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마크롱 연금개혁 추진…의사‧변호사 반대집회

입력 2019.09.18 (20:37) 수정 2019.09.18 (20: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던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휴가철에 잠시 잠잠했다 다시 술렁이는 분위기인데요,

이번엔 의사, 변호사들까지 거리에 가세했습니다.

마크롱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연금 개편안에 반대하는 건데요,

양민효 특파원, 우선 집회 상황부터 알아보죠,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지난 월요일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전문직 종사자 수천 명이 파리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습니다.

법복을 입은 변호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파리 시내 한복판을 행진했는데요,

변호사뿐 아니라 의사, 항공사 승무원 등 전국적으로 '자유직' 에 속하는 이들이 모여서 연금 개편안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캐롤라인/변호사 : "화가 나죠. 정부 개편안대로라면 납부할 돈은 두 배로 늘어나고 받을 연금은 줄어드니까요."]

지난주 금요일엔 파리 지하철 노조도 파업했습니다.

2007년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이라, '검은 금요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시내 14개 주요노선 중 10개가 완전히 운행이 중단되면서 파리뿐 아니라 수도권 일드 프랑스 일대까지 종일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이 역시 정부의 연금 개편안에 반대하는 파업이었습니다.

[앵커]

연금 개편안, 구체적으로 어떤 점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건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재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급대상자들이 현직일 때 더 많이 일하게 하고, 연금 개시일은 늦추겠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복잡한 연금체계를 통합한다는 계획입니다,

프랑스는 직종에 따라 연금체계가 42가지나 되는데요,

연금 분담금 부과 방식과 퇴직 연령도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선 정년이 62살이지만, 보건의료, 교통분야 종사자의 경우 다른 직군보다 평균 5년은 일찍 퇴직합니다.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경우 하루 종일 지하에서 일하는 만큼 열악한 업무환경 대신 조기 퇴직을 보장받는 식이죠,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를 통합하고, 연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는 나이도 64살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공정한 연금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란 게 정부 입장인데, 노동 단체들은 각 직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며 반박합니다.

[아빗볼/59살/은행원 : "더 오래 일하는 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불평등을 줄이고, 실업자의 어려움도 줄일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직종마다 기금 규모가 다르다는 점도 전문직 종사자들이 반발하는 이유인데요,

변호사, 의사의 연금기금이 50억에서 70억 유로, 약 6조에서 9조 원인데, 단일 체제로 통합 흡수되면 자신들의 기여분만큼 혜택을 받지 못할 거란 입장입니다.

[앵커]

프랑스 역대 정부도 연금 개혁에서 진통이 컸는데, 마크롱 정부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시작부터 제동이 걸렸지만 강한 드라이브를 걸 걸로 보입니다.

노동 개혁과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의 충격이 컸지만, 최근 청년실업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노동 개혁 성과가 나타나면서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도 반등했거든요,

프랑스도 고령 인구가 늘면서 2022년이면 연금적자가 100억 유로, 13조 원이 넘을 거란 예측인데요,

이번 연금 개혁으로 2025년까지 연금적자를 해소한다는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마크롱 연금개혁 추진…의사‧변호사 반대집회
    • 입력 2019-09-18 20:40:57
    • 수정2019-09-18 20:47:57
    글로벌24
[앵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던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휴가철에 잠시 잠잠했다 다시 술렁이는 분위기인데요,

이번엔 의사, 변호사들까지 거리에 가세했습니다.

마크롱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연금 개편안에 반대하는 건데요,

양민효 특파원, 우선 집회 상황부터 알아보죠,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지난 월요일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전문직 종사자 수천 명이 파리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습니다.

법복을 입은 변호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파리 시내 한복판을 행진했는데요,

변호사뿐 아니라 의사, 항공사 승무원 등 전국적으로 '자유직' 에 속하는 이들이 모여서 연금 개편안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캐롤라인/변호사 : "화가 나죠. 정부 개편안대로라면 납부할 돈은 두 배로 늘어나고 받을 연금은 줄어드니까요."]

지난주 금요일엔 파리 지하철 노조도 파업했습니다.

2007년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이라, '검은 금요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시내 14개 주요노선 중 10개가 완전히 운행이 중단되면서 파리뿐 아니라 수도권 일드 프랑스 일대까지 종일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이 역시 정부의 연금 개편안에 반대하는 파업이었습니다.

[앵커]

연금 개편안, 구체적으로 어떤 점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건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재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급대상자들이 현직일 때 더 많이 일하게 하고, 연금 개시일은 늦추겠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복잡한 연금체계를 통합한다는 계획입니다,

프랑스는 직종에 따라 연금체계가 42가지나 되는데요,

연금 분담금 부과 방식과 퇴직 연령도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선 정년이 62살이지만, 보건의료, 교통분야 종사자의 경우 다른 직군보다 평균 5년은 일찍 퇴직합니다.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경우 하루 종일 지하에서 일하는 만큼 열악한 업무환경 대신 조기 퇴직을 보장받는 식이죠,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를 통합하고, 연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는 나이도 64살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공정한 연금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란 게 정부 입장인데, 노동 단체들은 각 직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며 반박합니다.

[아빗볼/59살/은행원 : "더 오래 일하는 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불평등을 줄이고, 실업자의 어려움도 줄일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직종마다 기금 규모가 다르다는 점도 전문직 종사자들이 반발하는 이유인데요,

변호사, 의사의 연금기금이 50억에서 70억 유로, 약 6조에서 9조 원인데, 단일 체제로 통합 흡수되면 자신들의 기여분만큼 혜택을 받지 못할 거란 입장입니다.

[앵커]

프랑스 역대 정부도 연금 개혁에서 진통이 컸는데, 마크롱 정부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시작부터 제동이 걸렸지만 강한 드라이브를 걸 걸로 보입니다.

노동 개혁과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의 충격이 컸지만, 최근 청년실업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노동 개혁 성과가 나타나면서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도 반등했거든요,

프랑스도 고령 인구가 늘면서 2022년이면 연금적자가 100억 유로, 13조 원이 넘을 거란 예측인데요,

이번 연금 개혁으로 2025년까지 연금적자를 해소한다는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