는 게 경찰 얘기입니다.

경찰은 세 사람 모두 음주측정을 했지만, B씨만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를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자기가 운전을 하지 않았다던 장 씨는 그 뒤 어머니, 변호사 등과 함께 경찰서에 나타나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그러나, 거짓 진술로 범인을 도피시켜려한 정황이 의심되는데도 B 씨를 입건도 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를 더 해보고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앞뒤가 안맞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오늘(9일)에야 장 씨와 동승자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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