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결산, 새로운 개념의 속도전

입력 2003.04.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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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전쟁은 재래식 전쟁과는 그 양태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보전을 통한 정밀타격과 소규모 병력의 기동성은 속도전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라크전을 결산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박승규 특파원이 이번 전쟁에서 나타난 새로운 전략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이 이번 이라크전에 투입한 지상군은 13만여 명으로 지난 91년 걸프전 때의 절반 수준입니다.
제3보병사단 등 지상군이 들고 간 복사포 같은 화기는 91년 걸프전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불과 3주 만에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병력의 규모나 화력보다 정보와 기동성, 그리고 정밀타격 능력에 중점을 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럼스펠드(美 국무장관): 정밀 유도 무기와 재래무기의 비율이 바뀌어 10:1 정도로 정밀무기가 많이 쓰였습니다.
⊙기자: 미국은 이라크군 지휘부와 주요 시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손에 들고 전쟁에 임했습니다.
전쟁 몇 달 전 아랍계 특수작전요원과 CIA 요원들이 이라크 내부에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시설을 미사일로 정밀타격함으로써 이라크군 지휘부는 전쟁 초기에 붕괴됐습니다.
의사가 외과수술을 하듯 목표지점만 골라 정확하게 공격하는 서지클스트라이크 등 초정밀 첨단무기도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91년 걸프전 때 지상군의 평균 진군 속도는 시속 16km였지만 이번에는 시속 5, 60km로 내달렸습니다.
최종목표인 바그다드에 신속하게 입성하기 위해 중간 전력거점을 남겨두고 우회함으로써 기동성을 배가시켰습니다.
소규모 병력의 기동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럼스펠드 독트린이 그 위력을 입증함으로써 강력한 화력을 중시해 온 기존의 전략개념이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KBS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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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결산, 새로운 개념의 속도전
    • 입력 2003-04-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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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전쟁은 재래식 전쟁과는 그 양태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보전을 통한 정밀타격과 소규모 병력의 기동성은 속도전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라크전을 결산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박승규 특파원이 이번 전쟁에서 나타난 새로운 전략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이 이번 이라크전에 투입한 지상군은 13만여 명으로 지난 91년 걸프전 때의 절반 수준입니다. 제3보병사단 등 지상군이 들고 간 복사포 같은 화기는 91년 걸프전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불과 3주 만에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병력의 규모나 화력보다 정보와 기동성, 그리고 정밀타격 능력에 중점을 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럼스펠드(美 국무장관): 정밀 유도 무기와 재래무기의 비율이 바뀌어 10:1 정도로 정밀무기가 많이 쓰였습니다. ⊙기자: 미국은 이라크군 지휘부와 주요 시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손에 들고 전쟁에 임했습니다. 전쟁 몇 달 전 아랍계 특수작전요원과 CIA 요원들이 이라크 내부에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시설을 미사일로 정밀타격함으로써 이라크군 지휘부는 전쟁 초기에 붕괴됐습니다. 의사가 외과수술을 하듯 목표지점만 골라 정확하게 공격하는 서지클스트라이크 등 초정밀 첨단무기도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91년 걸프전 때 지상군의 평균 진군 속도는 시속 16km였지만 이번에는 시속 5, 60km로 내달렸습니다. 최종목표인 바그다드에 신속하게 입성하기 위해 중간 전력거점을 남겨두고 우회함으로써 기동성을 배가시켰습니다. 소규모 병력의 기동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럼스펠드 독트린이 그 위력을 입증함으로써 강력한 화력을 중시해 온 기존의 전략개념이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KBS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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