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은 어디서 노나요?”…놀이터에 못 매다는 ‘휠체어 그네’

입력 2019.09.17 (07:33) 수정 2019.09.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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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놀이터라면 어린이 누구나 맘껏 뛰어노는 공간이어야 할 텐데요, 장애 아동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놀이기구는 장애 아동이 이용하기 불가능하고, 별도로 개발된 기구가 있어도 기존 놀이터엔 설치할 수조차 없다고 합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를 가진 초등학생이 집 앞 놀이터를 찾았습니다.

["어어, 위험하다. 위험해."]

휠체어가 턱에 걸려 들어가기부터 쉽지 않습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미끄럼틀은 엄두조차 못 냅니다.

놀이터를 다 둘러봐도 이용할 수 있는 기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에 타자. 이거 타자고? 이거? 어렸을 때는 탈 수 있었는데…."]

장애 아동용으로 따로 개발한 놀이기구가 있긴 하지만 정작 놀이터 안에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그네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울타리가 처져있어 이용이 쉽지 않고, 바로 옆 일반 놀이터와는 분리돼있습니다.

장애 아동용 기구는 놀이시설로 인증받을 안전기준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김필순/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 "휠체어 그네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받는 유아 놀이터와 구분이 되어 있는 거고요."]

이 때문에 장애,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놀 수 있는 통합 놀이터에도 제대로 된 장애 아동용 기구는 없습니다.

시설은 구색 맞추기 수준입니다.

[엄선희/'통합놀이터 법 개정추진단' 변호사 : "주로 턱을 없애거나 아니면 휠체어를 타고 진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는 방식의 통합놀이터들이 주로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그마저도 전국에 고작 10여 곳뿐입니다.

[조지연/장애아동 어머니 : "너무 멀고 그거 한번을 이용하기 위해서 왔다 갔다 두세 시간이 걸린다는 게 좀 부담이 있죠."]

그런데도 정부는 장애 아동 놀이시설에 대한 별도의 안전기준법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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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아동은 어디서 노나요?”…놀이터에 못 매다는 ‘휠체어 그네’
    • 입력 2019-09-17 07:36:07
    • 수정2019-09-17 0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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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놀이터라면 어린이 누구나 맘껏 뛰어노는 공간이어야 할 텐데요, 장애 아동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놀이기구는 장애 아동이 이용하기 불가능하고, 별도로 개발된 기구가 있어도 기존 놀이터엔 설치할 수조차 없다고 합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를 가진 초등학생이 집 앞 놀이터를 찾았습니다.

["어어, 위험하다. 위험해."]

휠체어가 턱에 걸려 들어가기부터 쉽지 않습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미끄럼틀은 엄두조차 못 냅니다.

놀이터를 다 둘러봐도 이용할 수 있는 기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에 타자. 이거 타자고? 이거? 어렸을 때는 탈 수 있었는데…."]

장애 아동용으로 따로 개발한 놀이기구가 있긴 하지만 정작 놀이터 안에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그네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울타리가 처져있어 이용이 쉽지 않고, 바로 옆 일반 놀이터와는 분리돼있습니다.

장애 아동용 기구는 놀이시설로 인증받을 안전기준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김필순/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 "휠체어 그네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받는 유아 놀이터와 구분이 되어 있는 거고요."]

이 때문에 장애,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놀 수 있는 통합 놀이터에도 제대로 된 장애 아동용 기구는 없습니다.

시설은 구색 맞추기 수준입니다.

[엄선희/'통합놀이터 법 개정추진단' 변호사 : "주로 턱을 없애거나 아니면 휠체어를 타고 진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는 방식의 통합놀이터들이 주로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그마저도 전국에 고작 10여 곳뿐입니다.

[조지연/장애아동 어머니 : "너무 멀고 그거 한번을 이용하기 위해서 왔다 갔다 두세 시간이 걸린다는 게 좀 부담이 있죠."]

그런데도 정부는 장애 아동 놀이시설에 대한 별도의 안전기준법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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