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 씻겨 나가면 어쩌나…태풍 소식에 방역 ‘초비상’

입력 2019.09.20 (21:11) 수정 2019.09.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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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필 이런 때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데..

축사 관리도 힘들어지고 애써 실시한 소독 작업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제가 없지만, 소독을 통해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을 미리 줄일 순 있습니다.

축사 구석구석 약을 뿌리거나, 주변에 생석회를 둘러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이재욱/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축사와 주변 도로 등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독하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주말 사이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릴 거란 점입니다.

소독제가 빗물에 씻겨 나가거나, 발라놓은 생석회가 고스란히 쓸려나갈 수 있습니다.

자연히 방역 효과는 뚝 떨어집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공기 중으로는 잘 전파되지 않고 매개체와 직접 접촉해야 감염됩니다.

축사 울타리나 창문이 강한 비바람에 파손될 경우, 바이러스를 지닌 야생동물의 침입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농협 수의학 박사 : "(매몰 때) 주변 환경에 바이러스가 떨어질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불면 소독 효과가 없는 상태서 (바이러스가) 더 퍼지게 되고..."]

양돈농장과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인근 토양이나 하천을 오염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병이 발생한 경기 북부 지역엔 집중호우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풍 상륙 전까지 양돈농장에 대한 긴급 시설점검을 벌이고, 태풍이 지나가는 즉시 전국 모든 농장에 일제 소독을 다시 실시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양돈농장 간 "악수도, 옷깃도 스치지 말라"며 철저한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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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0 21:14:13
    • 수정2019-09-20 2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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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필 이런 때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데..

축사 관리도 힘들어지고 애써 실시한 소독 작업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제가 없지만, 소독을 통해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을 미리 줄일 순 있습니다.

축사 구석구석 약을 뿌리거나, 주변에 생석회를 둘러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이재욱/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축사와 주변 도로 등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독하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주말 사이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릴 거란 점입니다.

소독제가 빗물에 씻겨 나가거나, 발라놓은 생석회가 고스란히 쓸려나갈 수 있습니다.

자연히 방역 효과는 뚝 떨어집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공기 중으로는 잘 전파되지 않고 매개체와 직접 접촉해야 감염됩니다.

축사 울타리나 창문이 강한 비바람에 파손될 경우, 바이러스를 지닌 야생동물의 침입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농협 수의학 박사 : "(매몰 때) 주변 환경에 바이러스가 떨어질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불면 소독 효과가 없는 상태서 (바이러스가) 더 퍼지게 되고..."]

양돈농장과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인근 토양이나 하천을 오염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병이 발생한 경기 북부 지역엔 집중호우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풍 상륙 전까지 양돈농장에 대한 긴급 시설점검을 벌이고, 태풍이 지나가는 즉시 전국 모든 농장에 일제 소독을 다시 실시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양돈농장 간 "악수도, 옷깃도 스치지 말라"며 철저한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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