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원 투자할게” 알선부탁…황당한 사기?

입력 2019.09.17 (07:36) 수정 2019.09.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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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230조 원.

평범한 사람으로선 상상도 하기 힘든 액순데요.

올해 4월 자칭 사업가라는 사람이 강원도지사를 만나 이런 액수의 예금증서를 제시하며 사업을 제안하고, 고위층도 소개시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위스연방은행이 발행했다는 양도성예금증서, CD 사본입니다.

예금액은 980억 달러.

자신을 사업가라고 밝힌 박모씨는 지난 4월말 강원도지사를 만나 이런 증서 2장을 제시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230조 원어칩니다.

박 씨는 예금의 주인을 '왕 회장'이라 칭하며, 자신이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외에 600조 원을 갖고 있으니 청와대 등 최고위층 인사를 소개시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150조 원 규모의 평화신도시 조성 사업계획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 "평화신도시 사업이라는데, 그게 내용이 아무 것도 없어요. 다 짜깁기를 해서 이상한 내용이고, 신도시 사업이라는 얘기는 없고."]

취재진이 박 씨 회사의 주소지로 찾아가 봤지만, 이사를 간 상태였습니다.

예금주라는 '왕 회장'은 예전에 위조 베트남 수표 사용과 위조 양도성예금증서 반입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박 씨는 왕 회장의 범죄 전력은 아는 바가 없으며, 예금증서는 진짜라고 주장합니다.

[박○○/230조 예금증서 제시자/음성변조 : "도지사를 만났더라도 합의각서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모르겠지만, 가서 이런 의향만 갖고 있다라고 말씀만 드렸던 것이지."]

경찰은 범죄 혐의가 짙다고 보고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강원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분석과 추가 조사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수사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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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7 07:37:48
    • 수정2019-09-17 0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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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230조 원.

평범한 사람으로선 상상도 하기 힘든 액순데요.

올해 4월 자칭 사업가라는 사람이 강원도지사를 만나 이런 액수의 예금증서를 제시하며 사업을 제안하고, 고위층도 소개시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위스연방은행이 발행했다는 양도성예금증서, CD 사본입니다.

예금액은 980억 달러.

자신을 사업가라고 밝힌 박모씨는 지난 4월말 강원도지사를 만나 이런 증서 2장을 제시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230조 원어칩니다.

박 씨는 예금의 주인을 '왕 회장'이라 칭하며, 자신이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외에 600조 원을 갖고 있으니 청와대 등 최고위층 인사를 소개시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150조 원 규모의 평화신도시 조성 사업계획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 "평화신도시 사업이라는데, 그게 내용이 아무 것도 없어요. 다 짜깁기를 해서 이상한 내용이고, 신도시 사업이라는 얘기는 없고."]

취재진이 박 씨 회사의 주소지로 찾아가 봤지만, 이사를 간 상태였습니다.

예금주라는 '왕 회장'은 예전에 위조 베트남 수표 사용과 위조 양도성예금증서 반입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박 씨는 왕 회장의 범죄 전력은 아는 바가 없으며, 예금증서는 진짜라고 주장합니다.

[박○○/230조 예금증서 제시자/음성변조 : "도지사를 만났더라도 합의각서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모르겠지만, 가서 이런 의향만 갖고 있다라고 말씀만 드렸던 것이지."]

경찰은 범죄 혐의가 짙다고 보고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강원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분석과 추가 조사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수사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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