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동선은 도축장?…뒤늦은 출입제한

입력 2019.09.27 (09:31) 수정 2019.09.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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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 하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에 병이 집중됐을까.

돼지를 싣고 다니는 차량 기사들은 도축장을 병의 진원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BS 취재 결과, 발병 농장들을 드나든 차량이 같은 도축장 두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 자란 돼지들을 가득 싣고 차량이 도축장으로 향합니다.

각 지역 돼지와 농장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이는 도축장, 확진 농장들과 연관성이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인천의 A 도축장을 이용한 확진 농장이 4곳, 김포의 B 도축장을 이용한 확진 농장이 4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첫번째부터 6번째 농장까지, 발병 농장 모두 A 또는 B 도축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도축장을 양쪽 모두 이용한 농장도 2곳입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들은 이들 거점 도축장이 바이러스를 옮긴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음성변조 : "(도축장이) 경기 북부 차들이 다 만나서 모이는 장소 중에 하나예요. 경기 북부 이렇게는 저희 축산 차량들이 봤을 때는 같은 생활권이에요."]

해당 도축장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 농장들도 이용해 왔습니다.

이들 지역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음성변조 : "거점소독시설 가보면 어떤 차는 돼지를 싣고 오고, 어떤 차는 빈 차로 오고 다 제각각이야. 기사들 편의에 의해서 (소독)한다는 거죠."]

차량은 물론 운전자도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상황, 정부는 뒤늦게 도축장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교차 오염방지를 위해 도축장 내부에서는 돼지운송차량 운전자의 하차를 금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돼지의 이동중지 명령은 이틀 더 연장됐습니다.

일시적 제한도 필요하지만, 거점 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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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통 동선은 도축장?…뒤늦은 출입제한
    • 입력 2019-09-27 09:33:10
    • 수정2019-09-27 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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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 하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에 병이 집중됐을까.

돼지를 싣고 다니는 차량 기사들은 도축장을 병의 진원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BS 취재 결과, 발병 농장들을 드나든 차량이 같은 도축장 두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 자란 돼지들을 가득 싣고 차량이 도축장으로 향합니다.

각 지역 돼지와 농장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이는 도축장, 확진 농장들과 연관성이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인천의 A 도축장을 이용한 확진 농장이 4곳, 김포의 B 도축장을 이용한 확진 농장이 4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첫번째부터 6번째 농장까지, 발병 농장 모두 A 또는 B 도축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도축장을 양쪽 모두 이용한 농장도 2곳입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들은 이들 거점 도축장이 바이러스를 옮긴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음성변조 : "(도축장이) 경기 북부 차들이 다 만나서 모이는 장소 중에 하나예요. 경기 북부 이렇게는 저희 축산 차량들이 봤을 때는 같은 생활권이에요."]

해당 도축장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 농장들도 이용해 왔습니다.

이들 지역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음성변조 : "거점소독시설 가보면 어떤 차는 돼지를 싣고 오고, 어떤 차는 빈 차로 오고 다 제각각이야. 기사들 편의에 의해서 (소독)한다는 거죠."]

차량은 물론 운전자도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상황, 정부는 뒤늦게 도축장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교차 오염방지를 위해 도축장 내부에서는 돼지운송차량 운전자의 하차를 금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돼지의 이동중지 명령은 이틀 더 연장됐습니다.

일시적 제한도 필요하지만, 거점 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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