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칠레의 ‘휠 더 월드’…Wheel The World

입력 2019.09.19 (10:47) 수정 2019.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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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노래, 마이클 잭슨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입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바꾸자고 노래하고 있는데요.

최근 칠레에서도 세상을 바꾸기 위한 한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휠 더 월드'(Wheel the World)라는 장애인 맞춤 투어인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천국의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칠레 중부지방에 있는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오늘 이곳엔 특별한 관광객들이 찾았습니다.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인데요.

열심히 휠체어 바퀴를 굴려 골목마다 숨어있는 벽화와 도시 곳곳을 구경하고,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산에도 오릅니다.

가장 해보고 싶었던 '서핑'에도 도전하는데요.

오늘만은 휠체어에서 내려 바다 위에서 파도를 마음껏 즐겨봅니다.

['휠 더 월드' 투어 참가자 : "(투어는)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는 좋은 접근 방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운 곳은 '휠 더 월드(Wheel The World)'라는 칠레의 한 스타트 업 회사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알바로 실버스테인/'휠 더 월드' 대표 : "우리는 장애인들이 마추픽추를 여행하고, 코스타리카에서 집라인에 몸을 던져보도록 돕고 있습니다."]

'휠 더 월드'는 칠레를 포함한 4개국, 16곳의 투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칠레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산 페드로 드 아타카마' 걷기, 이스타 섬에서 스쿠버 다이빙, 코스타리카에서 집라인, 페루의 마추픽추 트레킹 등인데요.

장애가 없는 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도전적인 투어이지만, 지난해 벌써 900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20년엔 여행지를 15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데요.

[후안 폴 핀토/'휠 더 월드' 운영·물류 관리자 : "여행에는 목적이 있고, 한편으로 우리는 그동안 투어를 기록해 온 유산이 있습니다. 그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휠 더 월드'를 세운 알바로 대표는 그 역시 장애인입니다.

교통사고로 18살 이후 줄곧 휠체어 생활만 해 왔는데요.

3년 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오랜 꿈이었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 직접 오를 수 있었습니다.

특수 주문한 휠체어를 타고 좁은 다리와 험한 바위 골짜기를 지나면서 느낀 건 진정한 자유로움과 성취감이었습니다.

[알바로 실버스테인/'휠 더 월드' 대표 : "토레스 델 파이네 여행은 저의 마음을 열어줬습니다. '장애가 내 성취에 방해가 돼선 안 된다.'는 거죠. 이는 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휠 더 월드' 투어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비교적 장애인들이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어, 연간 장애인들이 관광으로 소비하는 비용만 우리 돈 84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장애인들은 여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휠 더 월드'는 여행을 통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가 '불가능은 없다'는 희망을 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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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칠레의 ‘휠 더 월드’…Wheel The World
    • 입력 2019-09-19 10:49:25
    • 수정2019-09-19 11:00:53
    지구촌뉴스
[앵커]

이 노래, 마이클 잭슨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입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바꾸자고 노래하고 있는데요.

최근 칠레에서도 세상을 바꾸기 위한 한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휠 더 월드'(Wheel the World)라는 장애인 맞춤 투어인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천국의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칠레 중부지방에 있는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오늘 이곳엔 특별한 관광객들이 찾았습니다.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인데요.

열심히 휠체어 바퀴를 굴려 골목마다 숨어있는 벽화와 도시 곳곳을 구경하고,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산에도 오릅니다.

가장 해보고 싶었던 '서핑'에도 도전하는데요.

오늘만은 휠체어에서 내려 바다 위에서 파도를 마음껏 즐겨봅니다.

['휠 더 월드' 투어 참가자 : "(투어는)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는 좋은 접근 방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운 곳은 '휠 더 월드(Wheel The World)'라는 칠레의 한 스타트 업 회사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알바로 실버스테인/'휠 더 월드' 대표 : "우리는 장애인들이 마추픽추를 여행하고, 코스타리카에서 집라인에 몸을 던져보도록 돕고 있습니다."]

'휠 더 월드'는 칠레를 포함한 4개국, 16곳의 투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칠레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산 페드로 드 아타카마' 걷기, 이스타 섬에서 스쿠버 다이빙, 코스타리카에서 집라인, 페루의 마추픽추 트레킹 등인데요.

장애가 없는 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도전적인 투어이지만, 지난해 벌써 900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20년엔 여행지를 15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데요.

[후안 폴 핀토/'휠 더 월드' 운영·물류 관리자 : "여행에는 목적이 있고, 한편으로 우리는 그동안 투어를 기록해 온 유산이 있습니다. 그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휠 더 월드'를 세운 알바로 대표는 그 역시 장애인입니다.

교통사고로 18살 이후 줄곧 휠체어 생활만 해 왔는데요.

3년 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오랜 꿈이었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 직접 오를 수 있었습니다.

특수 주문한 휠체어를 타고 좁은 다리와 험한 바위 골짜기를 지나면서 느낀 건 진정한 자유로움과 성취감이었습니다.

[알바로 실버스테인/'휠 더 월드' 대표 : "토레스 델 파이네 여행은 저의 마음을 열어줬습니다. '장애가 내 성취에 방해가 돼선 안 된다.'는 거죠. 이는 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휠 더 월드' 투어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비교적 장애인들이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어, 연간 장애인들이 관광으로 소비하는 비용만 우리 돈 84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장애인들은 여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휠 더 월드'는 여행을 통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가 '불가능은 없다'는 희망을 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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