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방역 말 뿐…‘9 to 6’ 방역 허다

입력 2019.09.21 (06:39) 수정 2019.09.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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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설정하고, 전시에 준하는 방역을 하고 있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실상은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무원 출퇴근 시간에 맞춰 낮에만 방역을 하는 곳이 태반입니다.

조휴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에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소독시설입니다.

자정이 다 됐는데도, 돼지고기 운반차량들이 잇따라 들어옵니다.

차량은 물론, 운전자까지 꼼꼼히 소독을 합니다.

철원은 중점관리 지역이라, 정부나 지자체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홍현동/철원군 과학영농담당 : "24시간 3교대로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역 대상 차량이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장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철원 바로 옆 화천은 어떨까?

자정쯤 되자 도로옆 소독시설 입구를 철제 울타리로 막아놨습니다.

방역소독을 안받고 차량이나 사람이 그대로 통과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퇴근하면 야간엔 무방비 상탭니다.

[화천군 공무원 : "인력도 수배해야 되고 그래서. 이제 설치하는 것도 해야되고 그래서..."]

양구 지역도 마찬가집니다.

문은 열려있지만, 불은 꺼져 있고 지키는 사람도 없습니다.

취재차량이 소독기를 통과해 봤지만, 소독액은 나오지 않습니다.

[양구군 공무원 : "양돈농장이 두 개밖에 없어서. 일과 시간 이내에 대부분 차량들이 거점을 들렀다가 농장을 방문하는 형태였어서."]

현재 강원도내 설치된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31 곳 가운데 24 시간 운영되는 곳은 겨우 15곳.

절반 이상이 낮에만 운영됩니다.

[양돈농민/음성변조 : "철원은 24시간 (방역을) 하는데, 24시간 초소를 해야지 그거를 왜 그렇게 못하나..."]

춘천지역 소독시설은 차량통행이 별로 없는 외딴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24 시간 철통방역'이라더니 실제 현장에선 말뿐인 공염불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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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통 방역 말 뿐…‘9 to 6’ 방역 허다
    • 입력 2019-09-21 06:43:25
    • 수정2019-09-21 13:13:48
    뉴스광장 1부
[앵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설정하고, 전시에 준하는 방역을 하고 있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실상은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무원 출퇴근 시간에 맞춰 낮에만 방역을 하는 곳이 태반입니다. 조휴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에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소독시설입니다. 자정이 다 됐는데도, 돼지고기 운반차량들이 잇따라 들어옵니다. 차량은 물론, 운전자까지 꼼꼼히 소독을 합니다. 철원은 중점관리 지역이라, 정부나 지자체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홍현동/철원군 과학영농담당 : "24시간 3교대로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역 대상 차량이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장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철원 바로 옆 화천은 어떨까? 자정쯤 되자 도로옆 소독시설 입구를 철제 울타리로 막아놨습니다. 방역소독을 안받고 차량이나 사람이 그대로 통과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퇴근하면 야간엔 무방비 상탭니다. [화천군 공무원 : "인력도 수배해야 되고 그래서. 이제 설치하는 것도 해야되고 그래서..."] 양구 지역도 마찬가집니다. 문은 열려있지만, 불은 꺼져 있고 지키는 사람도 없습니다. 취재차량이 소독기를 통과해 봤지만, 소독액은 나오지 않습니다. [양구군 공무원 : "양돈농장이 두 개밖에 없어서. 일과 시간 이내에 대부분 차량들이 거점을 들렀다가 농장을 방문하는 형태였어서."] 현재 강원도내 설치된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31 곳 가운데 24 시간 운영되는 곳은 겨우 15곳. 절반 이상이 낮에만 운영됩니다. [양돈농민/음성변조 : "철원은 24시간 (방역을) 하는데, 24시간 초소를 해야지 그거를 왜 그렇게 못하나..."] 춘천지역 소독시설은 차량통행이 별로 없는 외딴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24 시간 철통방역'이라더니 실제 현장에선 말뿐인 공염불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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