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좁아지는 ‘친환경 농업’…정부는 늘리기에 치중

입력 2019.09.23 (07:37) 수정 2019.09.23 (08: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농가 소득을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던 친환경 농산물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드는 비용은 많은데,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요.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째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를 키우고 있는 실내 온실입니다.

일반 농법과 달리 종이를 씌우지 않고, 친환경 기준에 맞게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친환경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지만, 판매가 예전 같지 않아 고민입니다.

[황광선/포도 재배 농가 : "판로가 자꾸 수입 농산물에다가 다른 과수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그게 많이 나가지를 않아요. 포도도."]

친환경 농법에 쓰이는 농약은 일반 농약에 비해 보통 5배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산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에겐 부담입니다.

로컬푸드 같은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까지 넘쳐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장진영/전북 전주시 동산동 : "소량 (요리)하기에는 괜찮은데 많은 양을 할 때는 친환경을 좀 피해서 다른 것을 산다거나..."]

이런 이유로, 2014년 6만 8천 곳에 달했던 친환경 농업 인증 농가는 지난해 만 곳 넘게 줄었고, 재배 면적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창옥/전북 진안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 "생산량은 줄고 경영비는 늘어나는데 가격차이는 없고 그러니까 친환경 농산물 생산하는 농가들의 고충이 거기에 있는 거죠."]

사정이 이렇지만, 정부는 친환경 농업 면적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판로를 고민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친환경 농업 확대 정책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 지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설 자리 좁아지는 ‘친환경 농업’…정부는 늘리기에 치중
    • 입력 2019-09-23 07:43:23
    • 수정2019-09-23 08:03:37
    뉴스광장
[앵커]

농가 소득을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던 친환경 농산물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드는 비용은 많은데,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요.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째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를 키우고 있는 실내 온실입니다.

일반 농법과 달리 종이를 씌우지 않고, 친환경 기준에 맞게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친환경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지만, 판매가 예전 같지 않아 고민입니다.

[황광선/포도 재배 농가 : "판로가 자꾸 수입 농산물에다가 다른 과수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그게 많이 나가지를 않아요. 포도도."]

친환경 농법에 쓰이는 농약은 일반 농약에 비해 보통 5배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산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에겐 부담입니다.

로컬푸드 같은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까지 넘쳐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장진영/전북 전주시 동산동 : "소량 (요리)하기에는 괜찮은데 많은 양을 할 때는 친환경을 좀 피해서 다른 것을 산다거나..."]

이런 이유로, 2014년 6만 8천 곳에 달했던 친환경 농업 인증 농가는 지난해 만 곳 넘게 줄었고, 재배 면적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창옥/전북 진안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 "생산량은 줄고 경영비는 늘어나는데 가격차이는 없고 그러니까 친환경 농산물 생산하는 농가들의 고충이 거기에 있는 거죠."]

사정이 이렇지만, 정부는 친환경 농업 면적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판로를 고민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친환경 농업 확대 정책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 지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