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죽음의 진통제’ 오피오이드…줄소송 제기

입력 2019.09.18 (10:48) 수정 2019.09.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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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간에 '죽음을 부르는 약'이라 불리는 진통제가 있습니다.

오피오이드 성분이 들어간 '마약성 진통제'인데요.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오피오이드계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7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자세히 알아보시죠.

[리포트]

엄마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립니다.

아들은 겨우 21살 나이에 엄마 곁을 떠났습니다.

원인은 교통사고도, 희소병도 아닌, '진통제' 때문이었습니다.

[데니스 스펜스/과다복용 사망자 엄마 : "제약 회사들은 자신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책임지지 않고 있어요. 많은 사람을 약물 중독자로 만들었고, 일상을 파괴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 댄 심슨 씨는 정작 자신의 딸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7년 전 어느 날, 딸이 갑자기 숨진 것입니다.

역시 원인은 진통제 과다 복용이었는데요.

[댄 심슨/바버턴 경찰관·과다복용 사망자 아빠 :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했어요. 딸이 일어나 '퇴근 후 만나자'며, 껴안아 줬죠. 그게 딸과의 마지막 포옹이었어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오피오이드 성분이 포함된 마약성 진통제였습니다.

이전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제한적으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었지만, 1990년대 말부터 규제가 완화됐습니다.

제약회사들은 앞다퉈 적극 홍보에 나서면서 중독성이 강한 마약성 진통제라는 사실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7년까지 20년 동안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먼저 오클라호마 주 정부가 나섰습니다.

2017년 오피오이드 남용을 유발한 존슨앤드존슨과 퍼듀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을 시작했고, 이후 미국 전역에서 수 천 여건의 소송이 제기됐는데요.

지난달 27일, 오클라호마주 법원은 자회사 얀센을 통해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판매한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에 우리 돈 약 6,9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사드 보크먼/오클라호마주 클리블랜드 카운티 법원 판사 : "존슨앤드존슨은 오피오이드 관련한 잘못된 마케팅과 홍보로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중독자 증가, 과다 복용 사망, 기형아 출산 같은 증거로 볼 때 피고 측은 오클라호마주의 오피오이드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앞으로 배상 규모가 더 불어날 수 있어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인데요.

앞서 올해 초, 소송을 포기하고 서둘러 합의한 퍼듀 사는 우리 돈 약 14억 원에 달하는 소송 합의금을 제안받고,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15일,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는데요.

미국 법원에서 문제가 된 오피오이드 성분이 들어간 마약성 진통제 '듀로제식'과 '뉴신타'는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약물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고,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데요.

이번 '오피오이드 사태'를 두고 외신들은 '기업의 탐욕이 부른 비극'이라고 지적합니다.

건강과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했어야 할 제약회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약물 남용을 부추겨 끔찍한 비극을 불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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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8 10:52:34
    • 수정2019-09-18 11:08:04
    지구촌뉴스
[앵커]

항간에 '죽음을 부르는 약'이라 불리는 진통제가 있습니다.

오피오이드 성분이 들어간 '마약성 진통제'인데요.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오피오이드계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7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자세히 알아보시죠.

[리포트]

엄마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립니다.

아들은 겨우 21살 나이에 엄마 곁을 떠났습니다.

원인은 교통사고도, 희소병도 아닌, '진통제' 때문이었습니다.

[데니스 스펜스/과다복용 사망자 엄마 : "제약 회사들은 자신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책임지지 않고 있어요. 많은 사람을 약물 중독자로 만들었고, 일상을 파괴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 댄 심슨 씨는 정작 자신의 딸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7년 전 어느 날, 딸이 갑자기 숨진 것입니다.

역시 원인은 진통제 과다 복용이었는데요.

[댄 심슨/바버턴 경찰관·과다복용 사망자 아빠 :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했어요. 딸이 일어나 '퇴근 후 만나자'며, 껴안아 줬죠. 그게 딸과의 마지막 포옹이었어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오피오이드 성분이 포함된 마약성 진통제였습니다.

이전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제한적으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었지만, 1990년대 말부터 규제가 완화됐습니다.

제약회사들은 앞다퉈 적극 홍보에 나서면서 중독성이 강한 마약성 진통제라는 사실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7년까지 20년 동안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먼저 오클라호마 주 정부가 나섰습니다.

2017년 오피오이드 남용을 유발한 존슨앤드존슨과 퍼듀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을 시작했고, 이후 미국 전역에서 수 천 여건의 소송이 제기됐는데요.

지난달 27일, 오클라호마주 법원은 자회사 얀센을 통해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판매한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에 우리 돈 약 6,9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사드 보크먼/오클라호마주 클리블랜드 카운티 법원 판사 : "존슨앤드존슨은 오피오이드 관련한 잘못된 마케팅과 홍보로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중독자 증가, 과다 복용 사망, 기형아 출산 같은 증거로 볼 때 피고 측은 오클라호마주의 오피오이드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앞으로 배상 규모가 더 불어날 수 있어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인데요.

앞서 올해 초, 소송을 포기하고 서둘러 합의한 퍼듀 사는 우리 돈 약 14억 원에 달하는 소송 합의금을 제안받고,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15일,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는데요.

미국 법원에서 문제가 된 오피오이드 성분이 들어간 마약성 진통제 '듀로제식'과 '뉴신타'는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약물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고,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데요.

이번 '오피오이드 사태'를 두고 외신들은 '기업의 탐욕이 부른 비극'이라고 지적합니다.

건강과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했어야 할 제약회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약물 남용을 부추겨 끔찍한 비극을 불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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