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실상 백지화…지자체 반발

입력 2019.09.17 (06:43) 수정 2019.09.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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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찬반 논란이 계속돼 왔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문제에 대해 환경부가 사실상 백지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설악산의 자연 환경과 생물 다양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강원도와 양양군 등 해당 지자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설악 오색에서 끝청까지 3.5 킬로미터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5년 환경부가 조건부 사업승인을 내줬지만 사업 착수 4 년 만에, 사실상 백지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강원도 양양군이 제출한 환경영향 평가 보완서에 대해서 환경부가 어제 부동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업 예정지에 산양 등 멸종위기종 13 종과 희귀식물 26 종이 살고 있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백두대간 핵심구역에 과도한 지형 변화가 생기면 설악산의 생태나 경관적 가치도 크게 훼손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조명래/환경부 장관 : "환경훼손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동의 의견을 제시한 것입니다."]

사업주체인 양양군은 환경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진하/양양군수 : "(환경영향평가) 보완상의 조건을 가지고 부동의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오. 직무유기요..."]

검토 과정에 참여한 환경갈등 조정협의회 위원들도 불공정한 인사로 구성돼 편파적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양군은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케이블카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강원도 역시 환경부 결정에 반대한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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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실상 백지화…지자체 반발
    • 입력 2019-09-17 06:49:26
    • 수정2019-09-17 06:55:37
    뉴스광장 1부
[앵커]

오랫동안 찬반 논란이 계속돼 왔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문제에 대해 환경부가 사실상 백지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설악산의 자연 환경과 생물 다양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강원도와 양양군 등 해당 지자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설악 오색에서 끝청까지 3.5 킬로미터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5년 환경부가 조건부 사업승인을 내줬지만 사업 착수 4 년 만에, 사실상 백지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강원도 양양군이 제출한 환경영향 평가 보완서에 대해서 환경부가 어제 부동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업 예정지에 산양 등 멸종위기종 13 종과 희귀식물 26 종이 살고 있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백두대간 핵심구역에 과도한 지형 변화가 생기면 설악산의 생태나 경관적 가치도 크게 훼손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조명래/환경부 장관 : "환경훼손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동의 의견을 제시한 것입니다."]

사업주체인 양양군은 환경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진하/양양군수 : "(환경영향평가) 보완상의 조건을 가지고 부동의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오. 직무유기요..."]

검토 과정에 참여한 환경갈등 조정협의회 위원들도 불공정한 인사로 구성돼 편파적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양군은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케이블카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강원도 역시 환경부 결정에 반대한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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