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초동 대응…농장주 신고도 뒤늦게 파악

입력 2019.09.21 (06:37) 수정 2019.09.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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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원인 파악도 안 되는데, 초동 대응도 허술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국 모든 농장 돼지에 대해 예찰을 마쳤다더니,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음성으로 결론 났지만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농장주가 신고한 지 2시간 반이 넘도록 주무부처는 상황도 알지 못했습니다.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전국 양돈농장 6,300곳의 소독과 예찰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찰은 지자체 담당자가 관내 농장에 전화를 걸어, 돼지에게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발병 지역 10킬로미터 이내, 이른바 방역대 농장도 마찬가집니다.

세번 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답장을 안 해도 그만입니다.

방역대 농장 163곳이 통화가 안 돼 메시지만 전송 받았습니다.

인근에 확진 농장이 나온 만큼, 현장을 꼼꼼하게 살폈어야 하는 대목입니다.

["돼지농장이나 이런 데는 안 다녀오셨죠?"]

상황 보고도 늦었습니다.

이곳 파평면에서 의심 신고를 한 건 오전 8시 50분.

파평면에서 폐사한 돼지 한 마리는 새끼를 낳다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다른 농장은 그보다 앞선 7시 30분쯤 지자체에 의심 신고를 해왔습니다.

[파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직후에 바로 전화를 받고 바로 신고는 확인됐으니까 바로 (상급 기관에) 전달을 한 거죠. 신속하게 저희는 조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9시 30분 공식 브리핑 때까지도 상황을 알지 못했습니다.

[박병홍/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어제 오전 브리핑 : "20일 9시 현재까지는 의심축 등에 대한 신고는 없습니다."]

양돈농장에 대한 철저한 현장 확인과 신속한 보고 체계가 무너진 상황, 허술한 초동 대응으로 전염병의 확산을 제때 차단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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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술한 초동 대응…농장주 신고도 뒤늦게 파악
    • 입력 2019-09-21 06:40:17
    • 수정2019-09-21 13: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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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원인 파악도 안 되는데, 초동 대응도 허술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국 모든 농장 돼지에 대해 예찰을 마쳤다더니,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음성으로 결론 났지만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농장주가 신고한 지 2시간 반이 넘도록 주무부처는 상황도 알지 못했습니다.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전국 양돈농장 6,300곳의 소독과 예찰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찰은 지자체 담당자가 관내 농장에 전화를 걸어, 돼지에게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발병 지역 10킬로미터 이내, 이른바 방역대 농장도 마찬가집니다. 세번 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답장을 안 해도 그만입니다. 방역대 농장 163곳이 통화가 안 돼 메시지만 전송 받았습니다. 인근에 확진 농장이 나온 만큼, 현장을 꼼꼼하게 살폈어야 하는 대목입니다. ["돼지농장이나 이런 데는 안 다녀오셨죠?"] 상황 보고도 늦었습니다. 이곳 파평면에서 의심 신고를 한 건 오전 8시 50분. 파평면에서 폐사한 돼지 한 마리는 새끼를 낳다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다른 농장은 그보다 앞선 7시 30분쯤 지자체에 의심 신고를 해왔습니다. [파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직후에 바로 전화를 받고 바로 신고는 확인됐으니까 바로 (상급 기관에) 전달을 한 거죠. 신속하게 저희는 조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9시 30분 공식 브리핑 때까지도 상황을 알지 못했습니다. [박병홍/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어제 오전 브리핑 : "20일 9시 현재까지는 의심축 등에 대한 신고는 없습니다."] 양돈농장에 대한 철저한 현장 확인과 신속한 보고 체계가 무너진 상황, 허술한 초동 대응으로 전염병의 확산을 제때 차단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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